김종강 주교, "하느님 주신 사랑으로 행동하는 사람 되자" 당부
“자꾸 다른 사람의 모습을 따라하느라 자신을 찾지 못하는 스스로에게 답답하고, 지난 세월이 후회돼요. 어떻게 하면 나만의 길을 만들어 갈 수 있을까요?”
많은 청년들이 갖는 물음에 주교가 답했다. 세계청년대회(WYD) 개막 이틀째인 2일 포르투갈 리스본에 있는 파티마 묵주 성모 성당에서 한국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일명 ‘젊은이 인생 상담소’가 열렸다. WYD 교리교육 시간에서다. 본대회 기간 곳곳의 성당에서 열리는 주교들의 교리교육 시간은 청년들과 소통하고, 그들에게 신앙의 나침반을 제공하는 WYD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청년들은 ‘내가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맞는 것일까?’부터 ‘궁극적인 삶의 가치는 무엇일까?’하는 물음을 허심탄회하게 쏟아냈다.
이날 강연자로 나선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장 김종강(청주교구장) 주교는 나만의 길을 만들어 나가는 비결에 대해 ‘행동하는 것’을 꼽았다. 김 주교는 “길은 걸어가서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내 길을 아무리 설계한들 걷지 않으면 길이 생기지 않는 것처럼 이상 안에서 계속 궁리해도 시도하지 않으면 이는 꿈을 꾸는 것에 불과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젊은이 모두가 각자의 카리스마를 지니기를 당부했다. 김 주교는 ‘사랑’이라는 뜻을 가진 ‘카리스’에서 생겨난 카리스마의 어원을 설명하면서 “나와 내 안에 계신 하느님에 대한 사랑이 있을 때 카리스마가 생기게 되는데, 이를 지닌 사람은 그릇됨이 없는 삶을 살게 된다”며 “유일무이한 하느님께서 나에게만 주신 고유의 카리스마를 지니기 위해 자신을 투신해보자”라고 청년들의 용기를 북돋웠다.
이날 주교와의 교리교육 시간이 열린 성당은 한국 청년 1000여 명으로 가득 메워졌다. 이들은 “정직한 농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대로 된 신앙생활을 위해 예수님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요?”, “죽음을 아직 받아들이기 힘들어요”와 같은 평소 지녔던 깊이있는 고민을 서슴없이 던지며 주교와 함께 ‘나를 찾는 여정’으로 나아갔다.
교리교육 후에는 김 주교 주례로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와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등 한국주교단이 공동집전하는 미사도 봉헌됐다. 미사에는 한국 사제 106명, 부제 6명이 함께했으며, 3~4일에는 각각 대전교구 총대리 한정현 주교와 부산교구 총대리 신호철 주교가 교리교육을 열어, 젊은이들의 눈높이에서 삶과 신앙의 지혜를 선사한다.
포르투갈(리스본)=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