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청년대회(WYD, 세계 젊은이의 날) 다음 개최지는 대한민국 서울입니다!”
2027년 개최지로 ‘서울’이 호명되자 우레와 같은 함성이 터져 나왔다. 한국천주교회가 지역 사회를 넘어 세계인의 교회로 우뚝 서는 순간이다. 포르투갈에서 열린 제37차 리스본 WYD의 마지막 날인 8월 6일 파견미사에서다. 국제적인 차원으로 열리는 WYD가 한국에서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장에서 이 소식을 접한 한국 순례자들은 열띤 환호와 함께 믿기지 않는다는 듯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교회사상 역사적인 때 자리하고 하고 있다는 감격에 기쁨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한국주교단과 있던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환한 웃음으로 제대에 올라 프란치스코 교황의 뜻을 받아들였다. 정 대주교는 2027 서울 WYD 개최와 관련한 본지와의 특별인터뷰에서 “3년 가까이 이어진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적으로 이어지면서, 교회 내 젊은이들이 급격하게 줄었다”며 “서울 WYD를 준비하며, 또 본대회 기간 동안 전 세계 청년들을 맞이하는 과정에서 우리 젊은이들이 새롭게 하느님을 체험하고 만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장 김종강(청주교구장) 주교는 “WYD가 정말로 우리 한국교회 청년들의 신앙을 한 단계 성숙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WYD 속에서 신앙을 드러내고, 다른 이의 신앙을 들여다보면서 우리의 신앙 여정이 어떻게 향해 가는지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기뻐했다.
리스본 WYD 조직위원장인 아메리코 아귀아르 추기경도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아귀아르 추기경은 “WYD를 준비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이전 대회에서 저지른 실수를 똑같이 반복하지 않는 노력이라고 본다”며 “우리가 이전 대회의 조직위원회로부터 받은 도움과 같이 서울 WYD의 원활한 개최를 위해 리스본 WYD를 준비하면서 터득한 경험과 노하우를 기쁘게 넘겨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WYD는 World Youth Day의 약자로 ‘세계 젊은이의 날’ 또는 ‘세계청년대회’라고 불리고 있다. 1986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국경, 피부색, 언어를 넘어 전 세계 젊은이들을 교회로 초청하기 위해 제정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1년 본래 ‘주님 수난 성지 주일’에 기념했던 세계 젊은이의 날을 ‘그리스도왕 대축일’로 옮겼다. 교황은 세계 젊은이의 날이 되면 전 세계 청년들에게 보내는 담화문을 발표하고, 지역 교회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체험할 수 있는 행사를 열도록 하고 있다. 국제적으로 열리는 WYD는 일반적으로 3년마다 한 번씩 열리며, 2027 서울 WYD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과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