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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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청년들이여, 세계와 교회를 뒤흔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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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WYD에 참여한 한 청년에게 고해성사를 주고 있다.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제37차 세계청년대회(WYD)는 청년들이 곧 교회의 기쁨임을 일깨우는 자리였다. 프란치스코 교황 역시 2~6일 닷새 동안 대회에 함께하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젊은이들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특히 전 세계 평화 회복을 위한 젊은이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어 교황은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각국의 청년들과 만나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을 응원했다. 순방 기간 교황의 주요 메시지들을 정리했다.


청년들의 에너지 기대

프란치스코 교황은 대회 참석 전부터 WYD에 함께하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WYD가 갈등과 전쟁으로 얼룩진 세계에 변화의 계기가 되길 기대했다. 교황의 첫 마디 역시 청년들의 ‘에너지’를 기대하는 말이었다. 교황은 2일 리스본 공항 도착 전 기내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번 기회에 젊은 에너지를 전해 받아 더 젊어져서 돌아오겠다”며 농담을 건네고는 “젊은이들이 세계와 교회를 뒤흔들 큰 에너지를 보여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교황은 젊은이들이 가진 다양한 어려움 속에서 신앙이 길을 찾아가는 나침반이 되어주길 기도했다. 교황은 3일 열린 환영 행사에서 “주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는 자녀로 안아주시고, 용기를 주시고자 매일 우리를 부르고 계신다”며 부르심에 응답해 함께 모인 청년들의 열기를 북돋웠다. 교황은 또 “주님께서 여러분의 이름을 부르시듯, 여러분도 주님의 이름을 부르길 바란다”며 “여러분이 지닌 의문과 걱정, 사랑, 비밀, 그리고 전 세계가 지닌 문제를 모두 주님께 맡기면 새롭고 놀라운 것을 다시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교황은 같은 날 포르투갈 가톨릭대 광장에서 열린 현지 청년들과 만남 자리에서도 “하느님이 없는 세상은 의미가 없다”면서 “선택을 통해 자신의 신앙을 더욱 신뢰할 수 있게 만들자”고 호소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3일 포르투갈 가톨릭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청년들과 인사하고 있다. 바티칸뉴스 제공
 
WYD에 참여한 한 소녀가 교황을 포옹하고 있다. 

전쟁·기후위기 등 세계 문제 우려하고 평화 회복 기도

교황은 기회가 닿을 때마다 평화 회복과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과 기도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냈다. 교황은 리스본 도착 직후 열린 국빈 환영식에서 전쟁, 이주 문제, 기후위기 등에 직면한 세계를 언급하며 “아이들의 미래에 대한 투자보다 무기에 대한 투자가 더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교황은 우크라이나를 포함해 세계 각국에서 이어지고 있는 전쟁과 분쟁을 언급하며 “우리는 지금 제3차 세계대전 일부를 보고 있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교황은 5일 파티마 성모성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묵주기도를 바치고, 침묵 속에서 전 세계의 평화 회복을 위한 성모님의 전구를 청했다. 교황의 침묵 기도 자체가 울림을 전한 자리이기도 했다. 장애인 신자들은 교황과 함께하는 묵주기도에서 기도문을 직접 낭독했고, 이날 성지를 가득 메운 신자들 가운데엔 교황과 함께 세계 평화를 위해 기도하게 된 시간에 감사하듯 눈물을 흘리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교황은 이어 자신의 SNS를 통해 침묵 속에서 바친 기도문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교황은 “교회와 세계, 특히 전쟁 중인 국가를 당신께 봉헌한다”면서 “우리에게 평화를 돌려달라”고 기도했다.

기후위기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메시지도 있었다. 교황은 3일 청년들을 만난 자리에서 “공동의 집인 지구를 돌봐야 한다는 긴급한 마음을 가져야만 한다”며 “진보라는 이름 아래 너무나 많은 퇴행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황청 공보실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3일 주 포르투갈 교황대사관에서 WYD에 참석한 우크라이나 청년 15명을 만났다고 전했다. 사진은 청년들이 들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기에 입맞춤하고 있는 교황의 모습. OSV
 
프란치스코 교황이 3일 포르투갈 카스카이스에 위치한 교황청재단 스콜라스 오쿠렌테스 포르투갈 본부를 방문해 벽화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스콜라스 오쿠렌테스 재단은 교육, 예술, 스포츠를 통해 평화를 위한 만남의 문화를 촉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3년 8월 설립한 단체다. 


신앙이 청년들의 길잡이 되길

순방 마지막 날인 6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파견 미사를 봉헌하고 다시금 신앙이 청년들의 길잡이가 돼주길 바랐다. 교황은 “일상으로 돌아가면서 무엇을 가지고 돌아갈 것인가”하고 질문하며 “복음의 말씀 속에서 특히 ‘빛나다’와 ‘경청하다’,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 세 단어를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다.

교황은 “우리 자신에만 집중하면 빛이 나지 않는다”면서 “우리가 예수님처럼 사랑하고 이를 실천할 때 우리는 빛이 난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또 “‘경청’의 의미는 곧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라며 “주님의 말씀 안에 길이 있다”고 당부했다.

교황은 마지막으로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는 위대한 꿈이 있지만, 이것이 실현되지 않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을 것”이라면서 “지구에 비가 필요하듯, 세상이 여러분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교황은 “주님께서는 우리의 마음을 모두 알고 계시면서 우리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신다”면서 “두려워하지 말고 용기를 내달라”고 응원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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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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