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젤루스 본당 청년회장 주아나 산토스(31)씨는 본당 신자들과 함께 3개월간 교구대회를 준비했다. 주아나씨는 본당에서 주관하는 교구대회 행사를 진행하고, 한국 청년들의 포르투교구 행사 참여 인솔, 포르투갈어와 영어 통역까지 맡으며 만능 역할을 소화했다.
그는 “한국은 너무 먼 나라이고, 국교도 가톨릭이 아니기에 다소 다른 삶의 모습을 가졌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우리와 조금도 다르지 않은 ‘같은 신앙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또 “먼 나라에서 오신 분들을 맞이해야 한다는 두렵고도 걱정스러웠던 마음은 함께 어우러지는 기쁨 속에 금세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주아나씨는 한국 청년들과 동행하는 본당 청소년들의 표정 변화를 본 것도 인상적인 경험으로 꼽았다. 실제로 본당 청소년들은 첫날에는 어색해했지만, 한국 청년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거듭할수록 들뜬 감정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리와 다른 모습을 가졌고 다른 언어를 사용하지만 신앙을 공유할 수 있는 세계인들을 만난다는 것은 상상 이상으로 멋진 일이었고, 저에게도 우리 청소년들에게도 특별한 종교적 체험이 됐습니다.” 그는 “교구대회를 통해 신앙인들의 만남은 인종·언어·문화를 초월한다는 걸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주아나씨는 “양국 신자들은 5박6일간 함께한 시간 속에서 같은 하느님의 자녀로서 형제애를 느꼈을 것”이라며 “모젤루스 본당도 더 성숙한 신앙 공동체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한국 청년들을 통해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과 다른 사람 안에서 발견한 하느님 사랑을 내 삶의 일부로 만드는 방법을 배웠다”면서 “소중한 추억을 남겨주고 더 아름다운 하느님의 공동체로 살아갈 수 있는 경험을 선물해 준 한국 청년 신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포르투갈 포르투 염지유 기자 gu@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