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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포르투갈 리스본 세계청년대회] 본대회 -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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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1~6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제37차 세계청년대회. 전 세계 200여 개 나라에서 온 젊은이들은 같은 신앙을 고백하는 축제에서 신앙의 활력을 얻고 다시 각자의 자리로 파견됐다. 대회 기간 동안 나라와 인종, 언어를 넘어 한 형제로 생활한 청년들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언어가 달라도 괜찮아

hello! photo! exchange!
세계청년대회는 이 세 단어만 가지고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다른 나라 청년들과 사진을 찍고, 부채·팔찌·배지 등 다양한 기념품을 교환하는 일은 참가자들의 큰 즐거움이었다. 국기와 티셔츠에 다른 나라 언어로 쓴 인사말을 받아가는 것도 언어의 다름이 만들어 낸 또 하나의 묘미가 됐다. 차기 개최지로 한국이 발표되자 한국 청년들과 단체티를 교환하려 달려오는 외국 청년들의 소동 아닌 소동이 벌어지기도.

전 세계에서 모인 흥부자들

청년들은 기도할 때를 제외하면 언제 어디서나 춤을 추며 흥겨운 모습을 보였다. 파견미사 당일, 비박을 한 100만 인파를 디제잉 모닝콜로 깨워 춤추게 한 길레르메 페이조투 신부의 영상은 SNS에 빠른 속도로 퍼져 나가며 인기를 얻었다. 인천교구 이주·해양사목팀도 리스본 거리에서 사물놀이 버스킹을 10여 차례 펼쳤고, 외국 청년들도 꽹과리와 징을 직접 쳐보며 흥겨워했다.

자유 억압받는 청년들도 함께해

청년대회에는 신앙의 자유를 억압받고, 전쟁과 재난으로 고통받는 나라의 교회 청년들도 함께했다. 중국교회와 홍콩교회에서도 각각 300여 명 참가했고, 시리아와 우크라이나 청년들도 드물지 않게 보였다. 중국 푸젠에서 온 우 스콜라스티카(35)씨는 “중국의 신자들도 이곳에서처럼 자유롭게 믿음을 외칠 수 있는 날을 꿈꾼다”면서 “하느님의 보호로 우리는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가 지켜야 하는 지구

리스본 세계청년대회는 환경을 생각하는 순례였다. 조직위원회는 참가자들이 플라스틱병 생수 구입을 지양하도록 물병을 제공, 그 물병을 소지하면 어디에서나 무료로 물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려 먹지 않을 것은 미리 반납하도록 권고했고, 식사 꾸러미는 일회용 봉투가 아닌 재활용이 가능한 에코백에 담아 전달했다. 한국교회에서도 춘천교구 청년들은 공동의 집 보호를 촉구하는 교황의 가르침을 새기며 대회에 참여하고자 단체티에 Laudato si를 새겼다. 의정부교구도 환경 보호 실천을 위해 집에서 입지 않는 티셔츠에 스티커를 붙여 꾸미고 단체티로 활용했다.

리스본 곳곳 지킨 노란빛 천사들

청년대회가 원활히 진행되고 마무리된 것은 2만5000명의 봉사자들 덕분이었다. 봉사자들은 노란색 옷을 입고 행사장 곳곳에 퍼져 청년들이 안전하고 뜻깊게 대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왔다. 한국에서도 역대 가장 많은 봉사 인원인 30여 명이 참여했다. 특히 미디어팀은 SNS를 통해 대회 관련 정보를 실시간 번역해 제공하고 현장 영상을 촬영해 공유하며 청년들이 대회에 더 알차게 참여하도록 힘썼다. 김수현(데레사·32) 봉사자는 “세계 청년들이 신앙 안에서 하나 되는 소중한 시간을 기록할 수 있어서 기뻤다”며 “하느님을 향한 순수한 마음을 지키며 대회에 참여하는 청년들의 모습을 보며 내내 보람됐다”고 전했다.

“저 방송 탔어요!” 외신 스포트라이트 받은 한국 청년들

차기 개최지가 한국으로 발표되자 한국 청년들을 취재하려는 해외 언론들의 열기가 뜨거웠다. 정태영(베드로·33)씨는 “많은 인터뷰를 통해 한국을 향한 해외 언론의 큰 관심을 느꼈다”면서 “세계청년대회는 참석하는 사람들에게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도 큰 선물이 되는 귀한 기회인만큼 잘 준비되면 좋겠다”고 했다. 아울러 “한국교회의 생동감도 보여주고, 보편교회가 무엇인지 체험하게 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는 기대감을 보였다. 맨 앞자리에 앉은 덕에 카메라 세례를 받은 서울대교구 이순섭(안토니오·24) 신학생은 “차기 대회가 한국 청년들이 교회에 다시 관심을 갖고 신앙심이 불타오르는 계기가 되고, 비신자들에게도 우리 종교를 알릴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파견미사 때 제대 위로 올라가 미사를 봉헌하고 태극기를 흔든 한국 청년 20명도 조명됐다. 서울대교구 손희현(라파엘·26)씨는 “교황님을 가까이서 뵙게 돼 큰 영광이었다”며 “오늘의 감사한 마음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다음 대회 때 봉사하고 싶다”고 밝혔다.









포르투갈 리스본 염지유 기자 gu@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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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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