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매주 월요일 전국을 돌며 봉헌해온 시국미사가 막을 내렸습니다.
사제단은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며, 하반기에도 시국미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김혜영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정의구현사제단의 마지막 시국미사 장소인 서울 숭례문 앞은 미사 시작 전부터 경찰과 보수단체들이 한데 몰려 어수선했습니다.
미사 참석자들은 주변 상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묵주기도를 바쳤습니다.
사방이 어둑해질 무렵, 사제들의 입당 행렬이 시작됐습니다.
<스탠딩>
“정의구현사제단의 마지막 시국미사는 경찰과의 충돌로 인해 제대가 늦게 마련되면서 예정된 시각보다 30분이나 늦게 시작됐습니다. 이곳 시청역 앞은 신자와 시민들로 발디딜 틈이 없는 상황입니다.”
사제 백여 명과 수녀 3백여 명, 그리고 1만 5천여 명의 신자와 시민이 함께 한 미사.
미사를 주례한 정의구현사제단 비상대책위원장 송년홍 신부는 문제가 생길 때마다 전 정권 탓을 하는 윤석열 정부를 질타했습니다.
<송년홍 신부 / 정의구현사제단 비상대책위원장>
“무능하고 무책임하고 무지하고 막무가내 그 자체입니다. 모든 것을 남 탓으로 돌립니다.”
미사 중엔 성명서도 발표됐습니다.
사제단은 잇따른 재난 상황에서 정부가 보여준 비정함을 아프게 지적했습니다.
<정의구현사제단 성명서 / 이균태 신부 낭독>
“이태원 수백 청년들이 길바닥에 깔려 죽어도, 수십 시민들이 지하차도에 잠겨 죽어가도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않던 비정함이 떠올라 소름 돋았다.”
신자들은 피켓을 흔들고 구호를 외치며 시국미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미사는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을 기억하는 지향으로 함께 봉헌됐습니다.
<신자들의 기도>
“주님, 저희가 할머니들의 용기와 희망에서 당신의 모습을 느끼며 연대하오니, 그 희망이 당신 안에서 그리고 이 땅에서 참된 희망으로 열매 맺게 하소서.”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과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연대발언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과 방송장악 저지를 위한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3월 20일 꽃샘추위 속에서 시작된 시국미사.
이후 14개 교구를 돌며 16차례 미사를 봉헌하는데 꼬박 6개월이 걸렸습니다.
정의구현사제단은 ”날이 선선해지면 시국미사를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송년홍 신부 / 정의구현사제단 비상대책위원장>
“우리의 미사가, 기도회가 여기서 일단락을 짓습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고 다시 시작합니다.”
CPBC 김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