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PBC 뉴스
○ 진행 : 이혜은 아나운서
○ 출연 : 이승엽 요한사도 / 은평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앵커] 우리 사회 중독으로 인한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저희 CPBC뉴스에서도 여러 차례 중독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보도해드린 적이 있는데요.
최근엔 SNS를 통해 젊은 세대의 마약 중독문제가 매우 심각합니다.
약물중독을 비롯해 행위중독 등 각종 중독이 최근 사회 문제가 된 무차별 흉기 난동과 같은 결과로도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중독문제 전문가이신 의정부성모병원 이승엽 교수님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 교수님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 심각한 마약 문제에 대해 먼저 질문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나라가 벌써 7년 전에 이미 마약 청정국 지위를 잃었다고 하는데요.
요즘 들어 마약 문제가 심각해진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 인구 10만 명당 연간 마약사범 20명으로 본다면, 연간 국내 전체 마약사범이 인구 5천만 명 기준으로는 만 명 이하여야 하나, 2015년 이후 꾸준히 만 명 이상을 넘기면서, 현재는 2만명에 가까워진 현황입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가격하락으로 인한 수요유인으로 대중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류가 식량 걱정에서 벗어난 것은 비교적 최근으로 곡물을 발효해야 하는 알코올은 고가 사치품에 속하여 제례의식이나 상류층에서 사용되었습니다.
귀중한 식량 낭비를 막기 위해서 조선 영조시대 10년간 금주령이 내려졌던고 한 예입니다.
귀한 식량자원에서만 유래하는 게 아니라 산업화 이후 화학적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면서 음주문제가 크게 증가한 것처럼. 코카인, 헤로인과 같은 재배되야 하는 고가의 마약류에서 메스암페타닌(히로뽕), 첸타닐과 같이 화학적으로 마약류가 화공학적으로 대량 생산 가능해지면서 가격 하락이 수요 증가를 유발하였습니다.
둘째, 접근성과 해외 교류 증가가 원인입니다.
인터넷 매개, 텔레그램과 같은 소셜 미디어를 통한 익명성 보장이 보장된 상태에서 구매 그리고 가상화폐를 통한 결제, 그리고 던지기로 비대면 판매로 검거 및 처벌 위험이 줄어들고 직구거래 및 마약류 생산국과의 교류 증가도 원인으로 작용하겠습니다.
셋째, 앞서 원인보다는 상대적 영향이 적을 수 있겠으나 마약 유통은 은밀성으로 띠고 주로 조직범죄이며 해외 유입 차단이 중요한데, 국정원의 수사 축소 등 수사기관의 수사력 축소도 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겠습니다.
한마디로 급격히 늘어나는 공급에 비해 수요억제(예방 및 치료)에 필요한 자원 투입이 부재하기에, 이러한 불균형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 호기심에서 시작한다는 마약, 예방이 가장 중요한데, 그럼에도 중독됐을 경우 회복을 위해선 어떤 치료와 노력이 필요한가요?
▶ 일단 중독이 의학적 용어는 아니어서 알코올 사용장애, 대마 사용장애 이렇게 지칭하는 게 올바릅니다.
그러나 편의상 사용을 한다면, 스스로 조절을 할 수 있다면, 대게 중독까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중독 상태가 되었다는 것은 뇌가 이미 기질적으로 변화가 되었고 스스로 조절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외부의 전문적인 도움을 조기에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완전히 끊는 것이 궁극적이고 이상적 치료목표가 되겠습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도달이 어려울 경우, 좀 더 안전한 사용을 하도록 하여 마약 사용과 관련한 후유증을 줄이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를 위하여 금단증상 및 갈망을 감소시키는 약물치료, 동기강화 및 인지행동 치료 등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요즘 우리 사회를 경악하게 한 신림동과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지난 주말인 19일에도 합정역에서도 사건 발생했었습니다. 이러한 흉기 난동 사건 중에서도 심각한 중독으로 인한 사건이 있다면서요?
▶ 신림동 사건 가해자가 작년 말 이후 게임에 몰두하며 집안에서만 지내다, 실행 당일에도 게임동영상을 시청 기록이 있던 게임중독 상태였다고 검찰에서 발표가 있자, 문체부와 게임 관련 매체에서 거센 비난이 있었던 것으로 압니다.
제가 직접 보고 진단을 내리지 않아 의견을 개재하기 조심스럽습니다만, 보도대로라면 게임관련 문제가 존재하였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지만, 사실 폭력적 게임에 장시간 노출이 폭력성을 증가되는 것은 인종 불문하고 연구들에서 일관적인 결과를 보이기에 정설로 볼 수 있습니다.
섣부른 추정이나 범죄를 정신질환과 연결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겠으나, 이해하기 어려운 끔찍한 사건이 발생할 때 대중들은 그 원인을 궁금해하고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겠습니다.
그러나 호기심 차원이 아니라 재발 방지를 위하여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 우리사회가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현역과 합정역사건의 가해자는 수년 동안 치료 없이 방치되었던 중증 정신질환자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전문단체 및 현장의견 수렴과 대안 책 없이 과거 정신보건법이 개정되어 중중 정신질환자의 치료기회가 박탈된 것이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을 것에는 큰 반론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유독, 신림동 사건에 대한 수사결과에 앞서 사건들과 다른 격한 반응이 나타나고 있은 것은 관련 산업적 이해관계가 작용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강서구 PC방 사건이나 현 사건에서 과도한 폭력적 게임사용 문제에 대한 언급에 대하여 ‘애먼 게임 탓으로 매도하지 말라’고 비판하는 것은 사회의 건강한 자정이나 성찰의 기회가 차단될 수 있다는 것에 사회적 경각심이 필요하겠습니다.
▷ 이 같은 행위 중독자들의 행동이나 성향을 예측할 수 있나요? 예방은 가능한가요?
▶ 보편된 교회 안에서 같은 천주교 신자 분들간에도 성격이나 성향이 차이가 있듯이, 중독문제가 있다고 하여 중독장애 환자를 획일적으로 분류하기 어렵습니다.
다양한 생각과 성격의 신자 분들이 있듯이, 중독문제가 있다고 하여 그 것만으로 행동 성향을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 어떠한 분을은 굉장히 수줍고 소심하기도 하고 어떤 분은 충동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중독 문제는 우울, 불면, 충동성 증가, 인지저하가 일어날 확률이 증가합니다.
예방으로 제일 좋은 것은 아예 시작을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그러나 이미 시작을 했는데, 주위에서 나의 중독문제를 걱정하거나, 내 스스로 후회를 하는 경우를 느낀다면 전문적인 도움을 하루 빨리 받는 게 좋습니다.
▷ 가톨릭교회에서도 중독예방에 관한 노력을 해왔지요?
▶ 중독 회복을 위한 자조모임으로 대표적인 게 단체가 alcoholics anonymous흔히 AA라고 하는 알코올사용장애 자조모임입니다.
미국에서 태동한 AA는 내한한 선교자 신부님들께서 우리나라 소개하여 도입하였습니다. 알코올 중독으로 고통을 받았던 당신 자신의 스스로의 과거 경험이 있었던 신부님들이 우리나라에 도입에 앞장 스셔서 중독으로 고통 받는 다른 많은 이들에게도 도움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또한 가톨릭대학교에서 국내 최초로 대학병원 입원치료 프로그램을 운영을 시작한 역사가 있고요. 서울대교구에서도 한국중독연구재단을 통해 알코올 전문치료병원인 카프성모병원 책임 운영하며 중독으로 고통 받은 분들을 위한 사회사목을 하고 있습니다.
▷ 한국중독전신의학회가 세계행위중독연구회와 함께 오는 23일부터 2박 3일간 인천 송도에서 ‘국제행위중독학회’를 개최한다고 들었습니다. 국제행위중독학회에서 어떤 내용이 다뤄지는지 간단하게 설명 부탁드립니다.
▶ 도박, 게임, 인터넷, 스마트폰 사용문제, 강박적 쇼핑, 음식중독 및 성 중독과 같은 다양한 중독성 행위들에 대한 최신 연구결과와 진단 및 치료법을 공유하기 위해 전 세계적 석학 분들이 23일에서 25일까지 3일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모여 국제학회를 한국중독정신의학회가 공동 주최할 예정입니다.
20여개국 약 600명이 참가하는 본 학회에서 세계보건기구 정신건강 및 물질문제 책임자도 내한하여 유수의 석학들과 함께 게임장애에 대한 심층 패널 토의도 진행할 예정이어서, 국내 다양한 보건관계자 분들께서 행위중독에 대한 이해를 심층 높일 것으로 기대합니다.
▷ 교수님 오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