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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 말고 나아가 젊음의 에너지로 주님 사랑 전하세요

역대 WYD 세계청년대회에서 교황이 청년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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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이 교황의 초대를 받아 떠나는 여정인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 세계 젊은이의 날). 프란치스코 교황은 8월 6일 리스본 WYD 파견 미사에서도 젊은이들에게 2027년 대한민국 서울에서 만나자고 초대했다. 젊은이들 또한 교황을 향해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고 응답했다. 뜨거운 환호와 박수로 말이다. 그렇다면 교황은 왜 청년들을 초대하는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교황의 WYD에서의 메시지는 청년들을 만나 직접 전하는 가르침으로, 시대상은 물론, 젊은이를 일깨우는 교황의 가르침으로서 의미가 크다. 무엇을 젊은이들에게 전하고 싶은지 이야기하는 역대 교황들의 WYD 파견 미사 강론을 통해 그 이유를 짚어봤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


 

 

“마리아는 일어나 서둘러 길을 떠났다”(루카 1,39)
 
 프란치스코 교황, 2023 리스본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3 리스본 대회에서 젊은이들이 WYD로 하여금 꼭 얻어가야 할 것들을 ‘빛나다’, ‘경청하다’, ‘두려워하지 않다’와 같은 세 동사로 표현했다. 마태오 복음서 17장에 나오는, 예수님께서 제자들 앞에서 거룩하게 변모하신 것을 인용하면서다.

교황은 우선 “예수님께서 수난을 겪으시고 십자가에서 죽임을 당하시는 동안 제자들은 어두운 밤을 견뎌야 했지만, 그분으로부터 체험한 압도적인 빛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며 “세상을 비추기 위해 오신 분, 바로 예수님을 마음에 영접하고 그분처럼 이웃을 사랑하는 법을 배울 때 우리는 괴로움, 우울함 등의 어둠을 물리칠 수 있다”고 전했다.

듣는 것 또한 이 거룩한 변모의 산에서 하느님 아버지가 제자들에게 “내가 사랑하는 아들, (중략)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하고 말씀하시는 것에서 비롯됐다. 교황은 “우리는 예수님 말씀을 읽고 실천하며 그분의 발자취를 따라가야 한다”며 “그럴 때 서로의 말에 귀기울이고, 주변의 모든 상황과 다른 문화,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의 간청에 민감해질 수 있다”고 당부했다.

또 이곳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두려워하지 마라”하고 이르신 것을 통해 “젊은이들은 원대한 꿈을 꾸지만, 종종 이루어질 수 없을까 봐 두려워하고 있다”며 “지구에 비가 필요하듯 교회와 세상에는 젊은이 여러분이 필요하기에 예수님이 지금 당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기억하며 두려워하지 말아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라”(마태 28,19)
 
베네딕토 16세 교황,  2013 리우데자네이루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처음으로 남아메리카 대륙에서 열린 2013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젊은이들에게 “예수님은 우리를 어디로 보내시느냐”고 되물으며 “우리가 갈 곳은 국경도, 한계도 없는 ‘모든 사람에게’라고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교황은 젊은이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선교의 사도로 부르고 계신다”며 “거리낌 없이 봉사하라”고 용기를 북돋는 말을 연신 전했다. 다만 “예수님께서는 원할 때 시간이 되면 가라고 하지 않으셨다”며 “세상은 남아메리카 대륙의 특징인 열정과 창의성, 기쁨을 필요로 한다. 젊은이를 선교하기 위한 가장 좋은 도구는 여러분과 같은 젊은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젊음은 주변을 젊어지도록 감염시킨다”며 “부디 혼자라고 느끼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아 달라”고도 했다.

아울러 교황은 “복음을 전하는 것은 악과 폭력을 근절하는 하느님의 능력을 빌리는 것”이라며 “여러분을 예수 그리스도께서 믿고, 교회가 믿고, 교황이 믿으며, 예수님의 어머니시며 우리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서 언제나 당신과 함께하시고 있다”고 청년들을 향한 무한한 신뢰를 내비쳤다.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요한 6,68)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2000 로마

 


1986년 처음 WYD를 제정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대희년인 2000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대회에서 주제 성구 중 “누구에게 가겠느냐”는 질문에 답하며 성찬례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교황은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길은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길”이라며 “그분은 자신의 몸과 피의 실재로, 제단 위에 현존하신다. 성찬의 희생제사에서 우리는 신비로우면서도 실제적인 방식으로 부활하신 예수님의 위격과 접촉할 수 있다”고 감탄했다.

교황은 “우리가 강생의 신비를 거행하는 대희년은 ‘열렬한 성찬의 해’가 아닐 수 없다”며 “성찬례는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당신 자신을 내어주시는 그리스도 현존의 성사이고, 이를 거행한다는 것은 십자가와 섬김의 논리를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예수님께서 그러셨던 것처럼 이웃을 위해 스스로를 기꺼이 희생하려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이 곧 예식이라는 것이다.

교황은 “우리 사회는 이러한 증언이 절실히 필요하고, 젊은이들에게는 더욱 그렇다”며 “쉽고 편안한 삶이나 쾌락주의의 유혹에 넘어가 절망과 폭력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기보다 정의, 연대, 헌신 등 그리스도의 방향으로 노선을 바꿔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젊은이들에게 이렇게 격려했다. “친애하는 친구 여러분, 고향으로 돌아가 성찬례를 개인과 공동체 생활의 중심에 두십시오. 특히 주님의 날인 주일에 성찬례를 사랑하고 경배하며 거행하십시오.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을 증거하는 성체성사를 실천하십시오!”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사랑을 알고 또 믿습니다.”(1요한 4,16)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대회에서 예수가 십자가 죽음을 위해 예루살렘에 입성하는 날을 기념하는 절기인 주님 수난 성지 주일이 세계 젊은이의 날이 된 까닭을 설명하며 그 의미를 전했다.

교황은 “한동안 주님 수난 성지 주일은 많은 젊은 순례자들을 로마로 끌어모았다”며 “그들은 아마도 이런 식으로 예수님 입성을 목격한 예루살렘의 젊은 남녀, 다시 말해 이스라엘의 자녀가 되길 원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지 단 하루 만에 성부께 대한 순종으로 극도로 낮은 모습을 보이셨다”며 “이날은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한 신비, 즉 만물이 절정에 이르고 그분의 말씀과 업적의 진리가 완전히 재확인되는 파스카 신비로 인도한다”고 했다.

교황은 “이 신비는 또한 ‘하느님은 사랑이심’을 알려주는 동시에, 우리가 인간의 참된 존엄성을 깨닫고, 하느님 사랑 안에서 그와 함께 영원히 살기로 약속하게 했다”며 “언제나 여러분 삶에서 예수님의 파스카 신비를 거행하고, 하느님 사랑의 선물을 마음에 받아들이며, 신성한 사랑의 힘으로 가득 차서 사랑의 문명을 건설하는 데 젊음의 에너지를 써달라”고 강조했다. 2021년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계 젊은이의 날을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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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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