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근처에 있는 반포천은 우면산에서 발원해 동작역 부근에서 한강과 합류하는 하천이다. 하지만 비만 오면 생활하수가 유입돼 악취가 진동해 주민들의 코를 마비시키고, 한강을 오염시키고 있었다. 계성초등학교는 반포2동 자원봉사캠프와 함께 반포천 수질개선을 위해 2015년부터 EM흙공을 만들어 반포천에 던지는 ‘반포천 가꾸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도 1학기에 2, 5, 6학년 계성초 그린리더를 모집해 반포천 가꾸기 봉사활동을 했고, 2학기에도 1, 3, 4학년 계성초 그린리더를 모집할 예정이다. 반포천에 직접 가야 하기에 봉사활동은 주로 토요일 10~12시까지 진행된다. 그린리더들은 학교에 모여 환경교육을 받고 만드는 방법을 배워 EM흙공을 만든다.
EM흙공은 EM발효액과 황토, 쌀겨를 8:1:1로 넣어 반죽한 후 야구공 크기로 둥글게 만든 것이다. EM흙공을 만들어 그늘지고 서늘한 곳에 2주 정도 숙성하면 발효가 돼 표면에 솜털같이 하얀 곰팡이가 생긴다. 발효과정 중 EM흙공이 부서질 수 있어 손으로 잘 뭉치고 여러 번 매만지면서 반들반들한 표면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저학년들은 손힘이 약해 부모님도 함께 참여한다. 학생들은 그날 학교 창고에서 발효시키고 만들어 놓은 EM흙공을 반포천에 가지고 간다. 반포천 가는 길에 거리정화활동도 하는데, 학생들이 얼마나 신 나게 쓰레기를 줍는지 쓰레기를 보자마자 환성을 지르며 주우러 달려간다. 쓰레기 줍는 것이 마치 보물찾기를 하는 것 같다.
EM흙공 던지는 것을 가장 많이 기다린 학생들은 곰팡이가 손에 묻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맨손으로 두 개씩 잡아 “반포천을! 살리자!”, “계성초! 그린리더!”구호를 외치며 힘껏 던진다. 학생들이 던진 EM흙공은 서서히 녹으면서 하천을 정화하고 악취를 제거해 수질개선에 도움을 준다. 반포천은 예전에 악취가 심각한 4급수였다가 학생들과 주민들의 노력으로 현재는 3~3.5급수 수준으로 올라왔다. 이제 2급수를 목표로 반포2동, 반포본동 자원봉사캠프와 함께 EM흙공 만들기는 계속될 것이다. 반포천이 맑아지면 한강도 맑아지듯 계성초 그린리더들이 주변 하천을 돌보며 더 깨끗한 지구를 만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