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첫소식은 바티칸에서 있었던 특별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한국 주교단을 비롯해 공식 성지순례단과 로마 거주 한국인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들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특별 알현했습니다.
바티칸에서 김정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바티칸 교황사도궁 앞에 한복을 곱게 입은 신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습니다.
한 손에 태극기 마크가 새겨진 부채를 든 신자들도 눈에 띕니다.
한국 신자들은 들뜬 마음으로 함께 모인 사람들과 기쁨의 인사를 나눕니다.
유흥식 추기경도 한국에서 온 염수정 추기경을 비롯한 주교단과 신자들을 반갑게 맞이합니다.
영화 '탄생'의 박흥식 감독과 김대건 신부 역을 연기한 배우 윤시윤 씨 그리고 유진길 역을 맡은 배우 안성기 씨도 신자들과 반갑게 인사합니다.
이들이 이렇게 모인 건 성 김대건 신부 순교 177주년을 맞아 프란치스코 교황을 특별 알현하기 위해섭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클레멘스 홀 안으로 들어서자 신자들은 일제히 일어나 열띤 박수와 함께 환호를 보냅니다.
교황은 신자들과 주교들에게 허리를 굽혀 반갑게 인사를 나눕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 김대건 신부 순교 177주년'을 기념해 한국 신자들에게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교황은 한국 신자들에게 김대건 신부처럼 '평화의 사도'가 되어 달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김대건 신부의 모습을 본받아 화해의 증인이 될 것을 청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에 대해 언급하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김대건 신부에게 기도를 청하자"고 호소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저도 언제나 생각하고 기도하는 한반도의 평화라는 꿈을 우리 함께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에게 맡겨드립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특별 알현에 참여한 한 명 한 명 모두에게 따뜻한 미소와 함께 악수를 건넸습니다.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한진섭 작가가 별도로 제작한 김대건 신부 성상 모형 원형을 선물했습니다.
이에 교황은 환한 미소와 함께 악수로 화답했습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 특별 알현에는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과 오현주 주교황청 한국대사가 참석했습니다.
아울러 영화 '탄생'의 총 제작자인 남상원 아이디앤플래닝 그룹 회장과 김대건 신부 역의 배우 윤시윤, 유진길 역의 배우 안성기, 배우 김나운씨 등도 함께했습니다.
바티칸에서 CPBC 김정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