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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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출연 | 프란치스코 교황을 직접 알현해보니…"귀국 후에도 감동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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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 CPBC 뉴스 

진행 : 이혜은 앵커 

출연 : 김정아 기자


이번 주 CPBC 뉴스는 성 김대건 신부 성상 축복식 그리고 성상 설치 기념 미사에 관련된 다양한 소식 자세히 전해드렸습니다. 바로 이 기자 덕분이었는데요 바티칸 현장에서 취재를 하고 돌아온 김정아 기자와 함께 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정아 기자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좀 피곤해 보이시기도 합니다. 언제 귀국하셨나요?
 
저는 어제 저녁에 한국에 도착을 했는데요. 생생한 바티칸 현장 이야기 뒷이야기를 전하기 위해서 바로 스튜디오에 나왔습니다.
 
 
지금 생체 리듬이 사실 한국 시간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고생 정말 많으셨고요. 그럼 소식 하나하나 일단 짚어보겠습니다. 성 김대건 신부 성상 축복식 현장 이야기부터 전해주실까요?
 
성 김대건 신부 성상 축복식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6일에 열렸는데요. 바티칸에 성상이 설치된 당일이 성 김대건 신부 순교 177주년이 되는 날이라서 의미가 정말 남달랐습니다. 앞으로 바티칸에 성지순례하러 가시는 분들이 성 베드로 대성전 외벽에 설치된 김대건 신부의 성상을 보실 수 있는데요. 어디에 세워졌는지 궁금하실 것 같아서 정리해 봤습니다.
 
성 베드로 대성전 안에서 봤을 때는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모셔진 곳 바깥쪽에 위치해 있다고 볼 수가 있고요. 성 베드로 대성전 밖에서 봤을 때는 성 베드로 대성전과 시스티나 경당이 마주 보는 그 길목에 세워졌습니다. 순례단들이 시스티나 경당의 천장화를 감상하고 나와서 지붕인 쿠폴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로 향하는 길이기도 한데요.
 
성 베드로 대성전 순례단이라면 꼭 볼 수밖에 없는 곳에 성 김대건 신부 성상이 위치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이 김대건 신부 성상이 자리한 위치는 약 500년에서 600년 동안 비워져 있었다고 하는데요. 김대건 신부 성상을 조각한 한진섭 작가는 성 베드로 대성전을 지으면서 미리 계획된 일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한 500~600년가량 비워져 있던 자리에 성 김대건 신부의 성상이 들어선 만큼, 앞으로 500~600년 동안 김대건 신부의 성상, 그리고 또 다른 동양 성인들의 성상이 하나둘씩 들어서기를 바라봅니다. 또 성 베드로 대성전에 성 김대건 신부의 성상이 세워진 게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성 베드로 대성전에는 한국 성인뿐만 아니라 아시아 성인의 성상이 세워진 것은 교회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인데요 지금까지는 성 베드로 대성전 외부에는 남녀 수도회를 창설한 성인과 성녀가 모셔졌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성 김대건 신부 성상이 모셔지면서 새로운 역사가 쓰인 성 김대건 신부의 성상은 멀리서 봐도 정말 눈에 띌 수밖에 없는데요.
 
높이는 3.7m, 성인 남성의 키를 곱한 크기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실제로 보면 굉장히 크고 멋있었습니다. 또 한국 전통의 갓을 쓰고 도포를 입은 채 영대 자락에 휘날리는 모습이라 더 눈길을 끌었는데요. 김대건 신부의 자세는 두 팔을 벌린 모습입니다. 이는 모든 것을 수용하고 받아들인다는 의미가 담겼고요.
 
이날 축복식을 주례한 마우로 감베티 추기경은 성 김대건 신부의 성상으로 성 베드로 대성전이 훨씬 아름다워졌다, “김대건 신부의 성상이 세워졌다는 것은 동서양의 모든 지역 교회가 더불어 함께 걸어가길 바라는 희망의 표지라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감베티 추기경은 성 김대건 신부의 성상을 시작으로, 각 나라를 대표하는 성인들의 성상이 성 베드로 대성전에 세워지게 될 것이다이렇게 밝히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번 주 CPBC 뉴스에서 김정아 기자 덕분에 다양한 영상과 사진들 함께 전해드릴 수 있었는데, 또 실제로 보고 온 입장에서 사진보다 그리고 영상보다 훨씬 더 크고 멋지다고 하니까 실제 형상이 더욱더 궁금해집니다. 앞으로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이 더 아름다워질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 축복식에 앞서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성상 설치 기념 미사가 봉헌이 됐었죠?
 
그렇습니다.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성 김대건 신부 성상 설치 미사가 봉헌됐었는데요. 사진으로 보셔도 느껴지시겠지만 어린아이부터 초등학생, 청년, 어르신에 이르는 신자들로 꽉 찬 모습이었습니다. 미사는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의 주례로 봉헌이 됐었는데요.
 
굉장히 큰 성 베드로 대성전에 한국어 성가가 울려 퍼지니까 감회가 새롭고 한국인으로서 굉장히 뿌듯했습니다. 성가대는 사제와 수도자로 구성이 됐었는데 정말 아름다운 하모니를 들려줘서 감동이 느껴졌는데요. 외국인 수도자들은 한국어 성가가 신기했는지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또 인상 깊었던 건 외신에서 굉장히 많은 취재를 왔었거든요. 외신 기자들도 취재 경쟁을 펼치면서 성 김대건 신부의 성상 축복 기념 미사에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어떤 한 외신 기자가 저에게 지금 주례하는 사람의 이름이 뭐냐 이렇게 물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유흥식 라자로 이렇게 답을 했더니 땡큐 하면서 엄지 척 이렇게 보여주더라고요. 그래서 뿌듯한 기분도 들고 한국의 위상도 느껴졌습니다.
 
 
우리가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는 무언가를 이야기할 때 앞에 K를 붙이곤 하는데 이제 김대건 신부의 성상이 K 성인으로서 위상을 드높일 날들이 이렇게 실제로 다가왔고 우리가 체감을 하고 있는 오늘날입니다. 외신에서 많은 관심을 가졌다니까 뿌듯하기도 하고 참 자랑스럽기도 한데 기념 미사가 봉헌되기 전에는 아주 특별한 일이 또 있었다고요?
 
그렇습니다. 한국 성지순례단과 주교단, 로마 거주 한국인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 600여 명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특별 알현했는데요. 눈에 띄는 참석자는 영화 <탄생>에서 성 김대건 신부 역을 맡았던 배우 윤시윤 씨도 함께했고요. 유진길 역을 맡았던 배우 안성기 씨와 박흥식 감독도 함께했습니다. 또 정부 측 인사로는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대통령 특사로 파견돼 교황에게 윤석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고요. 오현주 주 교황청 한국대사도 함께했습니다. 한국 순례단은 곱게 한복을 입고, 한 손엔 태극 마크가 그려진 부채를 들고 기쁜 마음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을 특별 알현했습니다.
 
 
정말 많은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인 그 뜻깊은 자리에 그리고 우리 CPBC 뉴스에 김정아 기자가 함께했다는 사실이 더욱더 어깨가 으쓱해집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건강도 좀 이야기를 해봐야 될 것 같은데 건강은 좀 어때 보이던가요?
 
프란치스코 교황이 몽골을 사목 방문했을 때 휠체어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셨을 겁니다. 그래서 저도 교황의 건강이 걱정이 됐었는데요. 그런데 이번에 한국 신자들을 만나기 위해서 클레멘스 홀로 들어섰을 때, 교황은 지팡이를 짚은 채 걸어서 입장을 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신자들과 한국 주교단을 향해 허리를 굽힌 채 인사를 했고요. 교황의 건강한 모습을 보여서 좀 마음이 놓이기도 했습니다.
 
저도 줄을 서서 특별 알현을 했는데, 교황과 손을 잡고 간단한 인사를 나눴습니다. 이탈리아어로 본 조르노’, ‘그라찌에이렇게 말을 했는데요. 교황은 따뜻하고 인자한 웃음으로 화답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특유 미소와 웃음이 있잖아요. 알현 시간 내내 교황은 신자들에게 환한 웃음을 지어서 한국 신자들을 반갑게 맞았습니다.
 
저는 정말 기자로서, 신자로서 정말 뜻깊은 경험을 하고 올 수 있었고요. 프란치스코 교황은 특별 알현에서 신자들에게 김대건 신부를 본받아서 화해의 증인이 될 것을 청했는데요.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김대건 신부에게 기도를 청하자며 언제나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또 마음을 모아서 기도를 해주신 프란치스코 교황이었습니다. 건강에도 차도가 있어 보인다고 하니 더욱더 다행입니다. 오늘은 김정아 기자와 함께 이렇게 이야기를 좀 나눠야 할 것 같아요. ‘그라찌에라는 인사를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건넸다고 했는데 저희가 오히려 고맙습니다. 김정아 기자 그라찌에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3-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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