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PBC 라디오 <김혜영의 뉴스공감>
○ 진행 : 김혜영 앵커
○ 출연 : 강주석 신부 /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장
(주요 발언)
- "교황, 테러 분명히 규탄…팔레스타인 민간인 걱정한 것"
- "쿠바 경제제재 우려할 때도 교황 비판 목소리 있어"
- "금식·기도 요청한 교황, 평화는 신의 선물이란 의미"
- "9·19 군사합의 재검토, 안보의 정치화"
- "비무장지대 없는 중동, 우발 충돌 잦은 이유 아닌가"
- "이스라엘 교훈, 힘에 의한 평화의 허상 보여줘"
- "25~29일 포럼, 한반도 군비경쟁, 기후위기 다룰 것 "
- "한·미·일 고위 성직자 대거 참석해 한반도 상황 고찰"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분쟁이 점점 격화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늘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 특별한 요청을 했습니다. 평화공감에서 이분과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장이신 강주석 신부님 스튜디오에 나와 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좋은 소식으로 봬야 하는데 걱정스러운 소식으로 모시게 됐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분쟁 지금 사태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어서 걱정스러운데 신부님도 시시각각 뉴스 챙겨보고 계신 거죠?
▶그렇습니다. 지금 다들 우려하는 바와 같이 더 많은 희생자가 나오지 말아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불길한 예측이 되는 것 같아요.
▷지금 프란치스코 교황이 양측 민간인이 희생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는데 교황님의 호소 어떻게 보셨습니까?
▶교황님께서 지난 주일에 삼종기도 시간에도 말씀을 또 하셨죠. 매우 고통스럽게 지켜보고 있다는 표현을 하셨습니다. 어린이와 노인들을 생각하고 있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교황님께서 지금 가장 마음이 아프신 상황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사망자도 많고 부상자, 인질들도 잡혀있는 상황이라서.
▶앞으로 더 많은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에 더 마음이 아프실 것 같아요.
▷그런데 이스라엘이 교황의 메시지에 대해서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교황이 하마스 테러행위데 명확하고 분며앟ㄴ 비난을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반발했는데 그런데 교황님이 테러행위 규탄하는 메시지 내셨던 거 아닌가요?
▶하마스 테러행위에 대해서 분명히 말씀을 하셨습니다. 다만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교황님께서는 무고한 민간인들이 희생되는 상황을 이스라엘 민간인이 희생되는 상황도 안타까운 것이었고 마찬가지고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이 희생되는 상황에 대해서 말씀하실 수밖에 없죠. 특히 인도주의 통로가 보장돼야 한다. 가자지구에서 인도주의법이 존중돼야 한다는 얘기를 하는데 아마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교황님을 비난을 하면서 혹시 다른 국가들도 다른 소리를 하지 말아라. 어떻게 보면 전쟁 행위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명분이 필요하기 때문에 경고를 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도 교황이 러시아의 침략행위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던 기억이 나고 중재를 위한 노력도 같이 병행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그렇게 이해를 하게 되거든요.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때도 마찬가지고 그동안 프란치스코 교황님도 그러시고 그전 교황님들도 평화를 위한 중재 노력을 하실 때는 종종 비난을 받으시는 경우가 있었던 것 같아요. 전쟁 행위도 그렇고 이라크나 쿠바에 대한 경제제재의 심각성을 비난하실 때도 비판을 하실 때도 이라크편을 드시는 거냐. 쿠바편을 드는 거냐는 비난을 교황님들은 계속 받아오셨거든요. 교황님의 입장은 평화를 위한 예언자적인 용기, 비난을 감수하시면서도 예언자적인 용기를 내시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예루살렘에 파견돼 있는 피에르바티스타 피자발라 추기경, 이스라엘 어린이를 석방하는 대신에 자신을 데려가라는 교환 조건을 제시할 생각이라고 말씀을 하셨더라고요. 최근에 추기경에 서임되신 분인데 이런 발언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저도 보니까 총대주교님이 9월 말 추기경 서임 앞두고 기자들 앞에서도 분쟁 당사자들 간의 대화, 바티칸이 이런 노력을 했거든요. 그게 굉장히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는 표현을 하셨어요. 폭력과 갈등의 현장에 계신 분이고 평화의 중요성을 절박하게 항상 체험하시는 분인데 우리는 보통 상대를 제압하는 것에서 평화를 얘기하는 세상의 논리가 있는데 본인이 희생을 통해서 평화를 위한 희생 이런 우리 교회가 가야 하는 길을 몸소 보여주신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교황이 전 세계 가톨릭신자들을 향해서 오늘 평화를 위한 금식 또 기도에 동참해달라고 요청을 했습니다. 신자들도 그렇고 신자가 아닌 분들도 그렇고 금식과 기도가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 도움이 되는 걸까. 이런 생각을 가질 것 같기도 합니다.
▶저는 이번 사태를 보면서 특히 많은 분들이 무력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가. 우리가 오래 된 갈등이잖아요. 단순한 갈등이 아니라 복잡하게 쌓여있는 갈등인데 이렇게 많은 희생자들 사실 그 전에 팔레스타인 희생도 더 컸다고 얘기하는데 압도적인 폭력 앞에서 인간이 평화를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초라하게 느껴지거든요. 그래서 여기뿐만 아니라 한반도 상황 동북아 상황도 마찬가지고 우리가 평화를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는데 정말 이 길을 진지하게 고민하시는 분은 인간의 힘만으로 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고백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평화는 인간의 힘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정말 하느님의 선물이다, 신의 선물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고 저는 프란치스코 교황님도 최근 2022년 세계평화의 날 담화에서도 평화는 높은 데서 내려오는 선물이면서 평화를 건설하려는 이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노력의 결실이라는 표현을 하셨는데 그 말씀을 우리가 새겨들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인간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하느님의 선물이라는 것. 인간의 힘만으로는 평화를 이룩할 수 없다는 것을 많은 인류가 함께 성찰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금식과 기도를 통해서라도 평화를 만들어 가려는 노력을 우리가 동참하면 좋지 않을까 싶고요. 이스라엘이 성경에 굉장히 많이 나오잖아요. 신자들한테는 더 남다르게 여겨지는 나라이기도 한데 간절한 마음으로 평화를 기원하게 됩니다. 이제 한반도로 시선을 옮겨보겠습니다. 우리나라 안보도 걱정스러운 상황인데요. 정부와 여당에서 9. 19군사합의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보세요.
▶제가 군사전문가는 아니지만 뉴스를 보니까 안보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들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 주장을 하는 것에 대해서. 지난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난하기 위해서 이런 주장이 나오는 것은 아닌지 9. 19군사합의에 대한 문제제기가 그 이전부터 있었는데 또 이 사태를 보면서 더 강하게 재검토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정말 안보가 중요하다면 그런 정치의 문법에 흔들려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이번 사태를 우리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게 이스라엘이 정보와 정찰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위기가 발생한 거 아니냐. 정부와 여당에서는 우리도 9. 19군사합의 때문에 정찰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사실관계를 보면 군사합의가 있어서 우발적 충돌은 줄어들었다는 결과도 있던데 어떻게 봐야 할까요.
▶사실은 군사합의 전문이 인터넷에 치면 나와 있는데 이런 걸 보면 이런 주장이 설득력이 약하다는 걸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전문을 보시면. 그래서 정말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목적이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한 것이고 평화수역 같은 데 어민들의 생존권도 보장하기 위한 것이고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는데 이런 사태 비무장지대가 전혀 없는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관계 안에서 무력충돌이 있는 걸 보면 9. 19군사합의 문제를 꺼내는 것은 맞지 않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합의라는 것이 정찰의 제약이 있으면 우리만 제약이 있는 것은 아닐 거예요. 그래서 하마스와는 북한은 비교가 되지 않는 군사력을 가지고 있죠.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는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9. 19군사합의에 대해서도 읽어보시고 전문을 읽어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전쟁은 패배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런 말할 했는데 교황의 발언을 통해서 한반도를 살펴본다면 어떤 말씀을 해주고 싶으세요.
▶저는 이번 사태를 보면서 무엇보다도 우리가 최근에 더 많은 얘기가 나오는 게 힘에 의한 평화라는 얘기를 많이 하잖아요. 저는 사실 힘에 의한 평화가 얼마나 부서지기 쉬운 얘기인지 허상인지 이번사태에 대해서 깨달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스라엘은 첨단무기가 부족한 나라가 아니고 예비군 병력이 부족한 나라도 아니고 어느 나라보다도 국방에 많은 힘을 쏟는 나라잖아요. 안보를 소홀히 하는 나라라고 보는 게 아니거든요. 그런 나라인데 우리가 이스라엘보다 더 안보에 신경을 쓸 수 있을까. 혹시 경제, 복지 다 포기하고 국방에만 올인 한다고 해서 평화가 지켜지는 것이냐. 저는 이런 사태를 보면서 우리 정부가 다른 세계지도자들도 다른 길을 가야 한다는 평화의 길을 가야 한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서 연구소에서 큰 행사를 준비하고 계신 것 같더라고요. 가톨릭한반도평화포럼 올해 어떤 주제로 열리나요?
▶올해도 저희는 마찬가지로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한 가톨릭교회 교회 역할에 대한 고민을 할 예정인데 이 평화가 간절한 시기에 포럼을 다시 열게 됐습니다. 작년에는 저희가 워싱턴에서 국제대회를 했는데 미국에서 했고 올해 이어서 주교회의민족화해위원회와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행사고 한반도에서 결코 외면할 수 없는 핵군축의 문제를 다루게 될 것 같고 한반도의 기후위기 문제도 다루게 됩니다. 특히 미국의 노틀담대학교의 조지 로페즈 명예교수가 참여하시는데 이분이 미국평화연구소 USIP의 부소장까지 하셨던 분이고 제재 문제에서 대표적인 권위자고 미국정부에 얘기했던 분인데 이분이 대북제재가 효과가 없었던 이유를 제가 보니까 굉장히 도전적으로 설명을 해주실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상황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미국의 결단 의지가 있어야 한다는 말씀을 하실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군축 얘기도 논의를 하신다고 하니까 지금 남북 간 군비경쟁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늘 성남 서울공항에서는 아덱스행사도 열렸는데 전투기부터 각종 무기들 전시되는 행사잖아요. 군비경쟁을 넘어서 상생의 길을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번 포럼에서는 강대강 대치 어떻게 다루실 예정입니까?
▶주요 발제자중 한 분은 존 레스터 대주교님이라고 가톨릭 고위 성직자 가운데 핵군축운동을 가장 활발하게 하시는 분인데 미국의 산타페대교구의 교구장님이고 산타페대교구에는 관할 구역 안에 미국의 핵 실험실 로셀라모스 연구소가 있고 이런 데인데 이분이 핵군축 활동을 열심히 하시는 분인데 이분이 얘기를 하시면서 제가 발제문에서 읽어봤습니다. 북핵 위협이 있는 상황에서 남한이 더 적극적으로 핵무기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함께 노력해야 한다. 역설적으로 들리지만 굉장히 논리적으로 저는 맞는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핵군축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올 것 같고요. 또 이런 군비경쟁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안보 딜레마 문제도 나올 것 같아요. 특히 주드 랄 페르난도 교수도 참여하시는데 군사무기를 통한 안보의 우상 이런 얘기를 하실 것 같습니다.
▷이번 포럼이 보니까 우리나라에서만 열리는 것이 아니라 일본에서도 열리고 한미일 고위성직자 청년들까지 참석을 하더라고요. 큰 행사인데 관심 있는 분들 계실 것 같습니다. 주요 프로그램 소개를 해주실까요.
▶이번 행사에 미국 주교회의에서는 국제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주교님 오시고 일본에서도 사회주교위원회 위원장 주교님께서 오시고 히로미사 교구장님 등 한국의 주교님 까지 십여 분의 주교님들이 오시고 국내외 전문가들이 많이 참석하시는데 한국 전쟁 정전 70년 맞아서 JSA성당에서 한반도평화를 기원하는 미사를 봉헌하시고 일본으로 가서 히로미사를 갑니다. 원폭피해지 둘러보고 세계평화기념성당에서 컨퍼런스하고 청년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한미일 청년들이 평화에 대한 고민을 하는 질문을 하고 한미일의 주교님들이 거기서 답변하는 청년 프로그램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저희가 한국에서는 26일 목요일인데 참회와 속죄의 성당에서 오전 9시 반부터 컨퍼런스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의미 있는 장소를 가시는 거네요. 분단의 현장 또 핵 피해 현장도 가시는 거니까. 이번 포럼을 통해서 기대하시는 점 어떤 게 있으실까요?
▶최근의 정세가 한반도를 둘러싸고 특히 한미일 또 북중러의 대결구도가 불거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 우려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어요. 평화를 위협하는 것으로. 그래서 사실은 20세기의 냉전이 있었던 거고 냉전대결의 가장 큰 피해자가 우리나라인데 그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은 거고요. 20세기 냉전 대결의 큰 피해자인 우리가 이런 상황에서 더 위기감을 느껴야 하는 것 같고요. 우리가 소위 말해서 한미일 국가 차원에서는 안보라는 이름으로 협력을 강화한다고 한다면 사실 연구소를 만드신 이규현 주교님께서 한미일 교회가 평화를 위한 연대를 해야 한다는 표현을 많이 하셨는데 이번 기회가 한국, 미국, 일본 주교님들뿐만 아니라 전문가, 학자들, 청년들이 만나서 대결의 장벽을 넘어설 수 있는 기회의 자리를 만드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평화공감 중동 정세부터 한반도 정세까지 쭉 살펴봤고요, 가톨릭 한반도평화포럼소식까지 들어봤습니다. 포럼 끝나고 또 한 번 모시겠습니다. 강주석 신부님과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