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리포트에서 현 대한민국의 마약 중독 현실을 짚어봤는데요.
마약 중독자들이 매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 어떻게 타파할 수 있을까요?
치료와 재활시설을 늘리는 건 물론 전문 인력을 양성해야 한단 지적이 나옵니다.
김정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마약사범의 재범률은 약 52.
2명 중 한명은 마약에 다시 손을 댑니다.
그만큼 마약은 중독성이 강해 끊는 것이 어렵습니다.
전문가들은 마약은 치료도 중요하지만 재활이 더 핵심이라고 강조합니다.
병원에서 단기간의 치료만으로 완치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마약은 중독자가 치료 후 병원 문을 나선 이후가 중요합니다.
재발을 부추기는 수많은 요인들에 노출될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국내엔 마약중독 치료와 재활시설이 매우 부족한 상황.
현재 마약 전담 병원은 24개.
이중 2개 병원이 대부분의 마약 사범을 치료하고 나머지 병원은 치료 실적이 거의 없습니다.
재활 시설의 상황도 마찬가지.
마약 중독자들이 주거하며 재활할 수 있는 시설은 전국에 4개, 재활 센터는 3개뿐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마약 중독으로 인한 폐해가 막대함에도 중독 전문인력 양성에 기울한 노력은 미미합니다.
<김용석 / 가톨릭대 일반대학원 중독학과 교수>
"대학을 예를 들면 소수의 대학만이 중독학과 중독 관련 학과를 운영을 하고 있고...대학도 중독에 대한 관심을 갖고 전문 인력 양성에 좀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 같고요."
중독 관련 학과가 있는 대학은 전국에서 손에 꼽습니다.
대학에서도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데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
또 국가 차원에서도 중독 전문가를 양성하는데 책임을 가져야 합니다.
김용석 교수는 중독 분야에서도 국가 자격증 제도를 도입한다면 전문성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김용석 / 가톨릭대 일반대학원 중독학과 교수>
"중독이 어떻게 보면 정신 건강 분야의 한 분야일 수는 있지만 고유의 지식과 기술이 필요한 분야이기도 하거든요. 국가 자격증이 되면 어떤 무슨 교육 과정이라든지 그런 부분들에 있어서 표준화도 될 수 있고 어떤 일정 수준을 갖출 수가 있기 때문에 여러 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지난 해 10월 윤석열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지 1년이 흐른 지금.
마약 컨트롤 타워가 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인지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CPBC 김정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