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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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상희 베드로 수녀 "하느님 말씀인 성경… 하느님 시선과 생각으로 읽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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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PBC 뉴스
○ 진행 : 이혜은 앵커
○ 출연 : 송상희 베드로 수녀  / 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도회  

[앵커] "성경을 모르는 것은 그리스도를 모르는 것이다"

예로니모 성인의 말씀인데요. 

한국교회는 오는 주일부터 한 주간을 성서 주간으로 지냅니다. 

하느님 말씀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성경 공부를 하면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오랜 기간 성서 사도직에 헌신해 온 ‘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도회’ 손상희 베드로 수녀님과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어서 오세요. 

▶ 안녕하십니까.

▷ 우선 하느님 말씀인 성경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게 좋을까요?

▶ 지금 말씀하신 대로 성경은 하느님 말씀이시잖아요.그러니까 인간의 언어로 말씀하시지만 인간의 책이나 인간의 생각은 아닌 거예요. 그런데 저희가 성경을 읽기까지 노력들은 하시는데 마치 그 성경을 일반 소설이나 또 대중적인 어떤 역사서처럼 인간의 생각으로 인간의 기준에 따라서 인간의 언어로 쓰여졌다고 생각을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성경처럼 한 번에 이해가 되지 않고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으면 쉽게 포기를 하시는데 분명히 하느님의 생각과 하느님의 시선으로 모든 말씀을 하시고 계시기 때문에 저희가 그 모든 말씀을 이해하는 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고 또 무엇보다 저희의 생각과 저희의 시선이 하느님께로 가 있지 않는다면 성경 말씀은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그래서 여러분들이 말씀을 읽기 이전에 내 생각과 내 시선이 아닌 하느님의 생각과 하느님의 시선으로 말씀을 읽기 시작하신다면 조금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 하느님의 시선으로 생각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 자체가 또 공부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성경을 그냥 읽으면 되는 것이지 굳이 공부까지 해야 되느냐라고 반문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요. 어떤 말씀을 좀 전해주고 싶으신가요?

▶이제 특히 한국 사회에서 공부 그러면 가지고 있는 트라우마가 있잖아요.  물론 어렵고 힘들 때도 있지만 그 이면에 많은 분들이 가지고 계신 선입견은 노력해도 안 된다는 거예요. 그런데 거기에 성경이란 단어가 붙어서 성경 공부 이러면 이거는 나에게 무겁게 다가오는 그런 단어이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요즘 제가 청년들 만나는 사도직을 수행하고 있거든요. 이제 그 친구들하고 SNS를 통해서 소통을 되게 많이 하는데 저는 그 친구들이 보내는 여러 가지 글들을 읽을 수 있지만 이해하지 못하는 게 되게 많아요. 그 친구들의 이야기, 글들을 보면서 이게 분명히 한글이고 제가 읽을 수 있는데 무슨 뜻인지 어렴풋하게만 알지 정확한 뜻을 모르겠는 거예요. 근데 저는 이제 그럴 때마다 용기 있게 물어보거든요. 이거 무슨 뜻이야 미안해 이거 뭐라고 얘기하는 거야 이렇게 물어봐요. 그런데 그 친구들이 이래서 이래요라고 말을 해주거든요.
그게 단순히 글로써 읽었을 때 대충 이런 뜻일 것이다라고 그냥 알아듣는 것과 그 친구들하고 제가 얘기를 나누면서 무슨 뜻인지 정확하게 알고 그 문자를 읽었을 때 단순한 문자가 아니라 그 친구들의 상황과 마음까지도 저희가 다 알게 되는 것이거든요. 성경 공부는 학위를 따기 위한 것도 아니고 어떤 과정을 이수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결론적으로 모든 분들이 하느님을 알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면 그 하느님의 언어, 하느님의 사고 방식, 그 시대의 문화, 시대적인 배경을 알게 될 때 어떻게 보면 저희가 하느님께로 한걸음 더 나아가게 되고 그분과 저희가 마음을 나누며 일치를 이룰 수 있는 순간이 되기 위한 공부라는 것을 기억하시고 하신다면 그 무거움이 좀 가라앉지 않을까요?

▷ 성경 공부를 한다는 건 결국에 하느님 체험을 하기 위한 것일 텐데요. 하느님을 만나고 체험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또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 정말 당부 말씀드리고 싶었던 것 한 가지는요. 선입견을 버리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저도 제가 살아온 시간과 경험과 제 상식으로 성경을 읽게 되면 정말 하느님 말씀이 제 틀 안에 갇혀 있어서 그 어떤 진리도 저에게 와닿지 않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다 한국 사회의 문화로 저희가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으로 성경을 읽으시는 경우가 많으세요. 특별히 예를 들어 말씀드린다면 요한 묵시록에 용이 등장하게 되거든요. 그런데 요한 묵시록에 등장하는 용은 좋은 의미는 아니에요. 그런데 저희 자매님들 사이에 용꿈을 꾸면 굉장히 좋은 일이 일어나는 식으로 성경을 읽으시는 거예요. 그래서 하느님의 말씀을 알아듣기 위해 첫 번째는 내 선입견을 버려라. 그래야 그분의 진리가 다가올 수 있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그런데 성경을 읽다 보면 말씀해 주신 것처럼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자주 찾아옵니다. 신약의 복음서는 자주 읽고 묵상하기도 하는데 구약은 워낙에 좀  방대하다 보니까 읽다가 도중에 그만두는 경우도 상당히 많은데요. 그럼에도 구약을 꼭 읽어야 하는 이유는 뭘까요?

▶ 네, 신약을 좋아하시는 이유가 이제 신약의 말씀이 살아계신 예수님과 함께하는 말씀이시잖아요. 그런데 그 신약성경의 핵심은 예수님 죽음과 부활이거든요. 물론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은 복음서만으로도 충분히 이해하실 수 있고 깨달음을 얻으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이 더 폭넓게 이해되기 위해서는 구약의 탈출기가 반드시 배경으로 등장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그 죽음과 부활의 의미가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어요. 말씀을 알아듣고 그 순간으로 물론 기뻐요. 그런데 아시다시피 저희가 좋은 걸 접하면 더 좋은 걸 찾아서 가게 되잖아요. 그럼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 그 아름다운 복음의 말씀을 알아듣고 더 풍부하고, 더 아름답고, 더 풍요로운 은총을 받기를 원하신다면, 그 배경이 되는 그 시대적인 상황을 더 풍부하게 해줄 수 있는 구약의 말씀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물론 구약부터 읽으면 되게 지루하실 수 있으세요. 그래서 정말 어려우시다면 신약을 먼저 읽고, 그다음에 구약으로 가신다면, 구약과 신약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아마 아시게 될 것 같습니다.

▷ 성경 공부를 하는 모범생의 오답 노트를 저희가 들여다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성경 읽기를 생활화하고, 또 일상의 삶에서 하느님 말씀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는 게 필요할지 끝으로 한 말씀 전해주시죠.

▶ 저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인데요. 제가 성경 말씀을 펴게 되는 순간들이 어떤 순간들이냐 하면, 저에게 깊은 간절함이 있을 때예요. 제가 하느님께 청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정말 어떻게 나에게 얻어질 수 있을까, 내가 이 모든 어려움들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 고민되고 기도해도 뭔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생각될 때 사실은 말씀 안에서 위로와 답을 찾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여러분들을 하느님께로 이끄는 건 여러분 마음 안에 있는 간절함이에요. 여러분 마음 안에 지금 간절함이 있으시다면, 다른 곳에서 답을 찾지 마시고 말씀 안에서 답을 찾으실 수 있으실 거고요. 그리고 그 말씀을 읽는 순간 하느님께서 그 길을 통해 어떻게 그 일을 해결하게 될지를 분명히 알려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간절함이 아마 없는 분들은 없겠죠 그런데 그걸 어떻게 성취해야 될까 고민되고 답답할 때는 성경을 펼쳐보는 게 해답을 찾는 가장 빠른 길일 수 있다는  말씀까지 전해주셨습니다. 지금까지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 손상희 베드로 수녀님과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 감사합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3-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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