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종교에 관심이 없는 국민이 늘어나는 현상을 ‘탈종교화 현상’이라고 부르는데요.
우리나라 상황은 어떨까요?
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이 탈종교화와 가톨릭교회의 미래를 전망하는 세미나를 열었습니다.
이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이 23일 개최한 세미나는 탈종교화 사회에서 한국가톨릭교회의 미래를 전망하는 자리였습니다.
발표자로 나선 방영미 박사는 우리나라에선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과 같은 종교 갈등으로 인한 극단적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오랜 시간 다양한 종교를 경험해온 한국인의 종교적 심성 때문입니다.
방 박사는 한국의 탈종교화 현상을 보여주는 여론조사 자료를 제시했습니다.
개신교 측의 목회데이터연구소 자료를 인용해 무종교인이 종교인의 비율을 넘어셨다고 설명했습니다.
1998년 만19세 이상 일반 국민 가운데 53가 종교가 있다고 응답한 반면, 2017년엔 47만 종교인이라고 응답했습니다.
종교인 비율은 2004년 정점을 찍은 뒤 하락하기 시작해 지난해엔 37에 머물렀습니다.
반면, 무종교인 비율은 2012년부터 상승해 지난해엔 63에 이르고 있습니다.
방 박사는 “한국의 탈종교화 현상은 종교 전체에 대한 무관심이 아니라 천주교와 개신교, 불교 등 기존 제도종교 인구의 감소”라고 지적했습니다.
방 박사는 그럼에도 “한국인의 종교성은 약화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국의 무종교인 집단에서 실천 유교인의 비율이 90를 넘는다는 조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는 겁니다.
탈종교화 현상을 극복하려면 종교가 이익단체의 성격을 버리고 종교 본연의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방영미 데레사 / 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 연구이사>
"누가 앞으로 잘해야 돼요? 제도종교가 잘해야 되는 거죠. 종교 본래적 의미가 뭔지 이제 성찰할 기회가 있다는 거예요. 내가 종교를 가져서 좋은 게 뭔데…"
토론자로 나선 대한성공회 양승우 신부는 “종교는 인간의 보편적이고 궁극적인 질문에 납득할 만한 답을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탈종교화 시대의 가톨릭신앙'을 발표한 그리스도사상연구소장 최영균 신부는 탈종교화 극복을 위한 세 가지 전략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최 신부는 교회의 공공성 역량을 확대하는 한편, 경계 확장과 환대의 영성을 전략으로 제시했습니다.
CPBC 이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