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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직 현장에서] 하느님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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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셋째 주 화요일 저녁이면 분주하게 동성고로 향하는 발걸음들이 있습니다.

바쁜 일상을 서둘러 마무리하고 니꼴라오관 성당에 모인 어머니들은 먼저 로사리오 기도를 바칩니다. 그 누구보다 성모님은 이해하기 어려웠던 순간들을 곰곰이 생각하고 또 마음에 새기며 예수님을 기르셨기에, 성모님과 함께 기도하는 시간은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자녀들을 위한 기도를 바친 후 지도 신부님 주례로 함께 미사를 봉헌합니다. 미사에서 어머니들은 자기 아들뿐만 아니라 함께 공부하는 학생들과 담임 선생님, 특히 얼마 전에는 수험생들을 위해, 나아가 동성학교의 모든 구성원을 위해서도 좋은 마음으로 지향을 두며 기도했습니다. 거룩한 성체성사와 신부님 강론 말씀을 통해 영적인 힘과 용기를 길어올립니다.

더불어 지난 한 달 동안 자녀와 함께 보낸 행복한 일상과 고충들도 서로 나누면서 기쁨은 배가 되고, 슬프고 어려웠던 마음들을 덜어냅니다. 하느님의 도우심 안에서 자녀들이 건강하고, 또 바르게 성장할 수 있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나누는 자리에서 저도 함께 ‘어머니’의 마음을 품게 됩니다.

아들을 위하기에 때로는 기다려줘야 하는 때를 알아야 하고, 듣기 싫은 쓴소리를 하면서도 한편으로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반찬을 만드는 어머니, 아들을 무한한 사랑으로 다독이는 어머니의 마음은 제가 학생들을 이해하기 어려운 순간에 넉넉한 마음을 품도록 이끌어 줍니다. 오직 사랑으로 자녀의 부족함까지 모든 것을 품어주시는 하느님을 닮아가는 시간입니다.

이렇듯 저희 동성고등학교에는 학생들의 행복을 위해 함께 마음을 모으는 ‘학부모 기도모임’이 있습니다. 이 모임은 가톨릭 신앙을 가진 어머니들뿐만 아니라 다른 신앙을 가진 어머니들, 혹은 아직 신앙이 없는 어머니들도 참석하고 있고, 물론 원하는 아버지들에게도 문이 활짝 열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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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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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너를 지키시는 분, 주님은 너의 그늘, 네 오른쪽에 계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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