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권 문제를 들여다보는 기획 보도.
오늘은 노인 학대 상담과 예방활동을 펼치는 교회의 노력을 살펴봅니다.
예수의 까리따스수녀회는 노인 학대에 대한 인식조차 거의 없던 시절인 지난 2000년부터 학대 피해 어르신을 위한 활동을 펼쳐왔는데요.
서울특별시남부노인보호전문기관을 취재했습니다.
이힘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특별시남부노인보호전문기관은 서울 방배동 예수의 까리따스수녀회 본원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수녀회는 2000년부터 노인 학대 신고(1577-1389)와 상담은 물론, 예방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연 700여 건의 노인 학대 신고 건수를 제외하고도 한 해 6000건이 넘는 상담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서울시남부노인보호전문기관의 관할 지역은 강남구와 관악구, 구로구, 금천구, 동작구, 서초구, 영등포구 등 7개 자치구에 이릅니다.
노인 학대 신고가 접수되면 직원들은 분주해집니다.
조속히 현장조사가 이뤄지고 필요한 경우 일시보호도 하게 됩니다.
경찰과도 업무협약을 맺고 있어 필요한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 수는 2023년 1월 기준 약 950만 명.
전체 인구의 18.4를 차지합니다.
10년 전인 2014년 1월 당시 12.4였던 것과 비교하면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의 빠른 증가추세입니다.
코로나 펜데믹을 계기로 노인 학대가 급증한 것은 사실입니다.
전문가들은 대한민국의 급속한 고령화와 핵가족화에 따른 가족 간 갈등과 노인 부양부담 증대를 근본 원인으로 꼽습니다.
<박진리 수녀 / 서울시남부노인보호전문기관장>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노인인구가 굉장히 급증하고 있는데 그에 반해서 정책적인 거나 모든 것들이 돌봄에 대한 준비 없이 노인을 맞이해버린 이런 사회현상들이 일어나고 있는 거죠. 가장 근본적으로는 가구형태가 바뀌게 된 거죠. 자녀하고 동거를 이뤘던 가구형태에서 이제는 노인부부가 살아가는 가구형태로 전환되면서 케어가 노인의 부담이 되었습니다.”
박진리 수녀는 노인 학대 대책으로 노인 학대 예방을 최우선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노인 인식개선이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노인 학대 예방교육활동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대학생을 비롯한 지역사회 인식개선 캠페인에 적극 나서왔습니다.
교구도 호응해 최근 수원교구는 노인대학 봉사자를 대상으로 노인 인식 개선 교육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유아들이 조부모와 함께 볼 수 있는 동화 「행복한 세상 함께 만들어요」를 제작해 노인 학대 예방 교육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박진리 수녀 / 서울시남부노인보호전문기관장>
“동화책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정말 나를 사랑하는 부모님을 낳아주신 분이 할머니 할아버지이고, 할머니 할아버지가 열심히 살아왔던 그 인생을 존중하고 그분들이 도움을 필요로 할 때 우리가 도움이 되어 드릴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어서…” (FTP폴더 ‘동화책어린이집’ 파일 같이 보여주시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차별이나 인권침해를 가장 많이 받는 연령대가 노인이라는 통계도 나와 있습니다.
30세 미만 젊은 세대가 7.1라고 응답한 반면, 60세 이상의 노인은 두 배가 넘는 15.0를 기록한 겁니다.
우리나라는 내년이면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노인 인권 향상을 위해 우리 교회도 더욱 큰 지원과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CPBC 이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