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첫 소식은 한파가 계속되는 가운데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
연탄으로 난방을 하는 취약계층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데요.
난방비가 오르면서 연탄 한 장 때는 것조차 부담인데, 연탄 기부는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전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노원구의 주택 앞에 연탄이 가득 놓여 있습니다.
얼핏 많아 보이지만, 연탄 한 장으로는 하루를 따뜻하게 보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김정자 / 서울시 노원구>
"한 서너 시간? 한 장 가지고 3시간 정도밖에 안 가죠."
전국의 연탄 사용 가구는 줄고 있지만, 여전히 7만 4천 가구는 연탄이 필요한 가구로 집계됩니다.
서울과 대구, 충북, 제주 등 특정지역에서는 올해 연탄 사용 가구가 늘었습니다.
난방비와 공공요금이 인상되면서 연탄으로 난방을 하는 취약계층이 증가한 겁니다.
정부는 차상위계층이나 기초생활수급자를 에너지 취약계층으로 분리하고 '연탄 쿠폰'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연탄 쿠폰 지원 금액은 평균 47만 원 선.
수년째 고정된 금액이라 연탄 가격 상승분을 채우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 가구가 겨울을 나는 데 필요한 연탄은 천 장 정도인데, 쿠폰으로는 장당 850원 하는 연탄을 600장 정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수입이 적은 노인이나 취약계층은 연탄을 넉넉하게 마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느 때보다 연탄 기부가 절실한 실정인데 그 마저도 어렵습니다.
<허기복 / 밥상공동체 연탄은행 대표>
"올해는 우리가 300만 장 목표로 했는데도 아직도 100만 장을 더 나눠야 되는 이런 실정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어르신들이나 지역에서 연탄을 더 필요로 하는 실정이고요. 850원 때문에 추위에 떤다고 하는 모습을 보면, 우리가 많고 적고를 떠나서 연탄 한 장이라도 후원하고 기부하는 연탄은행을 찾는 손길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죠."
부족한 지원책과 줄어든 기부에 어려운 이웃들의 겨울이 더 혹독해지고 있습니다.
cpbc 전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