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구 젊은이 성령쇄신봉사회 아자리야 선교단(단장 이미희 베로니카·지도 김기범 시몬 신부, 이하 선교단) 단원들이 밝히는 사도직 소명은 “성령께 받은 힘으로 기쁘고 담대하게 가르침을 전하는 일”이다. 선교단은 성령에 대한 믿음과 묵상을 핵심으로 본당, 가정, 일상 안에서 하느님을 체험하고 힘과 용기를 얻어 삼위일체 하느님의 사랑을 삶에서 살아내고자 젊은이 성령기도회, 젊은이 성령묵상회, 문화 선교 활동에 함께하고 있다.
선교단은 1999년 당시 교구 성령쇄신봉사회 담당 사제였던 김찬용(베드로) 신부가 시작한 젊은이 성령세미나에서 출발했다. 젊은이들이 고통과 아픔을 하느님 안에서 위로받고 하느님과 지속적 만남을 이어가도록, 젊은이들에게 맞는 성령세미나가 필요하다는 김 신부의 생각에서였다.
선교단은 매주 화요일 저녁 온·오프라인 참여 가능한 젊은이 성령기도회, 1년에 두 번 일상에서 벗어나 참여하는 젊은이 성령묵상회를 통해 성령 하느님께 쉽게 다가가고 있다. 하느님은 멀리 계시는 추상적인 분이 아니라 내 안에 살아계시는 분임을 단원들이 느끼게 해주기 위해서다. 성령묵상회 중 진행되는 성극은 봉사자들이 직접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연기한다. 기도회와 묵상회에 많이 쓰이는 찬미곡도 직접 만들고 온라인으로도 공유한다.
단원들의 가입 동기도 불꽃같은 열의보다는 성령께서 자연스럽게 움직이시는 작은 마음에서 꽃핀다. 기쁘게 봉사하는 봉사자들 모습에서 느끼는 감동, 청소에라도 작은 힘을 보태고 싶다는 선의, 내가 받은 치유를 더 많은 상처받은 젊은이들과 나누려는 열망 등이다.
직장 등 일상에서 겪는 스트레스는 그대로지만, 그 모든 걸 주님께 맡길 수 있는 지혜가 생기고 그분 사랑을 체험하기에 단원들은 활동을 기쁨으로 이어간다. “몸은 바빠졌지만 우울증이 사라졌다”거나, “묵상회에서 기쁨과 아픔을 함께 나누며 기도하는 시간이 소중하다”고 고백하는 단원들도 있다.
염진영(프란체스카) 단원은 “내가 가진 능력보다 성령의 힘에 더 기대며, 복잡하고 미래를 알 수 없는 불안한 현재를 사는 우리 안에 삼위일체 하느님이 구체적으로 함께하심을 느끼며 힘을 받는다”고 말했다.
김기범 신부는 “많은 청년이 신앙에 회의를 느끼는 이유 중 하나는 우리 삶에 변화를 일으키시는 성령께서 함께하심을 의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늘 우리 안에서 당신의 일을 하시고자 하는 성령께 청년들이 관심을 가지며 성령 하느님과 만나는 체험을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주헌 기자 ogoy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