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교사를 비롯해 교회 내 청소년들과 함께하는 모든 ‘청소년 동반자’를 위한 사목 활동 길잡이가 마련됐다.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중고등부(담당 박재득 테오도로 신부, 이하 중고등부)는 1월 27일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천주교 청소년 사목 지침서 길잡이」(이하 길잡이)를 펴냈다. 중고등부는 본당 및 지구 청소년 동반자들이 교회의 청소년 사목 방향을 이해하여 청소년 사목 협조자로서 더 기쁘게 함께할 수 있도록 길잡이를 마련했다.
길잡이는 주교회의(의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에서 2021년 발간한 「한국 천주교 청소년 사목 지침서」(이하 지침서)를 바탕으로 지난 1년간 제작됐다. 모든 청소년 동반자가 지침서를 정독하도록 이끄는 것이 주된 목표다. 많은 청소년 동반자가 청소년 사목에 대한 명확한 방향성 없이 현장에 나서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청소년 동반자들이 지침서가 전하는 청소년 사목 방향을 보다 쉽게 흡수하게끔 돕는다는 취지도 있다. 지침서는 청소년 사목의 시스템 문제와 프로그램 부재 등 여러 사안에 대한 반성뿐 아니라 “청소년이 청소년의 복음화와 세상 복음화의 주역이 되도록”(24항) 하는 것을 사목 원칙으로 전달한다.
길잡이는 본당 및 지구가 자체적으로 청소년 동반자들을 양성하는 모임에 활용할 수 있도록 공동체 나눔 활동에 초점을 맞춰 총 10회 나눔으로 구성됐다. 회마다 일정 부분 지침서 내용 리뷰와 함께 3~4개씩 나눔 질문을 던진다. 질문들은 ▲본당 및 공동체 상황을 돌아보고 ▲개인의 활동을 성찰하고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생각해 보거나 실천을 찾아보는 내용이다.
또 지난 회차 내용을 되새기며 다음 모임에서 이야기 나눌 ‘생각해오기’ 질문과 다음 모임까지 읽어올 지침서 페이지도 적혀 있어 흐름을 놓치지 않게 배려했다.
부록에는 청소년 동반자 공동체들이 길잡이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들도 안내돼 있다. 지침서 내용을 토대로 피정 프로그램을 구성할 수도 있다. 내용에 관한 사제의 강의, 그와 연계된 개별 독서 및 그룹별 통독에 이어 구성원들이 길잡이를 쓰고 나누며 전례나 기도로 마무리하는 흐름의 피정도 가능하다.
중고등부 담당 박재득 신부는 “교사회 양성 모임, 자모·자부 모임과 같은 본당 모임뿐 아니라 지구 소속 사제 모임이나 교사연합회 모임 등 지구 청소년 동반자 월례 모임처럼 지구 모임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당들이 교구 차원의 노력과 별개로 자체적으로 청소년 동반자들을 양성하고 사제·수도자들과 청소년 사목 방향을 의논할 수 있도록 지침서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주헌 기자 ogoy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