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저출산 고령화 문제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여파는 여기저기서 목격되고 있습니다.
혈액 수급이 필요한 현장도 그 가운데 한 곳인데요.
혈액이 필요한 고령 환자는 늘고 있는데, 헌혈하는 젊은 연령층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자발적인 생명 나눔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첫 소식, 전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중심가에 위치한 헌혈의집.
드문드문 생명을 나누는 이들이 있지만, 그마저도 대부분 30대 이상 성인입니다.
<김소현 / 동부혈액원 간호사>
"주로 삼사십 대 분들이 분들이 50 이상 찾아오시고 계시고요. 회사원 분들이 많이 헌혈해 주시고 계세요."
2014년 연간 헌혈 건수 300건을 기록한 후, 우리나라 전체 헌혈 건수는 감소 추세입니다.
코로나19 이후, 전체 헌혈 건수가 지난해 조금 회복되긴 했지만 청소년 헌혈 건수는 5년 전보다 약 42나 줄었습니다.
<이상원 / 대한적십자사 혈액수거 담당>
"전에는 군부대나 고등학교, 학교 채혈을 많이 했었거든요. 학생수도 줄고, 군부대도 줄고 힘들고…"
고령 환자의 치료를 목적으로 한 혈액 수요는 증가하는데, 젊은층에 헌혈을 유인할 방법은 없습니다.
2024학년도 대입부터는 단체 헌혈만 봉사활동으로 인정할 뿐, 학생들의 자발적인 헌혈은 봉사활동 인정에서 제외됐습니다.
현장에선 보상 없이 젊은 헌혈자들을 독려하는 건 한계가 있다고 말합니다.
<이재현 / 대한적십자사 수급관리팀장>
"헌혈의 집에 찾아오는 학생 수는 많이 줄었습니다. 특히 고등학생들이 많이 줄었는데요. 최근에는 대입 부분이 봉사활동으로 인정되지 않다 보니 학생들의 참여가 많이 저조해진 부분이 있습니다."
지자체는 공공시설 이용료 감면이나 독감 예방접종, 지역상품권 등 여러 헌혈 보상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상 말고도 헌혈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생명을 나눌 수 있다는 문화 확산이 더욱 필요합니다.
<이재현 / 대한적십자사 수급관리팀장>
"헌혈을 통해가지고 좀 더 이웃과 내 주변을 돌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면 교육적 측면에서도 더욱더…"
cpbc 전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