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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가 보여주는 천주교 신자들의 3.1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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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은 3.1운동이 일어난 지 105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한국 천주교회는 일제 시대 정교분리 방침에 따라 3.1운동에 소극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소신에 따라 3.1운동에 적극 동참한 신자들의 모습이 사료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김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919년 3월 1일, 전국 방방곡곡에서 ‘대한 독립 만세’가 울려 퍼졌습니다.

전국적으로 3.1운동에 참여한 천주교 신자는 대략 1만 5천 명으로 파악됩니다.

<이민석 대건안드레아 / 한국교회사연구소 책임연구원> 
“대구대목구의 성 유스티노 신학교 신학생들이 여기에 참여했던 것도 확인할 수 있고요. 한편으로 서울대목구의 예수성심신학교 신학생들도 참여했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저 멀리 만주의 용정에 있던 신자들이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부분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원과 안성에서도 천주교 신자들이 3.1운동에 조직적으로 참여한 사실이 사료와 논문을 통해 확인됩니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가 펴낸 ‘3.1운동 100주년 기념 연구 논총’을 보면 안경덕, 김삼만, 김중묵의 활약상이 두드러집니다.

하지만 신자들의 이런 움직임과 달리, 당시 한국 천주교회의 공식 방침은 정교분리였습니다.

일제와의 마찰을 피해 교회를 보호하고 선교 활동을 지속하고자 3.1운동 참여를 금지했습니다.

그래서 3.1운동 100주년이었던 2019년, 주교회의 의장이었던 김희중 대주교는 “민족의 고통을 외면하고 저버린 잘못을 성찰한다”는 담화를 냈습니다.

이어 “당시 교회의 침묵에도 독립운동에 참여한 천주교인들을 기억하며 그들을 본받고 따르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천주교 신자의 3.1운동 참가에 대한 연구가 보다 활성화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아울러 남북관계 경색 국면에서, 한민족의 자주독립이 동양평화와 세계평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던 기미독립선언서의 정신도 되새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민석 대건안드레아 / 한국교회사연구소 책임연구원> 
“당시에 무기를 들지 않고 항일하면서 세계 평화까지 이어지길 바라던 선조들의 그런 믿음을 되새기면서, 우리는 한반도의 무장이나 이런 것을 해제하고 평화통일을 위해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3.1운동을 생각하고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CPBC 김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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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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