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파면된 사제가 이끄는 공동체의 실상이 방송을 통해 폭로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 공동체는 가족과의 관계를 단절시키고 ‘성모님의 뜻’이라며 행동을 통제했는데요.
정통 교리를 왜곡한 사이비 종교에 빠지지 않도록 신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김혜영 기자입니다.
[기자] 성모님이 꿈을 보고 계시한다고 주장하며 일거수 일투족을 통제한 기도 공동체의 실상이 최근 방송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JTBC <뉴스룸>과 MBC 은 천주교 신자였던 한 여성이 죽음에 이른 배후에 이 공동체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방송에선 공동체가 가족과의 관계를 단절시키고 행동을 통제하며, 심지어 몸이 아픈데도 치료를 받지 못하게 한 사실이 폭로됐습니다.
특히 매일 고해성사를 시키고 꿈을 보고하게 했는데, 이것이 행동을 통제하는 수단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공동체에 집과 현금 등 재산을 봉헌한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논란이 된 공동체를 이끌어온 인물은 파면된 사제 김 씨와 그의 어머니인 김 아녜스 씨.
서울대교구 사제였던 김 씨는 2011년 면직됐는데, 주임신부로 사목했던 본당 신자들을 공동체로 포섭한 것으로 보입니다.
공동체의 또다른 주축인 김 아녜스 씨는 지난해 세상을 떠났습니다.
김 아녜스 씨 소유의 사회복지법인과 재산 등은 파면된 사제인 김 씨 소유로 바뀐 상태.
<스탠딩>
“지금 제 뒤로 보이는 곳이 법인 시설 가운데 한 곳입니다. 서울 뿐 아니라 경기도와 강원도에도 법인 시설이 있습니다.”
가톨릭교회는 신자들에게 사이비 종교에 빠지지 않도록 경각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한민택 신부 / 주교회의 신앙교리위원회 총무>
“교회 안에도 그렇고 교회 밖에도 그렇고 그릇된 신심에 빠지는 경우도 많고, 유사종교라든가 빠지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은데요. 이럴 경우에는 우리 스스로 판단하기보다는 교회 전문가라든가 사목자, 신학자 혹은 교회 공동체에 의뢰하고 의견을 구하면서 교회 공동체 안에 머무르려고 하는 교회적인 정신이 가장 필요한 때가 아닌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CPBC 김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