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이후 시작된 신앙 각성 운동 영향
개인 신앙 체험 바탕 다양한 교파 탄생
국내 400여 개에 이르는 개신교 교단 있어
교파(敎派, denomination)란 종교적 견해나 입장에서 같은 신학과 신앙관을 공유하는 이들의 공동체를 뜻합니다. ‘교파’라는 용어를 흔히 ‘종파’(宗派)와 혼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종파는 그리스도교 이외의 종교들 안에서 서로 다른 견해로 갈라져 있는 분파를 뜻하므로, 같은 그리스도교 신앙이지만 교리의 해석과 교회관이 서로 다른 천주교와 개신교를 구분하는 용어로는 ‘교파’를 사용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프로테스탄트 교회(개신교)가 가톨릭교회로부터 갈라져 나간 뒤, 개신교 내부에서는 성경과 교리는 물론 예배 의식의 차이가 서로 다른 신조를 공유하는 교파로 발전해 나갔습니다. 종교 개혁이 시작된 독일에서는 마르틴 루터의 개혁 사상을 바탕으로 ‘루터교’가 발전하였지만, 프랑스에서는 장 칼뱅의 영향으로 평신도 장로들이 교회를 이끄는 ‘장로교’가 크게 발전하였습니다. 영국에서는 로마 사도좌와 갈라져 국교회의 형태로 발전하여 가톨릭의 제도와 전례를 수용하지만 동시에 프로테스탄트의 개혁 신앙을 받아들인 ‘성공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성공회 사제였던 존 웨슬리가 18세기 이후 신앙의 내적 체험을 강조하면서 ‘감리교’ 신앙이 싹을 틔웠고, 영국의 청교도 정신을 가진 이들이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금욕과 복음주의 성향이 강한 ‘침례교’와 ‘성결교’가 시작되었습니다. 또한 19세기 이후에는 오순절 운동에 영향을 받은 교회들이 나타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개신교 안에서 다양한 교파들이 생겨난 이유는 성경에 대한 자유로운 해석 때문입니다. 특히 18세기 이후 시작된 신앙 각성 운동의 영향은 개신교의 다양한 교파들을 발생시켰습니다. 이전까지는 루터와 칼뱅의 정신을 계승한 루터교와 장로교가 주류였고, 이들은 교회가 사회와 국가와 맺는 관계에서 정립된 교파의 성격이 강하였습니다. 그러나 18세기 이후 개인의 신앙 체험을 바탕으로 한 교회 정신이 중요시되면서 더 이상 국가 교회의 성격이 아닌 개인의 신앙 체험에 기반을 둔 다양한 교파들이 탄생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세기 말 장로교와 감리교가 근대화의 선봉에서 교육과 복지, 병원 사업 등의 간접 선교를 통하여 들어오기 시작하였고, 20세기 초에는 성공회를 비롯하여 감리교, 성결교, 침례교, 구세군, 오순절 교회들이 차례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유감스럽게도 한국의 개신교는 개신교 교파의 고유한 교리와 색깔보다는 천주교와 차별화된 신앙을 전파하는 데 관심을 가져, 개신교 교회마다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분열 현상을 반영하듯 현재 한국에는 400여 개에 이르는 개신교 교단(「2018 한국인 종교 현황」 : 문화체육관광부 2019년 발표문 참조)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