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아 생명과 모성 보호를 외치는 세계적인 생명 수호 운동이죠.
생명대행진이 지난 주말 서울 도심에서 열렸습니다.
청년들도 가장 작은 생명인 태아를 살리는 일에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김정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생명 사랑' 문구가 적힌 모자를 쓰고, 한 손엔 피켓을 들고, 어린아이부터 대학생, 청년, 어르신까지 모두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태아는 사람입니다', '국회는 태아 생명 보호 법안을 제정하라', '한 생명을 구하는 일이 세상을 구하는 일이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섭니다.
주교회의 가정과 생명위원장 이성효 주교는 12년간 생명대행진을 하는 동안 한국이 선진국이 되었지만, 우리 사회는 가족이 아닌 물질적 행복에 치우쳐 있다고 말했습니다.
생명 경시 풍조와 낙태, 가속화하는 인구 감소 현상에 이르기까지 행정부와 입법부, 사법부의 그릇된 진단과 대응을 꼬집었습니다.
<이성효 주교 / 주교회의 가정과 생명위원장>
"헌법재판소를 통해 낙태죄 헌법 불합치 판결을 내린 사법부는 바로 이 사회의 모습입니다. 판결 후 5년이 지났지만 아직 입법조차 못하고 있는 입법부 또한 이 사회의 모습입니다. 인구 감소 가속화를 막아보겠다고 물질적 행복을 바탕으로만 정책을 수립하는 행정부 또한 이 사회의 모습입니다."
차희제 생명대행진 조직위원장은 "지난 12년간 열심히 달려왔지만 생명에 대한 인식은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젊은이들이 현실주의의 벽에 부딪혀 생명 존중의 길로 선뜻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차희제 토마스 / 생명대행진 조직위원장>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불법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낙태약을 복용하는 내과적 낙태는 간단해서 안전해 보이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수술을 하든 약을 먹든 낙태의 결과는 언제나 똑같습니다. 한 명은 반드시 죽임을 당하고 다른 한 명은 깊은 상처를 받습니다."
청년들은 가장 작은 생명인 태아를 살리는 일에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박주현 레지나>
"저는 낙태를 경험한 사람입니다. 수많은 고민 끝에 저와 아이를 위해 그것이 나은 선택이라 믿으며 낙태를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명백한 오류였고 거짓이었고 악이었습니다. 어떠한 상황이든지 생명을 선택하시라고 제 모든 것을 걸고 말하고 싶습니다."
<황현진 에바>
"아무리 작고 작은 티끌도 그 자체로 존재의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습니다. 하느님이 정성껏 만드신 피조물을 감히 인간이 어떻게 차별하고 존재의 의미를 결정할 수 있을까요? 우리의 사랑, 희망, 미래인 지구의 모든 생명이 존중받는 아름답고 따뜻한 대한민국에 살아가고 싶습니다."
생명 경시가 팽배하고 물질만능주의가 되어버린 대한민국 사회.
'한 생명을 살리는 일이 세상을 구하는 일'이라는 이들의 외침에 귀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현장음] "태아보호, 모성존중"
CPBC 김정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