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사
주한 교황대사 직무 대행 페르난도 헤이스 몬시뇰
주교님께서 의정부교구의 새 교구장으로 착좌하시는 이 기쁜 날에 축하의 말씀을 드리게 되어 개인적으로 큰 영광입니다. 저는 주교님께서 한국 주교회의 형제 주교님들과 함께, 그리고 교황님과 전 세계 주교님들과 함께 주교단 친교의 좋은 증거를 시노달리타스 정신에 따라 계속 보여주실 것이라 확신합니다.
주교님의 사목 표어가 성 토마스의 신앙고백에서 영감을 받은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이듯이 의정부교구에서의 사목활동과 주교 직무를 통해 주교님께서는 더 많은 이들, 특히 젊은이들이 우리의 주님이요, 하느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그들의 믿음을 고백하고 그 믿음을 강화하도록 도와주시리라 확신합니다.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
주교님은 서울대교구에서 여러 중책을 맡아 다양한 영역에서 사목하셨습니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의정부교구의 발전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라고 하느님께서는 주교님을 새로운 주님 포도밭의 일꾼으로 세우셨습니다. 주교님께서 걸어오신 길을 돌아보면 ‘준비된 교구장’으로서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셨다고 믿습니다.
주교님은 명석한 판단력과 분별력으로 주어진 일을 성실하게 수행하셨습니다. 여기에는 주교님의 따뜻한 품성도 크게 작용했을 것입니다. 주교님께서 의정부교구장으로 일하시게 된 것은 한국 교회의 큰 기쁨입니다. 한국 주교회의 일원이자 지역 교회를 맡은 교구장으로서 주교님께서 앞으로 보여주실 활약을 기대합니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우리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훌륭한 스승을 모시는 기쁨을 의정부교구민들께서 누리게 되시리라 기대합니다. 또 의정부교구는 지금 훌륭한 행정가를 모시는 기쁨도 함께 누리시는 것이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제 의정부교구에서도 그러한 장점으로 교구를 이끌어주시리라 믿습니다. 앞에서는 뛰어난 가르침으로 가야 할 방향을 보여주시고, 뒤에서는 탁월한 행정력으로 이를 현실화하고 구체적으로 추진하시며, 앞에서 당겨주고 뒤에서 밀어주는 교구장님이 되시리라 기대합니다. 새로운 역할의 도전과 기쁨을 헤쳐나가는 동안 성령께서 주교님을 인도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사제단 대표 의정부교구 류달현(안식년) 신부
주교님께서는 하느님께서 맡겨주신 의정부교구라는 주님 포도밭에 미천한 일꾼으로 오셨다고 하셨습니다. 그러시면서 미천한 일꾼으로 온 당신과 함께 신앙의 기쁨을 누리면서 포도밭을 함께 일궈나갈 신앙의 가족이 되도록 우리 의정부 교구민들을 초대하셨습니다. 주교님, 저희는 그렇게 살 결심이 되어있습니다. 주교님께서 착한 목자가 되셔서 앞장서 가시면 저희는 착한 목자의 목소리를 알아듣는 양 떼가 되어 주교님 뒤를 따르겠습니다. 그래서 주교님께서 만들고 싶어 하시는 믿음·희망·사랑이 넘치는 의정부교구 건설에 저희 모든 사제들과 교구민이 함께하겠습니다.
답사
의정부교구장 손희송 주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축하와 격려, 기도와 정성은 하느님께서 제게 새 임무를 맡기시면서 주시는 응원과 격려처럼 느껴집니다. 과분한 축복과 은총을 받으면서 저는 시편 8장 5절의 말씀을 떠올렸습니다. “인간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기억해 주십니까? 사람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돌보아 주십니까?”
이 넘치는 축복과 은총에 응답하면서 잘 살아야 한다고 다짐합니다만, 두려운 마음이 큽니다. 하느님은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시기’(루카 12,48)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편 37장 5절의 말씀이 저의 두려움과 걱정을 달래줍니다. “네 길을 주님께 맡기고 그분을 신뢰하여라. 그분께서 몸소 해주시리라.” 이 말씀은 제 앞길을 비추는 등불이 될 것입니다.
서울대교구 보좌 주교로서 적지 않은 경험을 했지만, 하느님의 일을 하는 데에는 여전히 약하고 부족합니다. 그런 저에게 베네딕토 16세 교황님이 선출 직후 하셨던 말씀은 큰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하느님께서는 부족한 도구로도 당신의 일을 하실 수 있다는 사실이 저에게는 위로가 됩니다.” 이 말씀은 제게 순례자의 발걸음을 도와주는 지팡이와 같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저와 보조를 맞출 충실한 협조자들을 마련해주셨습니다. 순수하고 성실하며 열정에 가득 찬 사제들이 저와 기꺼이 동행해주리라는 믿음에서 든든하고 기쁜 마음으로 제 앞에 펼쳐진 새로운 길에 첫걸음을 내딛습니다. 정리=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