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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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청년들과 손잡고 주님께로 나아가는 스페인 선교사

[선교지에서 온 편지] 한국에서 활동하는 마리아 마토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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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마토스 선교사(맨 오른쪽)가 ‘늘작’ 프로그램에 참가한 청년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하느님 자비 복음의 종 선교회 제공


가톨릭 국제 선교회 회원으로   
2011년 입국, 한국 청년들과 함께 
몸·말·행동으로 믿음 전하고 
방황하는 청년들의 손 잡아주고파 

다양한 프로그램 통해 
청소년·청년 대상으로 진행 
영성과 사명을 살아가는 청년들
또다른 청년들 위해 봉사 



제가 속한 ‘하느님 자비 복음의 종 선교회'는 ‘복음을 선포하고 선교사 양성'에 전념하며, 특별히 젊은이들을 우선적으로 선택해 사도직을 수행하는 가톨릭 국제 선교회입니다. 저는 스페인 출신이며, 2011년 한국에 와서 선교사로서 대한민국의 젊은이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제가 마음껏 감사할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선교사가 되기 전 청년 시절, 도전하고자 하는 마음 가득했던 그때 제 마음을 불타오르게 하고 깨워주며 경청해주고 동반해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늘 그들을 찾아낼 수 있었고, 그들과 함께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선교사가 된 후 청년들을 위하는 어른이 되고 싶었습니다. 수많은 사람이 저에게 주어진 삶을 포기하지 않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믿음을 주었듯이 이제 저도 그러한 확신, 즉 삶을 그냥 흘러가는 대로가 아니라 충만하게 살 수 있다는 확신을 청년들에게 몸으로, 말로, 행동으로 전하고자 합니다.
저의 바람이 잘 표현된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 그분의 손길이 닿는 모든 것이 젊게 되고 새로워지며 생명으로 충만해집니다. 따라서 제가 모든 그리스도인 젊은이에게 가장 먼저 전하고자 하는 말은 바로 이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살아 계시며 여러분에게 생기가 넘치기를 바라십니다!”(프란치스코 교황 권고, 「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 1항)
오늘날 젊은이들은 내면에서부터 자신을 지탱해주고 성장시켜주며, 앞으로 나아가게 해주는 진정한 경험과 좋은 동반자들을 예전보다 더 많이 필요로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하는 선교활동 중에는 청소년·청년 대상 프로그램이 많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5가지 키워드로 정리해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청소년·청년 대상 프로그램

1. 선교 :저희가 해오고 있는 ‘필리핀 선교체험’은 매년 겨울 필리핀에서 일본·한국·필리핀 세 나라 공동체 청년들이 함께하는 9박 10일짜리 프로그램입니다. 가정 방문과 거리 미사, 어린이 프로그램, 현지 학생들과의 교류를 통해 우리가 다른 이들을 사랑할 때 비로소 내면으로부터 자유와 기쁨을 맛볼 수 있음을 체험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한 청년이 보내준 소감 일부분을 나눕니다. “필리핀에서 만난 자연·햇살·동물들, 그리고 무엇보다 이웃들은 저를 다시 생기있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낯선 사람과는 최대한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피하는 한국인 문화와는 달리, 지나가는 사람들과 눈인사를 하는 필리핀 사람들이 따뜻했고 좋았습니다. 또 두 번째로 만난 필리핀 선교사님들과 저희와 함께하는 청년들이 친형제자매가 된 듯이 더 깊고 가까워져 행복했습니다. 저는 이런 사랑이 좋습니다. 언어와 문화 등 서로 차이점이 많은 이들과 진심으로 통하는 일치의 사랑이 참 좋습니다.”

 
한일 교류 모임에 함께한 청년들.


2. 화해 : 저희가 하는 ‘한일 교류’는 한일 청년들이 양국 관계를 비롯한 역사의 흐름 안에서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각자의 몫이 얼마나 중요하지 깨닫는 만남입니다. 신앙 안에서 서로를 듣고 이해하며 차이보다 닮은 점을 발견하고, 우리의 작은 노력에서부터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첫걸음입니다. 홈스테이를 하면서 감동을 느끼며 마음의 변화가 많이 일어나는 프로그램입니다. 일본에 대해 좋지 않은 인식을 지녔던 한 청년은 한일 교류 후 “모든 편견이 다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제 안에 일어나는 변화와 저와 같은 한 사람 한 사람의 변화가 들불처럼 번져 언젠가 서로 도와주고 보살펴주는 날이 찾아오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3. 식별 : ‘Discovery' 프로그램은 하느님께서 내가 이 세상에서 어떤 존재로 살아가길 바라시는지 발견하는, 다시 말해 기도·강의·나눔·동반을 통해 넓은 의미에서의 ‘성소’를 찾는 1년 여정입니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청년들은 “나의 소명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또래와 기도하고 나눔 하며 동반한 것이 무척 감사하다”고 합니다.

4. 환경 :‘늘작' 프로그램은 ‘느른한 태도로 느리게 쉬엄쉬엄 행동하는 모양’이란 뜻의 제주도 방언 늘작에서 이름을 따왔습니다. 우리의 작은 행동들로 환경을 돌보며 마음도 쉬게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여름에는 제주도에서, 봄·가을에는 국내 다른 지역에서 진행됩니다. 2023년 6월 제주도 늘작에 참가한 한 청년은 “아름다운 자연을 보고, 하느님께서 선물하신 우리 모두의 집을 아끼고 보존하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 후 ‘쉼’을 통해 그 자리에 멈춰 다시 나아갈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고 경험을 전했습니다.
 
신앙의 작은 공동체에서 기도와 나눔을 하는 모습.

5. 동반 : 매월 모임을 통해 함께 기도하고, 삶과 신앙을 나누면서 선교회 영성을 심화하는 자리입니다. 신앙의 작은 공동체로서 일상에서도 예수님을 잃지 않게 도와주고 서로를 동반해주는 시간입니다.


이 모든 활동의 아름다운 열매 중의 하나가 ‘SMY’라고 생각합니다. SMY는 ‘Servants Missionary Youth’의 약자로, 선교회 활동에 참여하면서 ‘하느님 자비 복음의 종 선교회’를 자신들의 공동체로 느끼게 된 청년들입니다. 각 본당에는 청년들의 모임인 청년회가 있듯이 SMY는 그와 비슷하면서도 좀 다른 면이 있습니다. 우선 국제적인 공동체로서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 있습니다.

본당 청년회가 본당 소속 청년들이 자유롭게 들어가 활동할 수 있는 곳이라면, SMY는 ‘하느님 자비 복음의 종 선교회’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친구들이 함께할 수 있습니다. SMY 친구들은 선교회 영성에 공감하고, 그들이 있는 곳에서 그 영성과 사명을 살아가고자 합니다. SMY 청년들의 말로 설명하자면 “SMY는 희망과 가족”, “행복 가득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모임”, “함께 즐겁게 하느님의 꿈을 위해 나아가는 곳”입니다.

한국에서 SMY 청년들이 더 많은 다른 젊은이들을 위해 프로그램을 준비합니다. 그런 모습을 볼 때 감사할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이자 함께 걸어갈 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말씀 그대로 “한밤을 헤매는 다른 젊은이들에게 별빛을 밝혀주는”(「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 33항) 최고의 주인공들입니다.

예전에 청년들을 대상으로 교구와 본당, 그리고 어른들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들은 “많은 활동을 하는 어른들보다 하느님을 찾고 기도하는 어른들의 모습, 신앙체험을 나눠주는 모습을 보고 싶다”, “어떻게 사는 것이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모습인지 모델이 되는 어른들을 기다린다”, “성당에서 큰 행사가 있을 때 청년들이 봉사하는 것도 아름답지만, 청년들이 주체적으로 선교의 주인공으로서 신앙과 체험을 나눌 장을 주시면 좋겠다”, “청년들에게 실수하고 실패할 기회를 주는 교회가 정말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그들의 대답을 봤을 때, 청년들과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자리를 주심에 하느님께 감사했고, 청년들과 함께 청년들을 위해 그들이 바라는 어른, 그들이 원하는 선교회, 그런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문의 : www.servidoresdelevangelio.com/ko
후원 : SC제일 102-20-139677
예금주 : PALMAGONZALEZ


 
마리아 마토스 선교사

마리아 마토스 선교사(하느님 자비 복음의 종 선교회)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4-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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