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정에서 돌봄을 받기 어려운 청소년들은 마땅히 머물 곳을 찾기가 쉽지 않은데요.
이들을 한결같이 보듬어 준 공동생활가정이 있습니다.
올해로 20년을 맞은 ‘아미고의 집’에 김영규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전북 전주시 한 주택가.
입구에 널린 빨래가 이곳이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란 것을 짐작하게 합니다.
학령기 가정 아동들을 위한 공동생활가정 ‘그룹홈’, 바로 ‘아미고의 집’(063-214-4041) 풍경입니다.
아미고는 ‘아이들의 미래를 고귀하게 밝혀주는 가족’의 줄임말이자 스페인어로 ‘친구’라는 뜻입니다.
성가정 카푸친 수녀회 소속 수녀 3명이 아이 7명을 엄마처럼, 때론 친구처럼 돌보고 있습니다.
<마르가리타 수녀 / 아미고의 집 원장>
“우리 애들이 기쁘게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장소이고, 행동으로 하느님 사랑도 느낄 수 있게끔 하는 자리인 것 같아요.”
아이들은 이곳에서 학습 지도를 받거나 미술, 외국어 등을 배우며 함께 생활합니다.
하느님을 더 많이 사랑할 수 있는 신앙교육과 안전교육, 올바른 성 지식을 배우는 성교육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 결과 20년 동안 30여 명이 자립에 성공했습니다.
아미고의 집 원장 마르가리타 수녀에겐 기쁨이자 행복입니다.
반면 세월의 흔적은 곳곳에 생채기를 남겼습니다.
급한 데로 도배는 했지만, 곧 다가올 장마철이 걱정입니다.
<모렐레스 카렌 수녀 / 아미고의 집>
“곰팡이도 생기고 또 물도 새요. 만약에 10년 후, 15년 후 혹시라도 새로운 집 지을 수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얘들 위해서...”
그럴 때마다 후원자와 봉사자들은 든든한 원군입니다.
마르가리타 수녀는 이들을 위해 매일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며 도움을 청합니다.
<마르가리타 수녀 / 아미고의 집 원장>
“얘들 미래까지 준비 잘하기 위해서 우리한테 인도해 주시고 우리가 얘들을 위해서 인도할 수 있게끔 도와주세요. 그렇게 기도합니다.”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더 많은 사랑과 관심을 당부했습니다.
CPBC 김영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