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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의 변화만으로도 지구를 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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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은 회칙 「찬미받으소서」에서 “작은 일상적 행동으로 피조물 보호의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참으로 고결한 일”(211항)이라고 강조한다. 일상의 작은 변화를 통해 복음적 삶에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피조물과 공존하기 위해 어떤 지속 가능한 습관을 가져야 할까? 지속 가능한 식습관에 대해 대해 알아본다.

 

■ 어떻게 구입할까?

 

 

가톨릭기후행동은 2024년 찬미받으소서 주간 중 하루를 지속가능한 식단을 실천하길 권했다. 식품을 구입할 때 라벨을 확인하는 것만으로 좋은 시작이 될 수 있다. 가톨릭기후행동은 라벨을 확인해 한 제품에 다섯 가지 이상의 성분이 들어 있다면 구매하지 않고, 저탄소인증·유기농인증 제품을 구매할 것을 제안했다. 비료, 농약, 농자재 및 에너지 절감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영농방법 및 기술을 통해 재배된 농산물은 저탄소인증을 받을 수 있다. 저탄소인증 대상 농산물은 식량작물, 채소, 과수, 특용작물(쌀, 쌈채, 복숭아, 참깨 등 41종)로, 2023년까지 9085농가가 인증을 받았다. 아울러 석유에서 추출한 농약과 합성 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업으로 재배된 농산물은 자연에 덜 해로울 뿐 아니라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

 

 

부패하기 쉬운 음식은 소비할 만큼만 구입하고 한 끼에 먹을 만큼만 준비해 낭비하지 않는 습관도 중요하다. 다만 부패하지 않는 식품은 때때로 대량으로 구매, 비용을 절약하고 포장도 최소화할 수 있다. 구입할 때 개인 장바구니 사용도 필수다.


 

 

■ 무엇을 먹을까?

 

 

식품 생산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중 축산과 어업은 배출량의 31를 차지한다. 그 중에서도 축산은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축의 장내발효와 분뇨처리, 삼림벌채 등의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다량 배출되기 때문이다.

 

 

2019년 기준 우리나라 1인당 육류 소비량은 54.6kg으로, 세계 평균 대비 1.4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많은 사람들이 고기를 즐겨 먹지만 고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곡물보다 많은 환경적인 부담이 따른다. 전 세계 농경지 면적 중 축산에 사용되는 면적은 77인 반면 칼로리 공급은 축산물 18, 작물 28 수준으로 곡물 대비 환경부하 크기 때문이다. 동물성 대신 식물성 식품 먹는 것이 나와 지구의 건강을 지키는 길이 될 수 있다.

 

 

 

지속 가능한 식습관 실천 등
작은 노력으로 기후위기 대응

저탄소·유기농 제품 구입하고
육류 줄이거나 대체육 소비
남은 음식물 퇴비로 활용 가능


 

 

대체육에는 콩, 밀, 해조류, 버섯 등 식물에서 단백질을 추출한 식물성 대체육, 식용곤충 단백질로 제조한 식용곤충, 동물에서 채취한 줄기세포에 영양분을 공급해 증식시키는 방식으로 조직을 배양하는 배양육이 있다. 대체육은 온실가스 배출량 최대 90, 에너지 사용량은 30가 감소되며, 전 세계적으로 대체육 시장은 2040년까지 기존 육류의 50 이상을 대체할 전망이다. 국내 주요 식품 기업들도 식물성 대체육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식물성 고기뿐 아니라 치즈, 달걀 등을 구입할 수 있다.

 

 

가까운 지역에서 재배되는 농산물을 먹는 것도 생산과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다. 긴 유통과정을 겪지 않기 때문에 과대 포장 없이 장바구니에 바로 담아올 수 있는 이점도 있다.

 

 

■ 먹고 난 뒤에는

 

 

음식물 쓰레기를 남기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퇴비를 비축할 수 있다면 감자 껍질, 사과 속, 채소 쓰레기 등을 사용하는 것을 권한다. 먹고 남은 병이나 캔은 재활용할 수 있게 헹궈서 분리한다. 야채 등을 헹군 물은 저장해 뒀다가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것도 사소하지만 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실천이다.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농작물을 생산한 생산자를 지원하는 것도 선을 확산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식사 전후에 잠시 하느님께 감사드리는 것은 이러한 관습을 내면화할 수 있다”(「찬미받으소서」 227항)고 조언했다. 이 짧은 기도를 통해 그리스도인들은 우리의 생명을 하느님께 의존하고 있음을 상기하고 피조물과 인간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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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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