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의 불교대백과사전인 ’가산불교대사림‘(伽山佛敎大辭林)이 완간됐다.
가산불교문화연구원은 6월 25일 지난 2월 가산불교대사림 제17~20권을 출간함으로써 20권에 달하는 전권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현대 한국 불교 최고의 학승(學僧)으로 손꼽히는 전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지관(1932~2012) 스님이 동국대 불교대학장 재직 때인 1982년 편찬을 위한 기초작업을 시작한 지 42년 만이다.
원고 작업은 이미 지난 2022년에 모두 마무리됐지만 특수 용지에 특수 잉크로 인쇄해야 했기 때문에 실제 출판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지난해 말 인쇄가 완료됐고 올해 2월에야 제본 등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표제어만 총 11만 9487항이고 200자 원고지 기준으로 34만 286매에 달할 정도로 방대한 분량이다. 일본의 ’망월불교대사전‘이 7136개 항, 대만의 ’불광대사전‘이 2만2800개 항의 표제어로 구성된 것과 비교하면 그 방대함을 알 수 있다. 제본된 책은 전 20권, 26만6697쪽이다.
가산불교대사림은 초기·근본·부파·대승·밀교·선불교 등 시대순에 따른 사상적 변천과 인도·남방·티베트·동북아 등 각 지역의 변이, 토착, 신조어 등의 변화도 수용함으로써 불교문화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함께 담았다. 특히 한자와 산스크리트·팔리·티베트어 등 범불교권 언어를 병기해 술어의 기원과 해제를 다원화해 활용도를 높였다.
또한 이미 출간된 일본, 스리랑카, 독일 등의 불교 사전을 비평적으로 참고하면서 기존 연구 성과를 반영했으며, ‘고려대장경’과 ‘한국불교전서’, ‘신수대장경’ 등 대장경류 및 원전류 1000여 종을 체계적으로 용례화했다.
가산불교대사림은 불교를 연구하는 학자 외에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하도록 한글화된 대중적 사전이라는 점에서 한국 불교학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한국천주교회는 1993~2006년 총 12권으로 된 ‘한국가톨릭대사전’을 간행한 바 있다. 한국교회사연구소가 편찬한 이 대사전은 총 9960쪽 분량에 8000여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