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시 : 2024년 7월 4일 오후 6시30분
◎ 장소 : 한국프레스센터
◎ 참석자
김지영 이냐시오 위원장(전 동국대 교수)
김용민 베드로 위원(국경없는 의사회 활동가)
김재홍 요한 사도 위원(시인, 한국시인협회 사무총장)
엄혜진 헬레나 수녀(성바오로딸수도회 기획마케팅팀)
정다운 안젤라 위원(예수회 마지스 청년센터 청년사목 코디네이터)
최현순 데레사 위원(서강대학교 전인교육원 교수)
가톨릭신문 편집자문위원회(위원장 김지영 이냐시오)는 7월 4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26차 회의를 열었다. 편집자문위원들은 가톨릭신문 4월 21일자(부활 제4주일)부터 6월 30일자(연중 제13주일)까지 보도된 기사와 기획·연재에 관한 의견과 개선 방향을 제안했다. 본지 사장 최성준(이냐시오) 신부는 가톨릭신문 발전을 위해 가감없이 의견을 전해 준 편집자문위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제안된 내용을 신문 제작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 김지영 위원장 - 새 주교 임명이나 교구장 착좌 기사의 제작 관행을 바꿔야 한다. 임명 소식을 1면 톱기사와 내지 2~3개면으로 할애한 데 이어 서품식이나 착좌식 기사도 같은 비중으로 크게 보도된다. 새 교구장이 교회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 것인지 교회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담는 내용을 담아야 하는데 대부분 찬양 일색의 내용인 점도 개선이 필요하다. 6월 말로 연재가 종료된 ‘강우일 주교의 생명과 평화’는 의미 있는 기획이었다. 생명과 평화의 가치와 지향점에 대해 주교님께서 개념 정리를 잘 해주셨다.
□ 김용민 위원 - 수원교구 어린이 성경 페스티벌(5월 26일자 4면) 사진은 어린이들의 밝고 생동감 넘치는 모습이 잘 표현됐다. 한편 같은 날짜 6면 ‘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 ? 박루슬란씨’ 기사에 ‘허리에 철심을 박아 앉지 못한다’는 표현이 있다. 척추 전문 의사의 관점에서 앉지 못한다면 그런 수술을 받지 말았어야 한다. 질병이나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확인해 기사에 담아야 한다. ‘전국 청년 밥집 지도’(6월 9일자 12면)는 그래픽을 곁들여 청년 대상 전국 밥집의 위치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주교·교구장 임명·착좌 기사, 관행 벗어나지 못해 아쉬워
세계청년대회 보도 비중 비해 청년 눈높이 맞춘 정보 부족
신학·의학 등 전문 분야 기사, 더 면밀한 확인 과정 거쳐야
□ 정다운 위원 - 세계청년대회 관련 기사 비중이 높아지고 있지만 대부분 보도는 준비 과정을 보고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대회를 기다리는 청년들의 시선에서는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많지 않다.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열린 젊은이 토크 콘서트(7월 7일자 1면) 기사도 실제로 청년들이 어떤 어려움을 나눴고 믿음의 기쁨을 어디에서 찾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나와 있지 않다. 5월 5일자 1면 ‘생명대행진 2024’ 사진은 생명 수호의 메시지를 잘 담아냈다. 다만 사진 왼쪽 저출생 고령화 현상이 뚜렷하다는 제목의 교세통계 기사 제목과 배치되는 점은 아쉬웠다.
많은 이주노동자가 목숨을 잃은 경기 화성 화재 사고에 관해 조명하는 기사가 보이지 않아 아쉽다. 교회가 더욱 귀 기울여야 할 약자들의 모습을 조명하는 것 또한 가톨릭신문의 역할이라고 본다. ‘YOUTH’ 지면에 청년들의 신앙생활과 다양한 청년단체를 소개하는 것은 반갑지만 청년에 대한 고정적인 인식을 오히려 고착화시키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 대부분 기사의 행간은 현재 청년들이 무기력하고 세속적인 삶을 살며 교회에 실망해 냉담 중이라는 이미지가 담겨 있다.
가톨릭신문 모바일 버전은 기사 본문 좌우 여백이 좁아 가독성이 떨어진다.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 엄혜진 수녀 - 기사가 전반적으로 젊어졌다. 바람직하지만 한편으로 주 구독층인 중장년을 위한 기사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교회 고령화 추세에 맞춰 노년기 신앙생활을 어떻게 활성화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기획에 담았으면 한다. ‘60+ 기후행동’ 민윤혜경 운영위원 인터뷰(4월 21일자 21면)는 교회 안에서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노년 신자의 이야기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농통역사 정원철씨 기사(6월 16일자 1면)는 감명 깊었다. 개인적으로 농인 친구가 있기 때문에 그들이 겪는 소통의 장벽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는데 기사를 통해 한번더 이해하고 공감했다. 다만 농인, 농아인, 건청인 등 낯선 용어에 대한 명확한 정의도 기사와 함께 소개됐으면 좋았을 것이다.
교회 기관·단체의 시상식 보도 사진을 보면 주인공인 수상자보다 시상자들이 사진 한가운데 앞자리를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관행도 고쳐 나가야 한다.
□ 최현순 위원 - 4월 28일자 1면 근로자의 날 기획기사는 임팩트가 없었다. 교회 노동사목의 역사를 나열하는데 그쳤다는 느낌이다. 그래서 교회가 앞으로 어떤 과제를 풀어 나가야 하는지의 제언은 없다. 관련 내지 특집이나 사설도 특징이 없었다. 신문을 보면 이 기사가 왜 1면에 배치됐는지 의문스러운 기사들이 종종 있다. 1면에 배치하는 기준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6월 2일자 내지에 실린 성체 성혈 대축일 특집 기사는 성체와 성혈의 의미 보다는 제병과 포도주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만 초점을 맞췄다. 신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소재지만 전면을 할애할 비중은 아니라고 본다.
신간 소개 기사 중 교리나 신학 관련한 내용은 면밀한 확인을 거쳐야 한다. 자칫 잘못된 내용을 담아 신자들에게 혼돈을 줄 수 있다.
□ 김재홍 위원 - 가톨릭신문에 이슬람교의 한국인 이맘 인터뷰가 게재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예수회 박문수 신부의 삶을 소개한 5월 19일자 기사는 ‘몸은 수입이어도 마음은 한국산’이라는 제목이 눈에 띄었다. 제목이 호소력을 줄 때 좋은 기사의 관문이 열리지 않나 생각한다.
6월 2일자 7면 ‘21세기 선종한 첫 성인 탄생’ 기사의 경우 한 기사 안에 같은 단어가 너무 많이 중복되고 있다. 문학에서도 금기하는 동어 반복이다. 기사 작성이나 데스킹 과정에서의 확인과 검토가 필요하다.
□ 성용규 신부 - 이웃종교 만남에 대한 신자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 이웃 종교를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 더 나아가 우리 종교의 포용성과 열린 자세에 대한 자랑스러움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타 종파, 타 종교의 만남이 지식을 넘어 우리의 독선과 편견을 깨고 배움의 기회가 된다.
전통 종교인 ‘무속’과의 만남까지 확장하면 어떨까 제안한다. 인류의 오랜 전통인 ‘참된 무속’의 의미를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갖고, 식별력을 기르도록 안내하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다. 우리 조상들이 의지하고 위로받았던 그리고 자연을 존중하고, 타인을 돕는 무속의 의미를 소개한다면 신자들의 올바른 식별에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