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한민국의 65세 이상 인구가 1천만명을 넘어섰습니다.
5명 중 1명이 노인인 시대.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정부는 전담 부처를 신설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인구 문제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가톨릭의 시선으로 살펴보는 시간.
오늘은 고령화 문제를 짚어봅니다.
[기자]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입니다.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19.51.
내년에는 20를 넘어 초고령사회 진입이 확실시 됩니다.
정부는 인구전략기획부를 신설해 저출생과 고령화 문제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 7월 1일>
“사회부총리를 교육부 장관에서 인구전략기획부 장관으로 변경해서 교육·노동·복지 등을 아우르는 사회부총리로서 인구 대응의 컨트롤타워 기능을 뒷받침하도록 하겠습니다.”
가톨릭교회는 전담 부처 신설을 반기면서도, 정부가 사람을 수단으로 보지 않길 당부했습니다.
<나종진 신부 / 서울대교구 사목국 노인사목팀 담당>
“조금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반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설되는 (인구전략)기획부가 사람들을 경제라든지 아니면 국가유지수단이나 숫자로만 바라보고서 정책을 수립하려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사람으로 그리고 귀하게 여기는 마음을 가지고 정책을 좀 수립했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 있습니다.”
서로 긴밀하게 맞물려 있는 저출생과 고령화 문제.
하지만 정부의 대응은 저출생에 무게중심이 쏠려 있습니다.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최근 저출생 대책만 내놨을 뿐, 고령화 대책은 내놓지 않았습니다.
위원회는 뒤늦게 ‘고령사회 대응 정책추진단’을 발족하고 대책 마련에 들어갔습니다.
가톨릭은 원활한 소통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나종진 신부 / 서울대교구 사목국 노인사목팀 담당>
“다른 기타 부처와 원활한 소통이 있어야 할 것 같고, 아울러 종교계와도 빼놓지 않고 긴밀한 소통을 통해서 정책들을 수립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대한민국 고령화보다 더 심각한 건, 가톨릭 신자들의 고령화입니다.
65세 이상 신자가 전체 신자의 4분의 1을 넘어선 상황.
<나종진 신부 / 서울대교구 사목국 노인사목팀 담당>
“앞으로는 고령 친화적인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본당도 꾸며야겠고, 하드웨어적인 부분만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적인 부분도 어르신들 중심으로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대교구는 어르신들을 두 파트로 나누어 사목하고 있습니다.
고령 시니어 사목은 본당 시니어 아카데미 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젊은 시니어를 위한 가톨릭 50+ 학교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세대간 통합 차원에서 이미 운영되고 있는 ‘가톨릭 조부모 신앙학교’와 더불어, 어린이와 어르신이 함께하는 미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나종진 신부 / 서울대교구 사목국 노인사목팀 담당>
“어린이미사에서 어르신분들을 초대해 가지고 함께 미사를 드리면 두 세대가 조금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서로 서로를 위해서 기도해주고 마니또 같은 것도 하고 그렇게 해서 좀 더 긴밀하게 연결하면 좋겠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노인들이 신앙의 전수자이자 지혜의 전달자라는 점을 강조하며, 7월 넷째 주일을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로 제정했습니다.
정작 어르신들이 가장 원하는 건 따뜻한 관심입니다.
<나종진 신부 / 서울대교구 사목국 노인사목팀 담당>
“밑에 깔려 있는 그 마음들은 조금 더 관심을 가져달라. 본당 신부님이나 수녀님들이 특강 식으로 해서 시간을 꾸려주시면 조금 더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교회 안에서도, 교회 밖에서도 가속도가 붙고 있는 고령화.
실효성 있는 정책 수립을 위해선 노인들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긴밀한 소통이 바탕이 돼야 한다는 게 가톨릭의 의견입니다.
CPBC 김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