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통해 한국교회가 세계교회를 바꿀 것으로 생각합니다. 2027년 열리는 서울 WYD는 시노달리타스에 관한 세계주교시노드 이후에 열리는 첫 대회에요. 이번 대회를 통해 젊은이들이 함께 걸어가는 교회의 모범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발대식 참석을 위해 방한한 평신도가정생명부 글레이손 데 파울라 소자 차관은 서울에서 열리는 WYD를 통해 젊은이들이 복음화 사명의 주체임을 깨닫고 교회일치와 종교간 대화에 주체적으로 나서 평화와 정의, 형제애를 나누는 교회가 되도록 이끌기를 기대했다.
서울 WYD는 비가톨릭·비그리스도교 국가에서 열리는 첫 세계청년대회이다. 소자 차관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서울을 차기 WYD 개최지로 정할 때 이 점을 염두에 두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자 차관은 “한국에는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며 이는 우리에게 굉장한 풍요로움을 가져다 준다”면서 “다른 종교를 알기 위해 대화하는 젊은이들을 통해 전 세계의 교회는 복음을 증거할 더 큰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지난 리스본 대회에서 ‘tutti’(모두)라는 말을 반복하고 강조하시면서 모두를 초대하셨어요. 가톨릭신자가 아니건 그리스도인이 아니건 우리 모두는 평화와 정의 그리고 형제애를 살도록 초대받았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차기 WYD 개최지 선정 이후 서울대교구와 긴밀하게 대화하며 서울 WYD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자 차관은 “최선을 다해 서울 WYD를 잘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자 차관은 “불과 1년도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서울대교구는 WYD 사무국을 설립했고 이경상(바오로) 주교를 총괄 코디네이터로 임명하고 이번 발대식을 열었다”면서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도 그간의 경험을 지역 조직위와 끊임없이 대화하며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WYD를 통해 젊은이들이 살아계신 그리스도를 경험하게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2년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 차관으로 전격 발탁된 소자 차관은 브라질 출신으로 이탈리아에서 신학과 철학을 공부했고, 이탈리아 남부 레체의 한 학교에서 종교 교사로 활동했다.
소자 차관은 교회의 미래를 위해 청소년·청년 사목에 힘쓸 것을 당부하고 교회의 젊은이들에게는 교회에 매운맛을 내는 매운 고추 ‘페퍼론치노’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소자 차관은 “젊은이들은 교회의 주인공으로 교회가 틀에 갇혀 있지 않도록 매운맛으로 본당을 움직이게 해야 한다”면서 “교회도 젊은이들의 창의적인 신앙을 두려워해서 안 된다”고 지적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