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9월은 순교자성월입니다.
올해도 순교자들의 숨결이 깃든 ‘서울 순례길’을 걷고 기부하는 행사가 한창인데요.
벌써 순례를 완주한 신자도 있을 만큼 참여 열기가 뜨겁습니다.
김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천주교 서울 순례길’이 교황청 승인 국제순례지로 선포된 걸 기념하기 위해 시작된 ‘9월愛 동행’ 행사.
순례길에 속한 24곳의 순례지를 모두 방문하고 순례자 여권에 도장을 찍어 제출하는 행사입니다.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이한 ‘9월愛 동행’은 순례지 방문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원종현 신부 /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 부위원장>
“도심지 한 가운데 그분들이 순례를 하며 길을 걸어요. 마치 우리 인생이 순례길인데, 이 도시라는 광야에서 그들 나름대로 끊임없이 기도로 하느님과 소통하는 거예요.”
순례자 여권은 성지와 순례지 11곳 또는 순교자현양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1만원 이상 기부하면 받을 수 있습니다.
지난 5년간 순례자 여권 세트를 통해 마련된 1억 2천여 만원은 의미 있는 곳에 기부됐습니다.
<원종현 신부 /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 부위원장>
“미혼모 자녀들을 돕는다거나 코로나19 시국에는 백신 나누기 운동에 함께 참여한다거나 다양한 목적으로 우리 주변의 어려운 처지의 이웃들을 돕는 데 희사해왔어요.”
올해 제작된 순례자 여권은 3500개.
행사 시작 열흘 만에 3분의 1 이상 소진될 정도로 인기가 뜨겁습니다.
순례 완주자에게는 9월 29일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에서 봉헌되는 순교자성월을 닫는 미사에서 축복장이 발급되는데, 벌써 완주를 끝낸 신자들도 있습니다.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순례하고 싶다면 9월 24일까지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에 진행되는 도보순례를 신청하면 됩니다.
순례와 기도와 기부가 어우러진 ‘9월愛 동행’ 행사.
순교자성월을 슬기롭게 보내는 방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CPBC 김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