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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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성모대성당에서 포르투갈 청년들과 묵주기도 봉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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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청년대회의 상징물인 WYD 십자가와 성모 이콘 전달식에 한국교회는 전국 각 교구 청년대표를 비롯해 60여 명의 순례단을 파견했다. 순례단은 상징물 전달식에 앞서 무너져가는 교회를 일으켜 세운 프란치스코 성인의 숨결이 남아있는 아시시를 순례하고 WYD 십자가를 관리하는 성 라우렌시오 센터를 찾았다. 또 이전 대회 주최국인 포르투갈 청년들과 함께 2027 WYD의 성공을 위해 함께 묵주 기도를 봉헌했다.



성 프란치스코와 복자 카를로 아쿠티스에 WYD 성공 기원


11월 20일 로마에 도착한 순례단은 다음 날인 21일 프란치스코 성인의 자취가 남아있는 아시시를 순례했다. 순례단은 프란치스코 성인의 묘소를 참배하고 성 프란치스코 대성당에서 한국어로 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를 주례한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총무 최인비(유스티노) 신부는 강론에서 순례단에게 스스로 가난을 선택한 프란치스코 성인을 본받아 가난한 삶을 선택할 것을 당부했다.


최 신부는 “가난한 삶은 우리가 하느님의 필요성을 깨닫고 우리의 이웃에게 우리가 가진 것을 기꺼이 나누는 삶”이라면서 “2027 세계청년대회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WYD 상징물 전달식에 참여하기 위해 우리의 시간을 하느님께 봉헌한 우리는 가난한 선택한 것이며 이는 하느님께는 영광이며 우리 교회에는 기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순례단은 아시시교구 성 루피노 대성당 앞 광장에서 깜짝 손님을 맞았다. 바로 내년 4월 27일 시성이 예정된 복자 카를로 아쿠티스의 어머니 안토니아 아쿠티스 여사를 만난 것. 순례단은 최근 한국교회에 아쿠티스 복자의 유해를 선물한 안토니아 여사에게 감사의 의미를 담다 한국의 성모상을 선물했다. 안토니아 여사는 아쿠티스 복자가 2027 WYD 최초의 순례자가 됐다는 순례단의 말에 “카를로도 다음 WYD의 첫 순례가자 된 것을 기뻐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안토니아 여사는 “WYD는 아주 중요한 행사로 젊은이들이 많은 은총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젊은이들은 현재 어렵고 힘든 시기를 겪고 있지만 주님 안에서 희망의 증표를 발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아쿠티스 복자가 성체 신심과 묵주 기도를 통해 젊은이들의 모범이 된 것처럼 청년들도 “하느님 나라로 가는 고속도로인 성체성사를 통해 성화의 삶을 살길 바란다”고 전했다.


순례단에 참여한 유현민(마르티노·인천교구 해안본당) 씨는 “프란치스코 성인과 아쿠티스 복자는 각자의 시대에 맞는 방식으로 복음 선포에 열정을 보였다”면서 “두 성인의 자취가 남아았는 아시시를 순례하면서 우리도 현재의 삶에서 복음을 살아내고 전파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가톨릭 청년으로서 WYD에 참여하면서 두 분의 정신을 이어받아 교회의 주역이 되어 복음화에 힘을 보태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성모대성당에서 포르투갈 청년들과 묵주 기도


순례단은 23일 오전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을 순례하고 대성당 인근 성 로렌조 청년센터에서 미사를 봉헌했다. 성 로렌조 청년센터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1984년 WYD 십자가를 만든 후 청년들이 언제나 찾아와 경배하도록 십자가를 맡긴 곳이다.


이날 미사를 주례한 서울대교구 대학교사목부 담당 박민재(미카엘) 신부는 순례단에게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우리의 희망이신 그리스도의 삶을 살고자 따르는 모든 하느님의 백성들이 그리스도의 부활로 이끄는 십자가를 기꺼이 받아들이도록 하기 위해 WYD 십자가를 우리에게 건네주셨다”면서 “우리를 그리스도의 부활로 이끄는 이 십자가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이 세상에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라는 소명에 함께 응답하자”고 당부했다.


이날 오후 순례단은 로마 성모대성당에서 지난 WYD 개최지였던 포르투갈 청년들과 함께 묵주 기도를 봉헌했다. 성모대성당은 WYD 십자가와 함께 WYD 상징물인 성모 이콘 원본이 있는 곳이다. 2003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젊은이들이 성모님의 모성을 자신들의 삶으로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상징으로, 성모 이콘을 젊은이들에게 선물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해외 사목방문에 나설 때마다 이곳 ‘로마의 구원자 성모’ 이콘 앞에서 기도한다.




이날 묵주 기도회는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 장관 케빈 패럴 추기경이 주례했다. 패럴 추기경은 “십자가와 성모 이콘을 지고 여러분의 여정을 용기 있게 걸어가 달라”면서 “전 세계적 위기, 그리고 세상의 근본적인 변화와 불확실성으로 고통받고 있는 세상에 이 십자가와 성모 이콘을 전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우리의 긴 여정을 떠나는 전야에, 성모님께서 당신 품에 예수님을 안으셨던 것과 같이 우리를 안아주시고 전구를 들어주시도록 성모님께 의탁하자”고 덧붙였다.


묵주 기도는 한국어와 영어, 이탈리아어, 포르투갈어로 번갈아가며 진행됐다. 묵주 기도를 마친 양국의 청년들은 지난 리스본 WYD 주제곡 ‘서둘러 가보자’를 부르며 신앙 안에서 누리는 기쁨을 만끽했다.


한국과 포르투갈의 청년들뿐만 아니라 한국교회의 세계청년대회 개최를 간절히 염원했던 전 서울대교구장 염수정(안드레아) 추기경과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 WYD 교구대회 준비위원회 위원장 김종강(시몬) 주교, 서울 WYD 지역조직위원회 총괄 코디네이터 이경상(바오로) 주교 등 한국 주교단도 묵주 기도회에 참여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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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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