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최 '사도광산 추도식'에 불참한 정부가 사도섬에서 별도의 추도 행사를 열었습니다.
정부는 오늘 오전 일본 니가타현 사도섬 사도광산 근처 조선인 기숙사였던 '제4상애료' 터에서 조선인 노동자를 추도하는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행사는 강제 노역한 조선인을 추모하는 추도사 낭독, 묵념, 헌화 등으로 진행됐으며, 한국 유족 9명과 박철희 주일 한국대사가 참석했습니다.
애초 한국 유족과 정부 대표는 어제 일본 주최로 사도섬 아이카와개발종합센터에서 개최된 '사도광산 추도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23일 불참을 일본에 통보했습니다.
추도식 일본 중앙정부 대표인 이쿠이나 아키코 외무성 정무관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력과 추도사 내용 등이 문제가 됐습니다.
실제 일본 주최 추도식에서 조선인 노동자들에 관한 강제동원 여부는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이쿠이나 정무관은 추도사에서 "1940년대 한반도에서 온 노동자가 가혹한 환경에서 곤란한 노동에 종사했다"고 말하는 데 그쳤습니다.
한편 일본 정부가 사도광산 추도식에서 강제성을 언급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유네스코에 고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서 교수는 오늘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답사 자료를 엮어 사도광산의 전체 역사를 올바르게 알리지 않고 있는 일본의 행태를 유네스코 측에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