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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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특집] 2024 한국교회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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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사태에 이은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나라 전체의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세밑. 대림 시기를 지내고 맞이하는 아기 예수 탄생은 어느 해 보다 뜻깊다. 2024년을 역사의 한 페이지로 넘기고 희망에 찬 새해가 찾아오길 고대하는 시기. 복음화 사명을 다하기 위해 경주한 한국교회의 한 해 발걸음을 종합한다. 세계청년대회의 성공 개최를 위한 준비는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으며, 팬데믹 이후 사목 과제를 성찰하는 백서도 발간됐다. 시노달리타스 정신을 뿌리내리기 위한 움직임도 한국교회 전반에 걸쳐 더욱 활발해졌다.



■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준비 박차


한국교회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의 본격적인 시작을 대내외에 알리고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기반을 다지는 데 박차를 가했다. 서울대교구는 7월 28일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2027 서울 WYD 발대식’을 개최했다.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 장관 케빈 패럴 추기경은 9월 24일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33)를 프란치스코 교황이 정한 서울 WYD 주제 성구로 발표했다.


주교회의는 본 대회에 앞서 열리는 교구 대회를 위해 청소년사목위원장 김종강(시몬) 주교를 위원장으로 한 ‘교구 대회 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 수원교구와 제주교구는 교구 대회 조직위원회를 발족했다.


11월 24일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한국교회 청년들에게 인계된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는 11월 29일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열린 환영의 밤을 시작으로 인천, 대구, 수원교구 등을 순례하고 있다.


국회에서는 2027 서울 WYD 지원을 위한 특별법이 발의됐으며, 주교회의 복음선교위원회, 한국천주교 평신도단체협의회 등은 관련 심포지엄과 세미나 등을 잇달아 개최했다. 대회의 성공 개최를 염원하며 2월 11일 시작된 ‘묵주기도 10억 단 봉헌운동’은 12월 중순 현재 1억 단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 ‘시노드를 위한 한국 교회 본당 사제 모임’ 첫 개최


‘시노달리타스’ 정신을 실천하기 위한 움직임도 활발했다. 주교회의는 9월 2~4일 ‘시노드를 위한 한국교회 본당 사제 모임’을 개최했다. 전국 각 교구 사제들이 시노드를 주제로 한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이다. 주교회의는 매년 2박3일 일정의 모임을 지속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군종교구는 11월 6일부터 이틀간 전국 교구 중 처음으로 ‘시노드를 위한 교구 본당 사제 모임’을 열었다. 100여 명의 군종 사제단은 군인이라는 특수한 사목 환경에서 시노달리타스를 어떻게 실천할지 모색했다.


한편 주교회의는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최종 문서? 지침의 실천 방안을 연구할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의 수용과 이행을 위한 전국 모임’(가칭)을 내년 2월 중 개최하기로 했다.


■ 「코로나19 팬데믹 사목 백서」발간...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교회 사목 과제 성찰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는 1월 31일 「한국 천주교회 코로나19 팬데믹 사목 백서」를 발간했다. 총 4편, 312쪽 분량의 백서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과 교회의 대응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교회의 사목 과제를 성찰하고 있다. 4월 19일 주교회의가 발행한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3」에 따르면, 2023년 한국교회 신자 597만675명 중 13.5인 80만5361명만이 주일 미사에 참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65세 이상 신자가 26.1로 한국교회 고령화가 가속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 한국 주교단 9년 만에 사도좌 정기방문... 제3대 의정부교구장에 손희송 주교


한국 주교단은 2015년 이후 9년 만에 사도좌를 공식 방문,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했다. 9월 16~22일 주교단은 성 베드로·바오로 묘소 순례, 교황 알현, 교황청 각 부서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하며 보편교회와의 일치를 드러냈다.


한국 주교들은 11월 12일부터 사흘간 광주대교구에서 일본 주교들과 ‘제26회 한일주교교류모임’을 열고 양국 교회의 영적 유익과 선교 활성화에 기여할 사제 교류 방안을 모색했다.


새 교구장 주교와 보좌주교도 임명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3월 13일 서울대교구 총대리 손희송(베네딕토) 주교를 제3대 의정부교구장에 임명했다. 서울대교구는 7년 만에 새 보좌주교를 맞이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월 24일 서울대교구 이경상(바오로) 신부를 신임 보좌주교로 임명했다. 


참 목자를 주님 품으로 떠나보낸 슬픔도 있었다. 제2대 제주교구장과 제6대 전주교구장, 제3대 마산교구장을 역임한 박정일(미카엘) 주교가 8월 28일 향년 97세를 일기로 선종했다.



■ 세월호 참사 10주기... 담화와 미사 봉헌 통해 유가족 위로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한국교회는 기도와 미사로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주교회의 사회주교위원회는 세월호 참사 10주기 담화문을 발표하고, 4월 15일 광주대교구 산정동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했다. 수원, 대구, 안동, 원주, 인천교구 등도 교구별로 미사를 봉헌했다.


한국의 민주화와 인권 향상에 힘써 온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9월 23일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감사미사를 봉헌했다. 창립 1주년을 맞은 평신도 생태사도직 단체 ‘하늘땅물벗’은 10월 9일 전국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제1회 하늘땅물벗 전국대회’를 개최했다.



■ 최양업 신부 시복 시성 위한 전구 기도의 날 제정... 김수환 추기경 시복 추진 ‘장애 없음’


주교회의는 올해부터 최양업(토마스) 신부 선종일인 6월 15일을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 시복 시성을 위한 전구 기도의 날’로 제정하고, 주교회의 시복시성특별위원장 명의 담화문을 발표했다. 아울러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 시복 10주년을 맞아 시성 기원 담화문을 8월 16일 주교단 명의로 발표했다.


서울대교구의 고(故) 김수환(스테파노) 추기경 시복 추진에도 탄력이 붙었다. 교황청 시성부는 6월 18일 김수환 추기경의 시복 추진에 ‘장애 없음’(Nihil Obstat)을 승인했다. 지역교회가 시복 대상자를 시복 추진하는 데 아무런 이의가 없다는 뜻으로 이에 따라 김 추기경은 ‘하느님의 종’으로 불리게 됐다.


대전교구장 김종수(아우구스티노) 주교는 11월 1일 충남 예산군 삽교읍 용동리 산 9-6에 묻힌 유해가 1800년 순교한 복자 인언민임을 확인하는 ‘복자 인언민 마르티노 유해 진정성에 대한 교령’을 발표했다.



■ ‘축성생활의 해’ 개막


수도자 정체성 재확립과 쇄신을 위해 한국교회 남녀 수도회가 준비한 ‘축성생활의 해’가 11월 21일 개막했다. 2025년 한 해 동안 평화순례와 ‘평화와 일치를 위한 성직자, 수도자 묵주기도 피정’, ‘수도자 큰잔치 with WYD’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


스승 예수의 제자 수녀회, 성 골롬반 외방 선교 수녀회는 창립 100주년을 맞아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메리놀 수녀회도 한국 진출 100주년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미사와 행사를 마련했다. 


50주년을 맞이한 한국 남자 가르멜 수도회는 음악회와 전시회, 수도회 영성을 공유하는 학술대회 등을 열었다. 작은형제회는 9월 23일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오상(五傷) 800주년 미사와 학술발표회를 개최했다.


 


이승환 기자 ls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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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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