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해를 앞두고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는데요.
참사 현장에는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모여든 자원봉사자들은 유가족들을 돌보며 아픔을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현장에 이정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불에 타 검게 그을린 여객기 꼬리 부분이 참사 당시 상황을 말해줍니다.
활주로 주변에는 여객기 잔해와 물건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일어난 지 닷새째인 지난 2일, 무안국제공항 철조망에서 보이는 참사 현장입니다.
철조망 안에는 참사 당시 잔해가 남아있고, 철조망 밖으로는 추모객들이 놓고 간 과일과 술, 꽃다발 등이 빼곡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활주로 인근 철조망에는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많은 이의 마음이 모였습니다.
추모객들은 손 편지와 하얀 국화꽃, 먹을거리를 놓으며,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습니다.
현장을 찾아 고통과 슬픔을 마주한 추모객들은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했습니다.
<정현선 유혜미 부부 / 광주광역시 광산구>
“직접 눈으로 보니까 더 마음이 아파 가지고, 쉽게 가기가 너무 슬퍼서 계속 지켜보고 있었던 것 같아요."
유가족의 슬픔이 가득한 공항 내 합동분향소에는 2일 기준 만 명이 넘는 추모객이 다녀갔습니다.
추모객들은 희생자들의 영정 앞에 헌화하고, 공항 내 곳곳에 붙어 있는 손 편지들을 읽으며 희생자들을 기렸습니다.
<김경진 / 광주광역시 서구>
"지금 현장에 와서 보니까 너무 유가족분들이 힘드실 거 같아서. 이렇게라도 마음을 전달하고 싶어서…"
이번 참사로 광주대교구에서도 신자 12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참사로 희생된 한 신자가 다닌 본당에서 온 수도자는 희생자들을 위한 기도를 요청했습니다.
<백 밀리안 수녀 / 광주대교구 지산동본당, 예수성심수녀회>
"그분들을 위해서 우리 모든 신자들이 또 이번에 사고 당한 많은 영혼들을 위해서 우리가 함께 마음 모아서 기도할 수 있으면..."
전국 각지에서 온 자원봉사자들은 유가족들을 위로하며 아픔을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공항 내 전남 자원봉사센터에는 하루 평균 500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이 모이고 있습니다.
<서기수 자원봉사자 / 광주광역시 서구>
"한 사람 한 사람이 귀중한 생명 아니겠습니까? 그 귀중한 생명들이 하루아침에 그냥 잃었다는 그 가족의 아픔이 내 가족을 잃었다 생각하고…"
가톨릭교회도 유가족들과 현장 관계자들을 위한 지원에 나섰습니다.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는 커피차를 보내 수색작업을 하는 현장 관계자들의 몸과 마음을 녹였습니다.
<이봉문 신부 /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장>
"사고지점 근처에서 검게 타버린 비행기 후미를 보면서, 희생되신 분들에 대한 안타까움에 가슴이 너무 아팠습니다."
이 신부는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을 위한 하느님의 자비와 위로를 청하는 기도를 함께 바치자”면서 많은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습니다.
그러면서 “사회복지회 차원에서도 방법을 찾아 적극 지원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참사가 휩쓸고 간 자리, 시민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추모하며 마음을 모으고 있습니다.
CPBC 이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