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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세례 축일 특집] 유아 세례, 왜 중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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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세례를 받는 유아 또는 아기는 ‘아직 철이 들지 않아 스스로의 신앙을 고백하지 못하는 나이의 아이’를 말한다(교황청 경신성사부 「유아 세례 예식 지침」 1항). 주교회의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3」에 따르면 2023년 0~4세 신자는 2만4860명으로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4만9949명보다 50.2 감소했다. 저출생의 결과가 크지만 ‘아이에게 종교의 자유를 주고 싶다’ 등의 이유로 부모가 유아세례를 미루는 경우도 적지 않다. 유아세례는 왜 받아야 하며, 하느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유아들의 세례는 어떻게 이뤄지는 것일까?



아기들도 원죄를 갖기 때문에 유아세례는 중요하다. 시편 51장 7절은 “정녕 저는 죄 중에 태어났고 허물 중에 제 어머니가 저를 배었습니다”라며 잉태된 순간부터 비롯되는 원죄를 한탄하는 내용이 나온다. 교회는 교회법 제867조 1항과 「한국 천주교 사목 지침서」 제47조 등을 통해 부모에게 아기의 출생 후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세례받게 하며 생후 100일을 넘기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예수님은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요한 3,5)고 하셨다. 여기에는 어린이들도 제외되지 않는다는 것이 교회의 해석이다.


이때 세례는 유아를 대신해 부모 등 교회의 신앙을 통해 이루어진다. 「유아 세례 예식 지침」 1항은 “유아들은 부모와 대부 대모와 참석한 신자들이 고백하는 교회의 신앙으로 세례를 받는 것이다”라고 명시돼 있다. 성경에는 예수님께서 다른 사람들이 신앙을 바탕으로 치유의 은혜를 베푼 사례가 많이 나온다. 예수님께서는 중풍 병자를 평상에 뉘어 데려온 이들의 믿음을 보시고 병자에게 용서받았음을 선포하시며(마태 9,2 참조), 백인대장의 믿음에 근거해 그의 병든 종도 고치신다.(마태 8,5-13 참조) 탈출기에도 자손들에게까지 파스카 예식을 물려주면 하느님께서 맏아들의 생명을 지켜주신다는 약속이 나온다.(탈출 12,24-28 참조)


모든 인간은 원죄 갖고 태어나
세례 통해 더러워진 본성 씻고
하느님 자녀로 다시 태어나야


 


세례는 유아를 대신해 부모와 교회 신앙 통해 이뤄져
유아세례, 생후 100일 넘기지 말 것 권고


믿음 깊은 인물을 통해 집안 전체에 세례를 주는 것은 성경에도 나오는 이야기이다. 바오로는 그의 말을 귀담아 듣던 리디아의 온 집안 식구에게 세례를 주고(사도 16,15 참조), 베드로는 고르넬리오의 집안에 구원의 말을 전한다.(사도 11,14 참조) 또한 바오로는 감옥에 갇혔을 때 간수와 온 가족에게 세례를 베풀고(사도 16,33 참조), 스테파나스 집안 사람들에게 세례를 준다.(1고린 1,16 참조). 이 기록 가운데 유아와 어린이는 세례에서 제외됐다는 내용은 없다.


때문에 부모는 유아세례 때 아기의 신앙 교육을 의무적으로 약속한다. 「유아 세례 예식」 중 부모는 아기를 신앙의 정신으로 길러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고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교육할 의무를 알고 있다고 답한다. 「유아 세례 예식 지침」 3항과 5항에도 세례성사를 실제로 완성시키려면 유아들이 나중에 철이 들었을 때 세례 때의 신앙 교육을 받아야 하며, 부모도 하느님을 알도록 교육하고, 견진성사와 성체성사를 받도록 준비시킬 의무가 있다고 말한다.



예수님은 어린이들을 사랑하셨다. 제자들이 예수님께로 오는 어린이들을 막자 꾸짖으시며, “어린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말고 그냥 놓아두어라. 사실 하느님의 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루카 18, 16)라고 하셨다. 이러한 어린이들의 세례와 구원은 마땅한 것이다. 신자들은 신앙으로 아이들을 교육함으로써 죄에 물들지 않고 하느님께 받는 이 생명이 날로 더욱 풍요해지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유아 세례 예식」 참조).


 “우리는 자녀들이 자라서 신앙을 이해하고 스스로 세례를 청하기를 바라야 할까요? 하지만 이것은 성령에 대한 믿음이 없음을 뜻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한 아기에게 세례를 주면 성령이 그 아기 안에 임하시기 때문입니다. 그 성령께서는 아기가 훗날 꽃피우게 될 그리스도인의 덕성들을 키우실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항상 모두에게 특히 모든 아기들에게 기회를 주어야만 합니다. 이들의 삶 전체를 인도해주실 성령을 맞아들일 이 기회를 말입니다. 아이들에게 세례 주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프란치스코 교황 2018년 4월 11일 수요 일반알현 중)


박효주 기자 phj@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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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5-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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