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3일
기획특집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시노드 교회 위해선 제도·사제 양성·전례적 변화 필요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이행을 위한 연구 세미나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이행을 위한 연구 세미나의 종합토론 시간에 최현순 박사가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평신도 참여 촉진하기 위해 
법 제도 규범 변화해야 

신학교 기초 양성에서부터 
대화·존중·공동 식별 등 교육해야 

시노달리타스 토착화 위해선 
교구 상황에 맞게 시노드 기획해야 



주교회의는 3월 28일 서울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대강당에서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이행을 위한 연구 세미나’를 개최하고, 시노달리타스적인 교회가 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모색했다. 발제자와 논평자들은 △평신도 참여를 촉진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 △시노드 정신에 따른 신학교의 사제 양성 △시노달리타스를 구현하는 방식의 전례 거행 △한국 교회 차원의 토착화 등을 제안했다.

제1발제를 맡은 최현순(데레사, 서강대 전인교육원 교수) 박사는 “교회의 삶과 사명에 모든 구성원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할 때, 평신도들의 참여는 중요 주제가 된다(「최종 문서」 75-78항)”며 “시노달리타스 실현 과정에 평신도의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몇 가지 직무를 추가적으로 제정할 수 있는지, 혹은 해야 하는지에 대해 「최종 문서」는 열린 문제로 뒀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논평자로 나선 정희완(안동교구 가톨릭 문화와 신학연구소 담당) 신부는 “평신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직무들이 새롭게 제정돼야 한다”면서 “시노달리타스적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법과 규범과 제도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최현순 박사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영감을 확장하고, 그 예언적 힘을 다시 발휘하기 위하여’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시노달리타스 실현을 위해 평신도가 참여할 어떤 직무를 제도적으로 제정한다고 해서 성품 직무의 고유한 역할과 특성이 손상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미영(발비나, 우리신학연구소) 연구원은 논평에서 “「최종 문서」는 사목적 필요에 따른 평신도 직무를 장려하도록 촉구하는데, 한국 교회에서는 세례받은 모든 이를 선교하는 제자로 양성하기 위해 최소한 본당마다 신자들의 교육과 양성을 전담할 교리 교사와 지역 사회 선교사 역할을 할 직무자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노우재(부산교구 서동본당 주임) 신부는 ‘시노달리타스 실현의 장으로서 한국 교회’란 주제 발표에서 “시노드 스타일을 익히기 위해서는 신학교의 기초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대화·존중·공동 식별·공동 사명·공동 책임의 자세를 신학생 때부터 배우고 익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논평자 김정용(광주가톨릭대 총장) 신부는 “신학교 양성 과정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제안에 충분히 공감한다”면서 “특히 ‘하느님 백성의 일상생활과 유리되지 않은 삶, 가난한 사람들과의 만남과 연대 체험’을 사제 양성에 필수적인 것으로 제시하고, 시노드 정신을 반영한 ‘사제 양성 기본 지침’의 개정 필요성 강조하며, 사제 양성을 위한 여성 참여에 열린 환경을 마련할 필요성에 대한 제안도 매우 요긴하다”고 논평했다.

한편 시노달리타스를 구현하는 전례 거행 방식에 대한 목소리도 나왔다. 최현순 박사는 “성체성사 거행은 시노달리타스가 탁월하게 실현되는 장이기도 하다”며 “성령께서 이루시는 조화가 획일적이지 않고 교회의 모든 선물이 공동선을 이루기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성찬례보다 더 잘 보여주는 것은 없다”(「최종 문서」 26항)고 설명했다.

이에 정희완 신부는 “시노달리타스적 방식의 성체성사가 되기 위해서는 전례 규범에 대한 교도권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전례 거행이 시노달리타스를 더욱 잘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에 대한 성찰을 맡는 특정 연구 그룹의 설립을 요청한다(「최종 문서」 27항)”고 말했다.

한국 교회에서 시노달리타스를 토착화하기 위해 구체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제안도 나왔다. 논평자 김정용 신부는 “시노달리타스를 촉진하고 일상 문화로 뿌리내리고자 하는 한국 교회의 적극적인 의지와 노력이 요청된다”며 “교구 차원에서 기존의 기구와 조직을 활용한 시노달리타스 문화 증진과 교구의 사목과제를 위한 교구 시노드를 상황과 형편에 맞게 기획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신부는 신학교가 본당과 교구, 사목 현장과 동떨어진 섬이 되지 않도록 상호 연결망을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김 신부는 종합 토론 시간에 “교회는 우리 틀 안에 갇힌 교회적인 언어보다 세상 사람들과 소통하는 언어를 개발해야 한다”면서 “시노달리타스를 알아들을 수 있는 한국말로 바꿔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에 앞서 최 박사는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결과물인 「최종 문서」가 어떤 신학적 전망 안에 있는지, 시노달리타스 실현 과정은 어떤 신학적 기초를 갖는지 살폈다. 최 박사는 시노달리타스의 세 단계 실현 과정인 △경청과 식별 △자문과 의결로 이루어지는 결정 △투명성을 기반으로 한 책임 있는 설명과 평가도 요청했다.

최 박사는 “시노달리타스는 교회의 본질을 형성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본질을 실현하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




 
프란치스코 교황과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대이원들이 2024년 10월 26일 바티칸 바오로 6세 홀에서 시노드 모임을 마친 후 감사 기도를 하고 있다. OSV


교회, 시노드 여정은 계속된다

「최종 문서」 적용 점검하는 2028년은 결실의 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3년 뒤인 2028년 10월 바티칸에서 열릴 ‘교회 회의(Assemblea ecclesiale)’ 개최를 승인하면서 교회가 2022년부터 공식적으로 돌입한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선교하는 교회로 나아가는 여정을 잘 이행하는지를 살필 계획이다.

이에 대해 교계 외신들은 “이번 여정은 새로운 시노드가 아니라 지난 시노드의 ‘이행 단계’에 돌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28년 교회 회의에 대해 “이번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에서 채택된 「최종 문서」의 지침이 사목 현장에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실질적으로 적용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편 교회가 2021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시노드 여정을 정착하는 시기를 보냈다면, 3년 뒤인 2028년에는 2024년 시노드 문헌으로 나온 「최종 문서」를 시노드 정신으로 잘 적용해 구현하는지를 다시금 모여 살피겠다는 것이다.

바티칸뉴스 등 외신은 최근 교황청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 사무총장 마리오 그레크 추기경이 서한을 통해 2028년 10월 교회 회의 개최 계획을 공개한 이후 이를 집중 보도했다. 특히 3년 뒤 회의는 시노드 방식의 총회가 아니라 ‘교회 회의’로 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그레크 추기경이 “교회 회의 개최는 위로부터 내려오는 지침을 단순히 적용하는 것을 넘어 지역 문화·공동체의 필요에 적합한 방식으로 이를 수용하는 과정”이라며 “교회 간, 전체 교회 안에서 교류와 대화를 구체화하는 목표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힌 것에 주목했다.

미국 교계 뉴스 CNA(Catholic News Agency)는 “그레크 추기경은 이번 교회 회의 개최 목표가 일을 계속 늘리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시노드 방식으로 걸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과정임을 분명히 했다”며 “단순히 문서를 공개하는 것을 넘어 교회 자체가 ‘시노드적 사고 방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돕는 여정이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새 여정이 ‘교회 회의’ 형식으로 열려 더 많은 사제·부제·수도자·평신도가 함께할 것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가톨릭계 인터넷 언론사 ‘The Pillar’는 “시노드 총회는 전 세계 지역 교회 주교단을 비롯한 대의원이 중심이 되지만 교회 회의는 더 다양한 교회 구성원들이 참석하는 형태”라며 “2028년 열리는 자리를 ‘교회 회의’로 칭한 만큼 기존보다 더 많은 인원이 함께 성령의 인도를 따라 대화를 나누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지역 교회 차원이 아닌, 보편 교회 차원에서 교회 회의가 열리는 것은 처음”이라며 “2028년 교회 회의는 전 세계 교회가 실제 사목 현장에서 전해지는 소중한 경험을 나누고 새로운 열매를 맺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교황청은 5월께 2028년 교회 회의를 향해 지역 교회가 준비하고 이행할 구체적인 세부 문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2027년 중 각 교구와 주교회의 및 동방 교회 등 기타 교회 그룹 차원에서 교회 회의가 열리며, 2028년 대륙별 회의를 거쳐 2028년 10월 교회 회의를 위한 ‘의안집’을 낸다는 계획이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5-04-02

관련뉴스

말씀사탕2025. 4. 3

마태 5장 41절
누가 너에게 천 걸음을 가자고 강요하거든, 그와 함께 이천 걸음을 가 주어라.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