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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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해·공군 청년 장병 500여 명, 젊은 신앙의 열정 불태웠다

2025 제1회 군종교구 청년대회 및 2027 WYD 군종교구대회 조직위원회 발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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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음성 꽃동네 사랑의 연수원을 가득 메운 국군 장병 청년들. 이들의 열기로 연수원은 뜨거웠다.

신자 군 장병들이 젊은 신앙 열기를 불태웠다.

군종교구는 1~3일 2박 3일간 충북 음성 꽃동네 사랑의 연수원에서 ‘군종교구 청년대회’를 개최하고, 500여 명의 청년 군인들이 내뿜는 패기와 신앙 열정을 확인했다. 군은 젊은 군인들을 신앙의 길로 이끄는 복음화의 황금어장이다. 군종교구가 발 빠르게 청년 신앙대회를 마련하고,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앞두고 대회 분위기도 미리 체험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꽃동네 사랑의 연수원에서 2박 3일간 진행

‘주님께 희망을 둔 이는 지칠 줄 모르고 걸어갑니다’(이사 40,31)를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육·해·공군·해병대 장병과 군인 신학생·군인 가족 등 군종교구 내 주님의 자녀들이 한데 모여 신앙과 군 생활의 활기를 도모한 시간이었다. 대회 첫째 날인 1일에는 ‘2027 WYD 군종교구대회 조직위원회 발대식’이 열렸고, 이튿날에는 강의·토크 콘서트·푸드트럭 운영 및 친교 시간·힐링 콘서트 등 다채로운 행사가 이어졌다. 마지막 날에는 타교구 청년 프로그램 소개를 듣고 폐막 미사를 봉헌했다.

대회 이틀째였던 2일 토크 콘서트에서는 신앙문제부터 소소한 일상까지 다양한 주제의 질문과 답이 오갔다. “예수님의 MBTI가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군종 신부님들은 군대에 다시 간 거잖아요. 입대했을 때 어떤 기분이었을지 궁금합니다” “세례받은 지 1년째입니다. 앞으로도 열정적으로 신앙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까요?” “하느님은 왜 제 기도만 안 들어주나요?” “평소 좋아하는 안주는 무엇인가요?” 등 군복 입은 신앙 청년들의 궁금증이 터져 나왔다.
 
2일 열린 토크 콘서트에서 여상민 신부가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서상범 주교·최승범 신부·박형석 신부.

군종교구장 서상범 주교를 비롯해 여상민(육군)·최승범(해군)·박형석(공군) 신부가 답변을 내놨다. 여상민 신부는 ‘예수님 MBTI’에 대해 “제가 제일 좋아하는 복음 말씀이 ‘오늘도 내일도 내 길을 가야 한다’인데, 이를 보면 주님께서 굉장히 진취적이신 것 같고, 이런 시원시원한 모습들이 저한테 매력으로 다가와서 아마도 예수님의 MBTI는 ‘ENTJ’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군종교구장 서상범 주교는 “예수님은 어떤 때는 측은지심으로 고쳐주시고, 어떤 때는 의로운 ‘진노’를 하신 적도 있다”며 “모든 성향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승범 신부는 두 번 입대하게 된 데 대해 “2008년 강원도 양구 21사단에서 90㎜ 무반동총 사수로 전역하면서 그쪽을 쳐다도 안 보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며 “하지만 군대에 두 번째 입대해 해군 군종장교로서 많이 배우고 있고, 여러분을 만나는 기쁨까지 누려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박형석 신부는 “우리가 원하는 게 있을 때마다 하느님께 많이 기도도 하고 미사 참여도 하지만 잘 이뤄지지 않으면 하느님이 원망스럽기도 하고 때로는 ‘하느님이 있긴 한 거냐’라는 회의도 든다”며 “그러나 여러분을 위해 하느님께서 마련하시는 더 좋은 때와 시간과 장소가 분명히 계획되어 있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서상범 주교와 셀카를 찍는 국군장병 청년들. 행사에 참가한 젊은 청년들은 서 주교와의 사진 촬영을 기뻐하며 적극적으로 나섰다.

서상범 주교, 성모신심·묵주기도 중요성 강조

앞서 열린 강의 시간에는 서상범 주교가 ‘성모 신심’을 주제로 마이크를 잡았다. 서 주교는 “성모님은 우리를 위해 함께 기도해주시는 분이며, 예수님은 우리를 구원해주시는 분”이라면서 묵주기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연수원을 가득 메운 참가 군인들은 이번 행사를 군 생활에 매진하느라 지친 마음을 다잡고 신앙적으로 더욱 무장하는 계기로 삼았다. 칠성부대 박영준(가브리엘) 일병은 “신자로서 좋은 기회라 여겨 대회에 참가했다”며 “주교님 말씀을 통해 성모님을 더욱 공경해야 하는 의미를 깨닫고, 또래 신자 장병들과 교류한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불무리부대 신민준(미카엘) 상병은 “신앙생활을 하면서 같은 세대와 만날 기회가 흔하지 않았는데 평소 느끼지 못했던 젊음과 신앙 열정을 다 같이 느끼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장병들은 이날 오후 조별 친교 시간에 마련된 푸드트럭에 삼삼오오 모여 평소 군 내에선 맛보기 어려운 소떡·추로스 등 다양한 먹거리도 만끽했다. 푸드트럭은 이런 장병들을 위해 군종후원회 후원으로 마련했다. 소속 부대는 각기 달라도 예수님으로 하나 되어 이야기를 나누는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WYD 군종교구대회 조직위 발대식도 열려

서상범 주교는 첫날인 1일 거행한 ‘2027 WYD 군종교구대회 조직위원회 발대식’에서 조직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조직위원회 위원장 김창환(백두산본당 주임) 신부에게 깃발을 전달했다. 이어 장병들의 공동결의문 낭독이 진행됐다. 청년 대표 정영인(라파엘, 국방부 근무지원단 군악대대) 일병은 “‘군에서 뿌리내린 신앙, 교구로 이어지는 희망’이란 표어 아래 청년 신앙의 불을 밝히고, 이를 한국 천주교회의 미래로 이어가고자 한다”고 선창했고, 참가자들은 연수원이 떠나갈 듯 우렁찬 목소리로 함께 외쳤다.

서상범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여러 역경과 고민·불의한 사고 등도 있었지만 이럴 때야말로 더욱 희망을 가져야 한다”며 “그러다 보면 내가 생각하는 그 이상으로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혜로움 속에 희망과 기쁨은 내 것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에는 육군 371명(55개 본당·신부 41·참가자 330), 해군 51명(14개 본당·신부 14·참가자 37), 공군 69명(13개 본당·신부 8명·참가자 61명) 등 491명이 참가했다.
 
WYD 군종교구대회 조직위원회 위원장 김창환 신부가 서상범 주교로부터 건네받은 깃발을 흔들고 있다.

“전역 후에도 신앙생활 이어갈 수 있도록 인도”

[인터뷰] 2027 WYD 군종교구대회 조직위원장 김창환 신부

- 이번 대회 개최 성과 및 의의와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요?

“군종교구 청년대회는 같은 신앙 아래 또래 젊은이들이 함께 모여 뜻깊은 추억을 쌓은 기회의 장이었습니다. 대회 표어가 ‘군대에서 뿌리내린 신앙, 교구로 이어지는 희망!’입니다.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장병들이 전역 후에도 신앙생활을 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방향성을 두었고, 나름 좋은 성과를 거뒀습니다. 앞으로도 매년 1회 군종교구 청년대회를 개최해 새로 입대하는 용사들을 대상으로 2027 서울 WYD를 홍보하고자 합니다. 올해가 처음이라 한 해 한 해 진행하다 보면 완성도가 높아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특별히 용사들이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2박 3일간 출장을 허락해주신 각 군 참모총장님들, 그리고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큰 후원을 해주신 군종후원회 신부님과 회원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 세계청년대회 성공 개최를 위해서는 이번 대회에서 확인한 동력을 타 교구와도 연결해야 합니다. 어떤 방안을 생각하고 있는지요?

“이번 대회 동안 서울대교구 WYD 담당 사제를 초대해 2027 서울 WYD에 관해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앞으로도 각 민간 교구 청년 담당 사제들을 모시고 전역 후 돌아갈 교구 용사들을 대상으로 각 교구 청년 프로그램을 소개할 계획입니다. 군 생활 안에서 신앙을 통해 얻은 좋은 추억만 있으면 전역 후에도 신앙은 잘 이어질 것입니다. 군에서 복무 중인 청년 장교·부사관·병사, 청년 군무원 및 군인 가족의 신앙 활성화를 적극 추진하고, 장병들이 전역 후에도 소속 교구와 연계되도록 잘 인도하겠습니다.”

이상도 선임기자 raelly1@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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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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