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8일
기획특집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성소 주일 특집] 수도회·신학교, 어떻게 변하고 있을까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한국교회 성소자 발굴과 양성도 시대 흐름에 따라 점차 변화하고 있다. 수도회 체험 프로그램이 확대되는가 하면 유튜브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신학교는 신학생 양성과 학문 교육을 각각의 전문성을 더하도록 체계를 다지고, 질 좋은 기도·생활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학교의 역사가 담긴 교내 건물들을 재건축한다. 성소 주일을 맞아 최근 교회가 성소자들을 위해 어떤 변화를 겪고 있는지 알아본다.


 

수도원·수녀원 개방으로 체험 기회 제공

 

 

수도회들은 젊은 성소자나 청년들을 위해 열린 체험 프로그램을 해오며 문을 활짝 열고 있다. 최근 수도회들은 체험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개최해 일반인들에게도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한다.

 

 

톳찡 포교 베네딕도 대구 수녀회(대구 본원장 이일경 베타니아 수녀)는 수녀원 내 영성과 피정의 집에서 10년 넘게 성소에 관심 있는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 ‘살이피정’을 해오고 있다. 피정 참가자들은 ‘기도하며 일하라’는 베네딕도 성인 말대로 전통 수도생활의 리듬을 체험해볼 수 있다. 모든 일정을 수녀원 일과표에 토대를 두고 만들었다.

 

 

‘살이피정’은 수도 성소를 고민하는 여성 성소자들에게 식별의 경험을 제공하는 한편 일반 여성 청년들에게도 수도생활이라는 체험의 장을 열어두고 있어 성소자가 아니더라도 참가할 수 있다. 다만 수녀회 일정을 그대로 따르기 때문에 차수마다 10명 내외로 신청을 받는다.

 

 

대구 수녀원 성소담당 김정미(아니마) 수녀는 “일상에서 벗어나 수녀원 생활 리듬에 머무는 것 자체가 복잡하고 산란했던 마음에 질서를 가져오는 경험을 했다고 참가자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며 “특별할 것 없는 수녀원의 일상을 체험하는 것만으로도 현대 젊은이들에게 하느님을 찾고자 하는 장을 마련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수녀원도 큰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2023년부터는 ‘살이피정’을 한 번에 50명이 참가하는 규모로 확장한 ‘소울스테이’도 열리고 있다. ‘소울스테이’는 2024년 대구가톨릭대학교 인성교양학부가 ‘베네딕도 영성관 피정의 집’에 의뢰한 수도 생활 체험 프로그램으로, 1년에 두 번 대구가톨릭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치러진다. ‘살이피정’의 일정을 바탕으로 하지만 남·녀 대학생들에게 모두 개방된 피정이라는 점이 다르다.

 

 

성베네딕도 왜관수도원, 가르멜 수도회, 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도회 등 많은 수도회가 수도원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경상북도 지역 수도회들은 2015년부터 지자체와의 협업으로 비신자들에게도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다.


 

 

‘미디어 활용해 젊은 세대에 다가가요’

 

 

성바오로딸수도회는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2013년경부터 이미 유튜브 콘텐츠 제작을 시작했다. 그중 2022년 4월 기획해 2023년 6월까지 약 1년간 업로드된 ‘수도생활 외안해’는 수녀회 소속 세 명의 수녀가 출연해 수도회 일상과 성소 고민 등을 솔직담백하게 풀어내는 콘텐츠다. 영상은 ‘수녀원에서 나가고 싶었을 때’, ‘수녀원에는 어떤 MBTI가 많을까?’, ‘밸런스게임으로 알아보는 수도 생활’ 등 흥미로우면서도 젊은 세대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영상들이 주를 이뤘다. 성바오로딸수도회 콘텐츠기획팀 박하나(마리아) 수녀는 “수녀원에서 함께 지내는 삶의 기쁨과 어려움을 사람들과 나누는 것도 복음 선포의 한 모습이라고 생각해 제작했다”고 전했다.

 

 

툿찡 포교 베네딕도 수녀회도 한국 진출 100주년을 기념한 특별 프로젝트로 유튜브 브이로그 ‘생생 수녀원’을 선보여 지난 4월 25일 마지막 영상까지 총 7편을 업로드했다. 수녀회의 기도 생활뿐만 아니라 빨래, 수녀원 연못 물고기 밥 주기(?), 행정 업무 등 일반 신자가 자세하게 접하기 어려운 수녀원 생활을 카메라가 직접 수녀들을 따라다니며 담았다. 또한 수녀회 소속으로 본당, 유치원, 학교, 병원 등 다양한 선교지에서 활동하는 수녀들의 모습도 자연스럽게 알리며 한국 사회 곳곳에서 선교하는 수녀회의 넓은 영역을 자연스레 보여준다.

 

 

수녀회 미디어팀 고재향(마리 마르타) 수녀는 “수도자들이 기쁨과 열정으로 투신하는 모습을 우리끼리만이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공유하고자 했다”며 “현대 젊은이들은 미디어 매체를 통해 수도자의 삶을 이해하고 또 성소를 가지는 사례가 더 많은데, 이런 사례들은 그만큼 미디어가 선교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이원화로 변화 겪은 서울 대신학교, 신학생 기숙사 및 대성당 재건축

 

 

2018년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과의 이원화를 통해 상담과 생활지도, 성소 식별 등 양성에 전문성을 더하며 조직 체계에 이미 큰 변화를 겪은 서울대교구 대신학교(교장 민범식 안토니오 신부)가 이번에는 교내 오래된 건물들의 대대적인 재건축을 앞뒀다.

 

 

재건축 대상은 신학생 기숙사 중 하나인 대건관과 대성당이다. 두 건물의 개축된 부분을 제외하면 대건관은 1972년 완공돼 올해로 50년이 넘은 건물이고, 대성당은 1960년 완공돼 무려 60년이 넘었다.

 

 

특히 대성당은 완공된 해부터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유해 일부가 안치돼 있어 대신학교는 물론 한국천주교 역사에 매우 의미 깊은 장소다. 다만 워낙 연식이 오래돼 장기적인 안전성 측면에서 재건축을 결정하게 됐다.

 

 

신학교 기숙사가 숙소 개념을 넘어 신학생 양성과 식별교육이 이뤄지는 ‘못자리’이기도 한 만큼 예정된 재건축은 신학생들의 구체적인 생활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또한 신학교는 교내 상주하는 양성 사제들과 신학생들이 함께 살아가는 기숙사의 역할을 더욱 강화한다. 민범식 신부는 “대건관 공동체의 경우 재건축을 계기로 교구의 양성 방향에 따라 신학생들이 양성 사제와 함께 소공동체를 이루고 더욱 밀접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재건축은 이르면 내년 4월부터 시작된다.


이형준 기자 june@catimes.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25-05-07

관련뉴스

말씀사탕2025. 5. 8

시편 18장 3절
주님의 저의 반석, 저의 산성, 저의 구원자, 저의 하느님, 이 몸 피신하는 저의 바위시옵니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