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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청년들, 생명의 가치를 외치다

생명의 신비상 수상자 인터뷰<3> 활동분야 본상 프로라이프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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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라이프 유럽 봉사자들이 생명대행진을 하고 있다. 프로라이프 유럽 제공


9명으로 출발 400여 명 활동… 생명운동 지도자 1000여 명 배출
종교를 넘어 모든 생명 축하받고 사랑·돌봄 이뤄지는 세상 꿈꿔




“생명은 생명이다. 잉태부터 자연사까지 예외는 없다!”

오늘날 지구촌 곳곳에 만연한 ‘죽음의 문화’를 ‘생명의 문화’로 바꾸기 위해 분투하는 청년들이 있다. 유럽 전역에서 모인 청년들이다. ‘프로라이프 유럽’은 단 9명의 젊은이가 2019년부터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생명을 수호하겠다는 뜻으로 똘똘 뭉쳐 지금은 어느덧 137명의 대학생과 일반 봉사자 300여 명이 참여하는 단체다.

생명을 향한 유럽 젊은이들의 의지는 구체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매달 4회, 2시간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현재까지 345회 진행해 생명운동 지도자 1000여 명을 배출했다. 이같은 공로로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가 주최한 올해 제19회 생명의 신비상 활동분야 본상을 받았다. 교구 생명위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앞두고 국내외 젊은 연구자와 활동가들을 적극 선발한 결과다.

프로라이프 유럽 대표이자 현장팀 디렉터 마리아 체민(36, 포르투갈)씨는 cpbc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나아가기 위해서는 마음과 생각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생명대행진을 하다 보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수군대는 소리가 들리곤 해요. ‘저 사람들, 지금 낙태를 금지하려고 하는 거야?’라고요. 단순히 낙태를 금지하는 게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아녜요. ‘인간 생명의 아름다움과 존엄성’을 깨닫도록 하는 것입니다.”

모든 인간은 존재 자체로 존엄성을 지니고, 그 존엄성으로 살아간다. 체민씨는 지극히 당연한 진리인 인간 생명의 가치가 무너져가는 현실에서 “프로라이프 유럽이 단순히 진실을 전달하는 것뿐만 아니라, 아름답게 전하고자 노력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프로라이프 유럽 봉사자들. 사진=프로라이프 유럽 제공

 


프로라이프 유럽은 현장팀·관리팀·홍보팀·모금팀으로 구성돼 있다. 현장팀에는 독일·오스트리아·포르투갈·리투아니아 및 폴란드·네덜란드에서 활동하는 지역 코디네이터가 상주해 각국에서 생명운동을 부흥하는 데 앞장선다. 이들의 핵심 활동은 ‘아웃 리치’. 거리에 나가 사람들과 직접 대화하고 거리행진을 하며, 강연과 교육을 통해 왜 생명이 우리가 지켜야 할 가장 존귀한 가치인지 설명한다. 낙태를 고민하는 여성이나 낙태 후유증을 겪는 여성, 위기 임신부들을 전문 기관에 연계하기도 한다. 모두 생명으로 이끄는 노력이다.

어려움도 많다. 체민씨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 말씀하셨듯이 사랑의 반대는 증오가 아니라 ‘무관심’”이라며 “그럼에도 ‘침묵 속에 고통받는 여성들’을 떠올리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때론 여성들에게 죄책감을 심어주고 있다는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이들의 활동은 태아 생명 수호를 넘어 특히 여성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덕분에 오늘날 지역 코디네이터가 상주하는 곳 외에도 스위스·오스트리아 등 유럽 전역 대학에 약 60개의 동아리가 형성됐다.

체민씨는 “프로라이프 유럽의 활동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가톨릭교회의 협력이 필수”라고 전했다. 처음 활동을 시작할 때 성 바오로 6세 교황의 회칙 「인간생명」이 큰 영감을 줬다. 체민씨는 “프로라이프 유럽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며 “정교회 등 다양한 그리스도교 교파가 함께하고 있으며, 무슬림·무신론자 회원도 있다”고 했다. 생명운동이 궁극적으로는 인류 전체를 위해 존재하기에 종교를 넘어 모든 생명이 축하받고 사랑과 돌봄으로 이뤄지는 사회를 만드는 것을 소명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체민씨는 “여성들이 더 나은 삶을 위해 낙태에 의존할 필요가 없는 사회를 꿈꾼다”며 “낙태라는 개념조차 존재하지 않는 사회, 낙태가 논의되지 않아도 여성들이 자신과 자녀를 충분히 돌보고 지원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때까지 프로라이프 유럽의 활동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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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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