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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의 유산은 ‘지구 위한 교회 재건’”

가톨릭 에코포럼, 「찬미받으소서」 10주년 잠피니 신부 초청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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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교황청 온전한인간발전촉진부 차관 아우구스토 잠피니-데이비스 신부가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회칙 「찬미받으소서」10주년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회칙 핵심·시대적 의미 조명… 교황의 생태·연대 정신 성찰

통합 생태론과 연민·친절·대화의 문화 등 신앙인 역할 강조


프란치스코 교황이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비롯한 문헌을 통해 우리에게 남기고 간 유산은 무엇일까. 같은 아르헨티나인으로 교황청에서 5년간 근무하며 프란치스코 교황과 친분을 맺은 사제와 함께 이를 성찰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13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열린 전 교황청 온전한인간발전촉진부 차관 아우구스토 잠피니-데이비스(아르헨티나 산이시드로교구) 신부 특별강연이다.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위원장 이재돈 신부)는 「찬미받으소서」 반포 10주년을 맞아 잠피니 신부를 초청, 제55회 가톨릭 에코포럼을 진행했다.

잠피니 신부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유산은 우리 공동의 집(지구)을 위한 교회의 재건”이라며 “이는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가 받은 주님의 부르심, 곧 ‘가서 허물어져 가는 내 집을 고쳐 세워라’ 위에 새겨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동체 생활과 모든 피조물을 사랑했던 성인의 부르심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도직을 정의하는 3개 문헌에서 강하게 울려 퍼진다”며 “회칙 「찬미받으소서」는 ‘피조물을 통한 하느님 찬미’, 회칙 「모든 형제들」은 ‘보편적 형제애의 꿈’, 권고 「복음의 기쁨」은 ‘시노달리타스·친교·사명·돌봄을 통한 지속적인 교회 쇄신’의 시작점”이라고 설명했다.

잠피니 신부는 또 프란치스코 교황이 △착취하고 버리는 문화 △존엄성보다 이윤만을 추구하는 경제 시스템 △연약한 이들과 노인과 태아 그리고 지구를 외면하는 세계화된 무관심을 현실의 구조적 문제로 짚었다고 요약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오염되고 어두운 상처투성이 세상에 복음이 어떤 빛을 제시하는지에 대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 사회교리 방법론을 따르며 성경과 전통에서 깊이 있는 통찰을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공동선과 보조성·연대성 그리고 가난한 이에 대한 우선적 선택을 상기시킨다”며 “단지 가톨릭뿐 아니라 전 세계 쇄신을 위한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보편 교회와 세계에 유독 당부한 두 가지는 △모든 피조물과의 교감 속에서 인간을 중심에 두는 통합 생태론 △연민·친절·대화를 통해 평화를 이루는 만남의 문화였다. 잠피니 신부는 “이는 우리 신앙의 부차적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복음의 핵심”이라며 “신앙인으로서 이런 원칙을 통해 대전환에 이바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한국 교회는 독특한 목소리를 지니고 있다. 평신도 순교와 선교적 증언에 기반을 둔 깊은 전통, 사회정의와 민주화에 적극 참여한 전통, 젊은이와 수도공동체 사이에서 확산하는 생태적 의식”이라며 “프란치스코 교황 정신의 동반자로서 함께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자”고 당부했다.

잠피니 신부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하기 전 나눈 대화도 소개했다. 그가 “과학자도 우리 편이고, 관련 법도 만들고 이렇게 많은 이가 노력하는데 현실은 여전히 변하지 않는다.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탄식하자 교황이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그렇기에 우리에겐 기회가 된다. 위기일수록 가톨릭교회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윤리(에토스)다. 그 본질은 영성이며, 제도화된 종교와 다른 이 영성은 비신자나 다른 종교인과도 나눌 수 있다. 영성이야말로 생태와 사회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힘이다.”

잠피니 신부는 “레오 14세 교황이 선출 후 첫 강복에서 ‘악은 결코 지배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손 안에 있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라’고 한 것을 듣고 기뻤다”며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주 말한 ‘불의가 무적은 아닌 것이다’(「찬미받으소서」 74항)를 떠올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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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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