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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는 탈핵·탈석탄·탈송전탑 공약하라”

탈탈탈 순례단, 21일간 대장정 마무리... 재생에너지 전환 촉구 기후 미사 봉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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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동안 순례 대장정을 마친 탈탈탈 기후 순례단이 5월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탈핵·탈석탄·탈송전탑 공약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대선 후보는 탈핵법, 탈석탄법 입법과 실행을 공약하라! 대선 후보는 초고압 송전탑 추가 건설 금지를 공약하라!”

대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5월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 탈핵·탈석탄·탈송전탑을 공약하고 정의로운 재생에너지 전환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날 광화문 광장에서 구호를 외친 이들은 ‘탈탈탈 기후 순례단’. 강원도 삼척에서 광화문까지 21일간 총 367.7㎞를 걸으며 탈핵·탈석탄·탈송전탑을 외쳐왔다. 순례단은 이날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탈탈탈 기후미사를 봉헌하며 순례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순례단은 미사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생명의 터전인 지구 생태환경에 대한 근원적 위협 중 하나는 핵발전소 핵무기 같은 핵의 위험”이라며 “다른 하나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위기이고 기후위기 주범 중 하나는 석탄발전소”라고 경고했다. 이어 “대규모 핵발전소와 석탄발전소는 소비지인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진 해안가에 있고, 전기를 수도권에 보내기 위해 초고압 송전탑이 세워지고 있다”면서 “국민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핵발전소와 석탄발전소는 조속히 폐쇄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양기석(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총무) 신부는 미사 강론에서 “서울과 수도권 대도시에서 사용할 전기를 생산하고, 송전하는 과정에서 많은 이가 고통당하고 있다”며 “당연한 것처럼 보이는 우리의 안락함과 풍요는 우리가 애써 외면해온 가난한 이웃들 고통의 대가로 얻은 것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당장 우리 사회는 생명을 최우선 가치로 두는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며 “하느님 자녀인 우리는 탈핵·탈석탄·탈송전탑이 이뤄지는 세상을 향해 기도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해삼척기후위기비상행동 하태성 상임대표는 “나 한 사람이 걷는다고 해서 저 많은 송전탑이 사라지고, 거대한 자본이 만들어놓은 석탄발전소가 멈추겠느냐는 생각을 했다”면서 “하지만 이 광장에서 보니 한 사람 한 사람의 요구가 모여 대선 후보들에게 정책을 만들고 공약하라고 촉구하는 힘이 되었다”고 말했다.

종교환경회의 이미애(천도교 한울연대 대표) 공동대표도 “우리나라는 원전 24기를 가동 중이며, 개수로는 세계 5위 수준이지만 땅 넓이에 대비하면 가장 많은 원전을 가진 나라”라며 “탈핵은 막연한 이상이 아닌 구체적 현실로 논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탈탈탈 기후 순례단은 기자회견 직후 각 정당에 에너지 전환 공약을 촉구하는 요구서를 전달했다. 이번 기후 순례에는 가톨릭기후행동을 비롯해 삼척핵발전소반대투쟁위원회, 강원도송전탑반대대책위원회와 한국 남자수도회·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 JPIC전문위원회·한국 여자수도회 JPIC분과위원회, 천주교창조보전연대 등 종교계와 지역 사회가 연대해 참여했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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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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