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는 스스로 지닌 진리와 객관화에 부족함을 느끼고 회심하는 데서 출발해야 해요. 여기에 의지와 인내심만 있다면 합의점에 도달할 수 있을 거예요.”
로마 교황청립 레지나 아포스톨로룸대학교 생명윤리학 교수 조셉 탐 신부는 5월 24일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 성의회관에서 열린 회칙 「생명의 복음」 반포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서 ‘대화, 문화, 그리고 정체성: 회칙 「생명의 복음」 30주년을 맞이하여’를 발제하기 위해 방한했다.
탐 신부는 무엇보다 생명윤리 문제에 대한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탐 신부는 “몸에는 서로 다른 다양한 지체가 있듯이 학자, 성직자, 평신도 등의 역할이 다른 것은 당연하기에 각자의 방법으로 진리를 구현하면 된다”며 “그보다 진리에 대해 알고자 하는 갈망이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대화는 객관적 진리를 추구하려는 개방성이 있을 때만 열매를 맺을 수 있는데, 진리는 고난받은 그리스도처럼 박해받기도 한다”며 “변화는 문화를 통해 오기에 생명의 문화가 구축될 때까지 예수님처럼 묵묵히 기다리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탐 신부는 대화 안에서 사랑을 실천하는 ‘지적 연대성’을 강조했다. 지적 연대성이란, 사랑은 우리와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들조차도 존중과 겸손, 배려의 태도로 대할 것을 요구하기에 함께 대화에 나서야 함을 뜻한다.
탐 신부는 “나와 입장이 달라도 그도 여전히 인류 사회를 돕는 최선의 방법을 찾는 사람”이라며 “최근 레오 14세 교황님이 서로 공통의 근간을 찾고 가교를 만드는 과정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하셨듯 ‘내가 진리이고 너는 틀렸다’가 아닌 겸손한 태도로 상대방의 입장을 경청하고 그 안에서 좋은 것을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리스도인의 사랑이란 동의하지 않는 이들과도 끊임없이 대화하는 것입니다. 진실성과 선의가 있다면 이성과 진리가 결국 승리할 것이라 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