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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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대선] 자극에 끌리는 유권자들: 실종된 정책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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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회사진기자단)

[앵커] 21대 대선이 '네거티브 정치의 극단'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역대 늦은 공약집 발표, 그리고 반복되는 상대 비방.

유권자들은 정책 비전이 아닌 감정에 이끌려 투표를 하게 될 수도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그 이면에 구조적인 문제와 유권자의 심리가 얽혀 있다고 지적합니다.

김정아 기자입니다. 

[기자] 정책이 실종되고 네거티브가 난무하는 21대 대선.

후보들의 공약집 발간 또한 역대 최장 지각이라는 오명을 얻었습니다. 

공약조차 뒤로 밀린 이번 대선, 왜 정책은 사라지고 공격만 남았을까.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원인으로 '제왕적 대통령제'를 꼽습니다.

두 거대 정당이 진영 대결 구도에 갇히면서, 끊임없는 상대방 공격과 비판, 공세를 통해 이득을 얻는 '제로섬 게임'이 반복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상대에 대한 혐오와 공격이 지지층 결집에 효과적이다 보니, 정치권은 '괴물화 전략'에도 의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박상병 / 정치평론가> 
"상대방 후보에 대한 혐오, 상대방에 대한 비난, 상대방에 대한 공격을 통해서는 지지층을 끌어안는 데는 도움이 되는 거죠. 현실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다만 여기서 더 중도층으로 확장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거죠."

심리학적으로도, 사람들은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정보에 더 민감합니다.

이는 자신을 보호하려는 생존 본능 때문입니다.

곽금주 교수는 정책 제안보다 상대방에 대한 부정적 정보 노출이 더 효과적이라고 설명합니다.

<곽금주 /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상대에게 부정적인 정보가 나오게 되면 그것을 더 기억하게 되고 거기에 따른 평가를 더 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정책 제시보다는 부정적인 정보를 노출시키는 것이 상대의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만드는 데 더 유리하게 됩니다."

정치가 정책이 아닌 '상대 실점'을 중심으로 굴러가는 현실은 유권자의 선택 방식과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박상병 / 정치평론가> 
"국민들도 정책이 좋아서 특정 정당을 찍기보다는 상대방에 대한 혐오나 또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가 워낙 강렬하기 때문에 그 후보를 지지를 하는 것이 더 높지…정책 때문에 기호 1번을 찍는다든지 정책 때문에 기호 2번을 찍는 경우가 높지는 않아요."

전문가들은 네거티브 정치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선 정치 구조 자체를 바꾸는 것이 급선무라고 진단했습니다. 

특히 개헌과 같은 구조적 변화 없이는, 정책 경쟁 자체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지적합니다. 

<박상병 / 정치평론가> 
"하루빨리 개헌을 해서 지금과 같은 제왕적 대통령제를 폐지해야 됩니다. 그래야 여야가 극한 대결, 무한 대결, 진영 대결을 반복하지 않고 정당 간의 경쟁, 정당 간의 경쟁은 불가피하게 정책 경쟁으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와 함께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유권자의 성숙한 판단도 중요한 과제로 꼽힙니다.

<곽금주 /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우선은 유권자들이 조금 성숙해야 되는 게 필요하고요. 말초적인 정보에 민감하지 않도록 유권자 자체의 성숙함을 키워나가도록 해야 할 것 같고요."

각 정당도 네거티브 전략에만 의존하지 않고, 정책과 비전 중심의 메시지를 전략적으로 다양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곽금주 /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부정적인 거, 공격적인 거로부터 오게 되는 피로감을 유권자들이 느끼게 만드는 것이 중요한 거죠. 그래서 어느 한쪽이 좀 더 전략적으로 정책이라든지 긍정 정보를 내보내는 것 그러한데 더 주력해야 될 것 같습니다."

결국 정치는 유권자의 선택을 반영합니다.

감정적 비방이 아닌 정책과 비전으로 경쟁하는 선거 문화.

이제는 정치권과 유권자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야 할 때입니다.

CPBC 김정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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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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