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라자로마을 원장 유주성 신부가 ‘성라자로마을 설립 75주년/38회 그대있음에’ 공연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코로나로 6년 만에 공연 재개
소프라노 임선혜·바리톤 김동규
바다·박완규·김장훈 등 출연
11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성라자로마을(원장 유주성 신부)이 지난 봄 산불로 큰 피해를 본 한센인 공동체 신애리 마을 등을 돕기 위한 자선음악회 ‘성자라로마을 설립 75주년/38회 그대있음에’를 11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개최한다. 이번 공연에는 소프라노 임선혜·바리톤 김동규·테너 김현수·가수 바다·박완규·김장훈 등이 출연한다.
‘성라자로마을 라자로돕기회’의 대표적 활동인 ‘그대있음에’는 무의탁 한센병 환우들의 치료와 사회복귀 프로그램을 위해 1975년 국내 유명 연예인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하면서 시작됐다. 코로나 19로 지난 6년간 개최하지 못했지만, 올해 희년을 맞아 국내외 한센인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전하자는 의도에서 재개된다.
원장 유주성 신부는 “이번 공연은 지난 3월 경북 북부지방을 덮친 산불로 막대한 피해를 본 한센인 공동체 경북 영덕군 지품면 신애리 마을을 위해 기획됐다”고 전했다. 안동교구 영덕본당 신애공소가 있는 이 마을은 한센병 환자들이 60년 전 공동체를 이룬 곳으로 주민 대다수가 가톨릭 신자다. 신애(信愛)는 하느님을 믿고 이웃을 사랑한다는 뜻이다.
유 신부는 “지난 3월 경북 영덕 신애공소를 방문했을 때 폭격을 맞은 것처럼 가옥·축사·과수원이 모두 불에 탄 것을 봤다”며 “이번 음악회 수익금은 산불로 피해를 본 공동체를 돕고, 우리보다 더 어려운 아시아와 아프리카·중국 등에 있는 소외된 한센인을 위해 의료·교육·생활 지원 사업에 쓰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는 10월 15~16일 전국 가톨릭 한센인들을 위한 피정이 성라자로마을에서 열린다고 소개했다. 유 신부는 “가톨릭 한센인들은 전국 16개 교구에 모두 650여 명으로 평균 연령이 82세에 달할 정도로 고령화됐다”며 “나이가 들어 점점 모이기 어려운 만큼 한센인들의 고향인 이곳에서 회포도 풀고 정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성라자로마을은 많은 분의 기도와 사랑, 나눔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많은 분이 공연과 피정에 기도와 사랑으로 함께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성라자로마을은 1950년 6월 2일 6·25전쟁이 발발한 직후 방황하던 한센인들을 위해 설립된 한국 가톨릭교회 최초의 구라사업(救癩事業)기관으로, 무의탁 한센병 환자들의 치료와 사회복귀, 자활을 도우며 나눔을 실천해왔다. 문의 : 031-452-5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