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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후원으로 건강 되찾은 베트남 이주민 부부 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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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돌을 맞아 마련한 케이크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곡민군.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제공

 

곡민군의 어머니 티린씨가 본지에 전해온 감사 편지.


어머니 티란씨 본지에 한글로 쓴 감사편지 전해와


본지 독자들이 보내준 사랑에 힘입어 초미숙아로 태어났던 아기가 건강을 되찾아 부모와 함께 고국 품으로 돌아갔다.

본지 1786호(2024년 11월 24일자)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사연을 통해 보도된 베트남 이주민 부부의 아들 판응곡민(1)군 이야기다. 곡민군은 임신 25주 만인 지난해 5월 몸무게 0.75㎏의 초미숙아로 태어났다. 함께 태어난 쌍둥이 동생은 치료를 이기지 못하고 먼저 하늘나라로 간 상황이었다. 곡민군은 기적적으로 회복했지만, 입원과 재활치료가 이어지며 3억 원에 육박하는 병원비가 발생한 상황이었다. 일용직과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잇던 부모에게는 큰 어려움이었다. 본지를 통해 타지에서 아픔을 겪는 부부의 상황이 소개됐고, 사연을 접한 독자들이 보내온 성금은 2900여만 원에 이르렀다.

수많은 이름 모를 독자들의 사랑에 힘입어 곡민군은 무사히 치료를 마치고 퇴원해 건강을 되찾았고, 지난달 돌을 넘겼다. 몸무게는 7.6㎏으로 또래보다 조금 적게 나가지만, 계속된 치료로 쑥쑥 자라고 있다. 당시 갓 태어난 작은 체구에 산소 호흡기에 의존했던 곡민군은 이제 사진 속에서 고깔 모자를 쓰고 건강히 첫돌 케이크 앞에서 축하를 받는 모습이다.

사연 보도 후 7개월여가 흐른 뒤 곡민군의 어머니 티린(27)씨는 서툴게나마 한글로 쓴 감사 편지를 본지에 보내왔다. 티린씨는 “너무 속상하고 힘이 없었던 상황에서 여러분이 도와주셔서 힘든 상황을 이겨낼 수 있었다”며 “우리 가족을 사랑해주시고 큰 사랑을 전해주신 덕에 아기를 살릴 수 있었다. 항상 감사한 마음을 품고 있다”면서 거듭 감사의 뜻을 밝혔다.

독자들의 사랑은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았다. 사연 보도 후 수개월이 흘렀지만 지금도 곡민군의 건강을 걱정하는 문의가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 독자는 곡민군의 건강을 위해 써달라며 400만 원을 선뜻 기탁했다. 독자들이 추가로 전한 후원금은 곡민군이 지난 3월 폐렴에 걸려 입원했을 때에도 치료비로 사용되면서 다시 큰 힘이 됐다. 엄청난 병원비도 병원 측의 노력으로 정부 지원 등을 통해 해결했다.

건강을 되찾은 곡민군은 20일 부모와 베트남으로 돌아갔다. 조부모와 가족이 기다리고 있고, 곡민군이 계속 안정적으로 치료받기 위해서다. 티린씨 부부가 제대로 일자리를 구하려면 귀국해야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티린씨는 “한국에서 받은 따뜻한 사랑을 잊지 않고 저희 또한 아이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아이가 이웃을 돕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따뜻한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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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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