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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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카리타스, 50주년 기념행사 열고 ‘사랑의 여정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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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카리타스 설립 50주년 기념행사가 6월 18일부터 20일까지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 일대에서 열렸다. 한국교회 사회복지 활동가들은 세미나와 음악회, 감사미사와 기념식, 도보성지순례 등 다양한 행사를 함께하며 반세기 성장 여정을 돌아보고 앞으로도 더 많은 ‘가난한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겠다는 사명을 마음에 새겼다.



◎… 6월 19일 오전 서울대교구 새남터 순교 성지. 서울대교구가 주관한 ‘희망의 길’ 도보성지순례 출발점에는 전국 각 교구 사회복지회(국) 직원과 활동가, 남녀 수도자, 해외 카리타스 초청 인사 등 450여 명이 모였다. 이번 순례는 4월 23일 출범식으로 시작된 전국 릴레이 도보성지순례의 마지막 여정으로, 참가자들은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 절두산 순교 성지까지 5.2㎞를 걸었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회장 정진호(베드로) 신부는 “하느님의 사랑을 삶으로 증명하는 카리타스 가족은 순교자들의 신앙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고 순례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상계종합사회복지관 유채현(파우스티나) 복지사는 “많은 업무로 지칠 때도 있지만, 지원 대상자들의 응원과 사랑이 늘 힘이 되었음을 순례 중 묵상했다”며 “오늘의 더위를 내일의 열정으로 바꿀 힘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4월 26일부터 6월 5일까지 두 개 라인 167km 구간에서 열린 전국 릴레이 도보성지순례에는 3500여 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1㎞당 1000원을 기부하는 나눔을 넘어 생태적 회심, 순교자 정신 등 카리타스 실현에 바탕이 되는 가치들을 묵상하고 실천했다.



◎… 도보성지순례에 이어 이날 오후 3시에는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위원장 조규만(바실리오) 주교 주례로 설립 50주년 감사 미사가 봉헌됐다. 국제 카리타스와 아시아 카리타스 인사들도 행사에 참석해 한국 카리타스와의 협력 관계를 되새기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모이라 모나첼리 국제 카리타스 제1국장은 미사 후 열린 기념식에서 6세기 성화 <그리스도와 성 메나스>를 조규만 주교에게 선물했다. 성화는 신앙과 사명을 함께하는 우정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카리타스 회원 기구 간 연대를 상징한다. 모나첼리 국장은 “한국 카리타스의 세심한 협력과 위기 지역에 대한 지원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방글라데시 카리타스 활동가로 현재 아시아 카리타스 의장을 맡고 있는 베네딕트 알로 드 로자리오 박사는 축사에서 “한국 카리타스의 도움으로 디나즈푸르교구 성당이 재건되고, 인근 5개 마을의 무주택 가정이 새 집을 마련할 수 있었다”며 “양국 카리타스 간 협력은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 감사미사에 앞서 18일에는 명동대성당 문화관 꼬스트홀에서 기념 음악회가 열렸다. 발달장애인 연주자들로 구성된 한우리오케스트라와 cpbc 소년소녀합창단이 <그를 따르겠어요>, <우리에게 평화를 주소서> 등 다양한 곡을 선보였다. 지휘를 맡은 전소영(아녜스) 음악감독은 “장애를 극복한 연주자들처럼, 한국 카리타스도 세상에 희망을 전하는 활동을 계속 이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념행사 기간 명동대성당 마당과 1898 광장에서는 사진과 영상을 통해 한국 카리타스와 전국 가톨릭 사회복지회(국)의 역사와 주요 활동을 소개하는 전시도 열렸다. 전시를 찾은 유영자(가브리엘라·서울대교구 서원동본당) 씨는 “한국 카리타스가 세계에 희망을 전해온 것이 자랑스럽다”며 “서로 돕는 세상을 위해 작은 실천이라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 한국 카리타스 설립 50주년 기념 세미나 개최…‘신앙 유무 떠나 ‘카리타스 정신’ 공감’
한국 가톨릭 사회복지 고유의 강점을 바탕으로, 종사자들이 신앙과 조화를 이루는 사회복지 사명을 더욱 충실히 실천할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위원장 조규만 바실리오 주교)는 18일 명동대성당 꼬스트홀에서 ‘한국 카리타스 설립 50주년 기념 세미나’를 열고, 「한국 가톨릭 사회복지(카리타스) 현황 및 종사자 정체성 인식 조사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카리타스가 지닌 고유성과 정체성을 사회복지계 안에서 분명히 하고, 종사자들이 자신의 업무를 영성과 연결해 사명감을 내면화할 수 있도록 객관적 기반을 마련하고자 진행됐다. 연구는 가톨릭사회복지연구소장 김성우 신부(이사악·충북재활원 마리아의 집 원장)와 동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조지현(아욱실리아) 교수가 전국 685개 카리타스 기관의 종사자 2454명을 대상으로 신앙생활, 종교적 요소와 카리타스 활동 간 상관관계 등을 양적·질적으로 분석했다. 조사 결과, 종사자 중 절반가량은 비신자임에도 불구하고 대다수가 카리타스 정신에 공감하며 자신의 업무와의 연관성도 높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77.2가 소속 기관 또는 시설이 카리타스의 4대 핵심 가치인 ▲인간 존엄성 ▲공동선 ▲연대성 ▲보조성에 기반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답했으며, 86.1는 신앙이 업무에 ‘매우 많이’ 또는 ‘많이’ 영향을 끼친다고 응답했다. 이는 종교적 신념과 관계없이 종사자들이 현장에서 카리타스의 고유 가치를 체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질적 연구에서 응답자들은 카리타스의 강점으로 ▲교구(법인)와 시설 간 연대를 바탕으로 제도권 밖의 대상자에까지 이르는 넓은 지원 반경 ▲국제 카리타스와 같은 보편교회 조직을 통한 소속감 ▲체계적 교육을 통한 역량 강화와 운영 투명성 등을 꼽았다. 또한 공동체와 사랑 실천을 중요시하며, 모든 사업에 ‘이 일을 왜 하는지’ 의미를 담으려는 노력이 활동에 열의를 가지게 한다고도 답했다. 하지만 카리타스 기관이나 시설에서 근무하기 위해 가톨릭 신앙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도 48.7에 달했으며, 카리타스의 핵심 가치나 관련 용어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다’ 또는 ‘대략 알고 있다’는 비율은 75.5로 나타났다. 이는 ▲업무 특성상 주일미사 참석이 어려운 경우 ▲비신자 직원의 경우 체계적 교육 부재로 카리타스 정체성에 대한 이해 부족 ▲종교 행사가 형식에 그쳐 신앙이 일상 업무에 실질적으로 반영되지 않는 경우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사를 담당한 김성우 신부는 “카리타스 정신에 대한 교육, 전국적 연대와 실천 사례 공유, 카리타스 고유 특화사업 실시 등 타 사회복지 법인과의 차별성을 확보한다면 종사자들이 이미 실감하는 카리타스의 강점들과 가톨릭 영성이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는 이날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2025 해외원조 실태조사 결과’를 중심으로 한국교회 해외원조 현황을 진단하고 국제 카리타스, 아시아·스리랑카 카리타스 사례를 살피며 전망을 모색하는 세미나도 함께 열었다.

박주현 기자 ogoy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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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5-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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